[영상] 백운광장 맛집 내음 '풀풀' 사람냄새 '솔솔'

입력 2022.08.25. 17:07 안혜림 기자
[‘스트리트푸드존’ 임시 개장]
손님맞이 시작 도심 활기 되찾아
오는 31일 개장식 본격 영업 돌입
25개 부스 마련 공연·전시공간도
“푸드존도 살고 상인들도 살도록”
광주 남구 봉선동 백운광장 스트리트 푸드존이 25일 임시로 문을 열었다. 광주남구가족센터가 베트남, 중국, 필리핀, 캄보디아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입점한 아시아푸드여행점에서 고객을 위해 부추 만두, 사바바나나 등을 요리하고 있다. 스트리트 푸드존은 백운광장 도시재생 사업 일환으로 세계 각국 길거리 음식을 맛보고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아이고~! 어머니가 우리 가게 첫 손님이여. 복 많이 받으셔!"

광주 남구의 역점사업인 '백운광장 스트리트 푸드존'임시개장하면서 도심에 전에 없던 활기가 돌았다. 땡볕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에도 첫 영업을 준비하는 업주들의 표정이 더 없이 밝았다.

25일 오후 백운광장 인근 푸른길공원에 조성된 스트리트 푸드존에는 판매 부스별 정비와 인테리어 작업이 한창이었다. 밀짚모자를 쓴 한 어르신이 제 모습을 갖춰가는 상점가를 서성이다 펭귄빵 판매부스 문을 노크했다.

직원들과 함께 펭귄빵을 굽던 김민희 양림펭귄마을협동조합 이사장이 환하게 웃으며 어르신을 맞이했다. 김 이사장은 "어머니, 개시해줘서 고마워요. 이건 덤이에요"라고 인사하며 갓 구워진 펭귄빵을 한 움큼 집어 봉투에 담았다.

봉선동 백운광장 스트리트 푸드존이 25일 임시로 문을 열었다. 김민희 양림펭귄마을협동조합 이사장이 시민들에게 펭귄빵을 판매하고 있다. 스트리트 푸드존은 백운광장 도시재생 사업 일환으로 세계 각국 길거리 음식을 맛보고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달콤한 빵 냄새가 주위로 퍼지자 서너 명의 시민들이 펭귄빵 판매부스를 찾아와 기웃거렸다. 직원들은 시민들에게 펭귄빵을 하나씩 건네며 "드셔보시고 맛있으면 소문 많이 내주세요"라며 미소지었다.

김 이사장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펭귄빵을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스트리트 푸드존에 입점신청했다"며 "우리 가게가 위치상 푸드존의 입구에 위치하게 된 만큼, 더 몸 바쳐 일해 푸드존 활성화를 돕고 싶다"고 전했다.

바로 옆 중화요리를 판매할 부스에서는 한 청년사장이 가게 문을 닫아둔 채 불 앞에 서서 요리에 열중하고 있었다. 닫힌 문 옆에는 '내일부터 영업 시작'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청년사장은 "영업 개시는 내일이지만, 미리 소스를 만들어보며 최종점검을 하고 있었다"며 "드디어 나만의 가게를 낼 수 있게 돼 기쁘다. 앞으로는 손님들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하는 것을 목표로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 남구 봉선동 백운광장 스트리트 푸드존이 25일 임시로 문을 열었다. 문화예술부스 빛고을 공예창작촌에서 최석현 이사장이 분청사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스트리트 푸드존의 반대쪽 끝자락에는 빛고을 공예창작촌 소속 작가들이 유리·가죽·금속 등으로 만든 다양한 수공예작품들을 진열대에 늘어놓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최석현 빛고을공예창작촌 이사장은 "공예품을 구매하고 공예문화를 체험할 수도 있는 공간을 만들려고 한다"며 "시민들이 스트리트 푸드존에서 음식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남구는 이날 2년에 걸친 스트리트 푸드존 조성사업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업주들이 자율적으로 영업을 시작하거나 준비할 수 있도록 임시개장했다. 스트리트 푸드존은 백운광장 일대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침체된 백운광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총 사업비 26억여원을 투입해 조성됐다.


광주 남구 봉선동 백운광장 스트리트 푸드존이 25일 임시로 문을 열었다. 스트리트 푸드존은 백운광장 도시재생 사업 일환으로 세계 각국 길거리 음식을 맛보고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스트리트 푸드존은 남구 모아산부인과부터 남광주농협 인근까지 310여m에 걸쳐 조성됐으며, 부스는 40개다. 이중 음식을 판매하는 부스는 25개로, 곳곳에는 지역 예술인들이 버스킹 공연이나 거리전시를 할 수 있는 예술공간도 마련됐다.

한편 남구는 오는 31일 오후 스트리트 푸드존에서 개장식 행사를 진행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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