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맞이 시작 도심 활기 되찾아
오는 31일 개장식 본격 영업 돌입
25개 부스 마련 공연·전시공간도
“푸드존도 살고 상인들도 살도록”

"아이고~! 어머니가 우리 가게 첫 손님이여. 복 많이 받으셔!"
광주 남구의 역점사업인 '백운광장 스트리트 푸드존'이 임시개장하면서 도심에 전에 없던 활기가 돌았다. 땡볕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에도 첫 영업을 준비하는 업주들의 표정이 더 없이 밝았다.
25일 오후 백운광장 인근 푸른길공원에 조성된 스트리트 푸드존에는 판매 부스별 정비와 인테리어 작업이 한창이었다. 밀짚모자를 쓴 한 어르신이 제 모습을 갖춰가는 상점가를 서성이다 펭귄빵 판매부스 문을 노크했다.
직원들과 함께 펭귄빵을 굽던 김민희 양림펭귄마을협동조합 이사장이 환하게 웃으며 어르신을 맞이했다. 김 이사장은 "어머니, 개시해줘서 고마워요. 이건 덤이에요"라고 인사하며 갓 구워진 펭귄빵을 한 움큼 집어 봉투에 담았다.

달콤한 빵 냄새가 주위로 퍼지자 서너 명의 시민들이 펭귄빵 판매부스를 찾아와 기웃거렸다. 직원들은 시민들에게 펭귄빵을 하나씩 건네며 "드셔보시고 맛있으면 소문 많이 내주세요"라며 미소지었다.
김 이사장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펭귄빵을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스트리트 푸드존에 입점신청했다"며 "우리 가게가 위치상 푸드존의 입구에 위치하게 된 만큼, 더 몸 바쳐 일해 푸드존 활성화를 돕고 싶다"고 전했다.
바로 옆 중화요리를 판매할 부스에서는 한 청년사장이 가게 문을 닫아둔 채 불 앞에 서서 요리에 열중하고 있었다. 닫힌 문 옆에는 '내일부터 영업 시작'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청년사장은 "영업 개시는 내일이지만, 미리 소스를 만들어보며 최종점검을 하고 있었다"며 "드디어 나만의 가게를 낼 수 있게 돼 기쁘다. 앞으로는 손님들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하는 것을 목표로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트리트 푸드존의 반대쪽 끝자락에는 빛고을 공예창작촌 소속 작가들이 유리·가죽·금속 등으로 만든 다양한 수공예작품들을 진열대에 늘어놓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최석현 빛고을공예창작촌 이사장은 "공예품을 구매하고 공예문화를 체험할 수도 있는 공간을 만들려고 한다"며 "시민들이 스트리트 푸드존에서 음식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남구는 이날 2년에 걸친 스트리트 푸드존 조성사업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업주들이 자율적으로 영업을 시작하거나 준비할 수 있도록 임시개장했다. 스트리트 푸드존은 백운광장 일대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침체된 백운광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총 사업비 26억여원을 투입해 조성됐다.

스트리트 푸드존은 남구 모아산부인과부터 남광주농협 인근까지 310여m에 걸쳐 조성됐으며, 부스는 40개다. 이중 음식을 판매하는 부스는 25개로, 곳곳에는 지역 예술인들이 버스킹 공연이나 거리전시를 할 수 있는 예술공간도 마련됐다.
한편 남구는 오는 31일 오후 스트리트 푸드존에서 개장식 행사를 진행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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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 선고 기다리다 늦은 인사...광주경찰 '어수선' 광주경찰청 상반기 정기 인사발령이 탄핵 정국으로 인해 예년보다 늦게 이뤄지면서 조직 내부가 어수선한 분위기다.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상황에 대비해야 하다 보니 늦춰진 점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그간 쌓인 피로감이 상당하다는 것이다.19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청은 이날 오후 경감 이하 상반기 인사발령 시행안을 발표했다.박성주 광주청장이 내부망 소통메시지를 통해 경감 이하 인사발령을 탄핵 선고 이후로 잠정 연기한다고 밝힌 지 사흘 만이다.광주청에서 경감 이하 계급은 전체의 97% 가까이를 차지한다. 이들은 대부분 일선 경찰서와 지구대·파출소, 기동대 등에서 근무한다.통상 상반기 인사발령은 1~2월 설 명절을 기점으로 이뤄져 왔지만, 올해는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늦게 진행됐다.이처럼 인사발령이 늦어진 이유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며 서울 광화문광장과 헌법재판소 등에서 연일 열리는 탄핵 찬반 집회에 전국 시·도경찰청 기동대가 동원됐기 때문이다. 현재 광주청 기동대도 2개 중대가 지난 17일부터 서울에서 연합 숙영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인사발령이 늦어지다 보니 조직 내부는 지친 분위기가 역력하다.올해 경감으로 승진한 일선서 소속 50대 A경감은 "이제라도 인사발령이 이뤄져서 다행이다. 승진자라 다른 경찰서로 이동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준비하는 시간으로 생각했지만 인사발령이 계속 밀리니까 마음이 붕 떠 있는 상태였다"며 "어디로 갈 지 예상만 하고 있다 보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언제 하겠다는 이야기도 없이 소문만 무성하니 답답했다"고 하소연했다.지구대에서 근무하는 40대 B 경위도 "기동대의 경우 손 발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보니 인사발령을 늦춘 이유가 이해는 되지만 차라리 일찍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완벽하진 않더라도 근무하면서도 호흡을 맞추면 되는 일이지 않느냐"고 말했다.수사부서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은 늦은 인사발령이 곤란하다고 토로했다.고소·고발·진정 등 수사 민원이 매일같이 쏟아지는데, 인사발령 시기에는 이도저도 못한다는 것이다.실제 지난 2023년에는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수사했던 경찰들이 공직선거법 공소시효를 놓쳐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 처분된 바 있다. 당시 이 교육감의 사건을 담당한 수사부서 담당자들 모두 상반기 인사발령때 다른 경찰서로 이동했다.일선서 수사부서 30대 C 경사는 "사건처리를 빨리 해달라는 전화가 빗발치지만 인사발령 시기에는 다른 경찰서로 이동해야 해서 수사를 적극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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