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승무원·웹툰 작가 등
아이들 직업 체험하며 구슬땀
실제 사용 도구들로 현장감↑
체험 후엔 월급…경제 교육도

"영차 영차 비키세요~ 응급환자입니다."
소방관 옷을 입고 모자까지 갖춰 입은 아이들이 들 것을 함께 들고 뛰어간다. 아이들은 들 것을 땅바닥에 안전히 놓은 후 심폐소생술을 하며 환자 구하기에 구슬땀이다. 잠깐의 체험이지만 아이들은 소방관으로서의 사명감을 가득히 이고서 사뭇 진지한 태도다. 소방관 옷이 바닥에 닿을 듯 서너살로 보이는 작은 아이도 이 순간만큼은 형, 누나 못지 않게 결연하다.
또다른 현장에서는 패션쇼가 열린다.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아이들이 무대에 올라 음악에 맞춰 멋진 모델 워킹을 선보인다. 어떤 아이들은 아시아 각국의 차를 시음해보고 각기 다른 차를 섞어 새로운 차를 만들어보는 티 소믈리에로 변신한다.

아이들이 마음껏 꿈의 나래를 펼치는 이곳은 지난 29일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사전 오픈한 '키자니아 Go! 광주' 현장 모습이다. '키자니아'는 국제적 브랜드로 유럽을 비롯해 아시아, 북미, 남미, 아프리카 등서 운영 중이며 9천만명의 전세계 누적관람객을 자랑하는 어린이직업체험 테마파크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직업 체험을 실감나게 할 수 있으며 체험을 통해서는 근로 대가를 받기도 한다. 이 근로 대가는 키자니아 안에서 사용은 물론 적금이 가능해 살아 있는 경제 교육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서울과 부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두 지역을 제외한 여타 지역 부모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원정 체험을 떠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번 '키자니아 Go! 광주'는 ACC재단의 기획으로 이뤄졌다. 어린이문화원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지역 어린이들이 다양한 체험 기회를 얻었으면 하는 것이 기획의 시초다. 광주에서 진행되는 키자니아에서는 15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119구급대원, 건설코디네이터, 과학수사대원, 승무원, 요리사, 한의사, 수의사, 웹툰작가 등 아이들의 관심이 높은 직업들을 선별했다. 여기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만 즐길 수 있는 맞춤형 특별프로그램인 아시아 티 소믈리에도 추가됐다. 또 자전거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자전거수리센터, 마술학교는 광주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사전예매 첫 날 전 회차가 매진되는 등 높은 인기를 실감케한만큼 실제로 키자니아를 찾은 아이들과 부모들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이들은 자신의 흥미에 따라 찾은 부스에서 복장을 갖춰입고 실제 직업 현장에서 쓰이는 도구들을 이용해 직업을 체험했다. 부모들은 직업체험에 집중한 아이의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며 흥미를 읽어내기도 하고 카메라에 모습을 담아내기도 했다.
한송화(40·여)씨는 "키자니아를 체험해 보고 싶어 여수에서 아침부터 왔다"며 "광주에 키자니아가 한시적이라도 생기니 아이들이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기에 너무 좋은 기회 같고 아이들도 이런저런 체험을 하며 신나하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오경한(9)군은 "여기 와서 오징어게임도 하고 자전거 리페어 체험도 했다"며 "평소에 그림 그리기나 손 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런 다양한 체험이 있어서 너무 좋고 이따 웹툰 체험도 해볼 계획이다"고 웃어보였다.

'키자니아 Go! 광주'는 오는 28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다목적홀에서 운영된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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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와 미디어아트의 결합 '두 개의 눈' ACC 대표 레퍼토리 공연 '두 개의 눈'.ACC 제공 판소리 심청가와 현대적인 시각 미디어 기술이 만나 관객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은 오는 21~22일 예술극장에서 ACC 대표 레퍼토리 공연 '두 개의 눈'을 선보인다.'두개의 눈'은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심청가'를 기반으로 하며, 심청이 아닌 아버지 심학규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눈먼 심학규가 세상을 어떻게 경험하고 받아들이는지를 중심으로 '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의미를 탐구한다.'두개의 눈'은 지난 2018~2020년 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기술연구개발지원사업을 통해 개발됐으며 2021년 ACC에서 초연을 올렸다.2021년 국립극장 여우락(樂)페스티벌, 2021년 국립무형유산원 K-무형유산페스티벌, 2024년 키르기스스탄 건국 100주년 기념 초청공연 등에서 무대에 올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ACC 대표 콘텐츠다.ACC 대표 레퍼토리 공연 '두 개의 눈'.ACC 제공이번 공연에서는 ACC 개관 10주년을 맞아 더욱 발전된 형태의 무대를 선보인다.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심학규가 경험하는 세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기존의 전통 판소리 형식을 한층 확장한다.가로 12m, 세로 22m 크기의 대형 LED스크린과 키네틱 레이저가 조화를 이룬 무대연출은 배우들의 입체적인 연출을 가능하게 하며 드라마의 극적인 몰입을 유도한다. 또 전통 마당놀이 형식을 현대적으로 변형해 무대와 관객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실시간 상호작용 기술을 도입해 관객이 공연의 일부가 되는 이색 경험을 제공한다.이를 위해 미디어아트와 음악을 결합해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무토(MUTO)', 전통 판소리의 표현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입과손스튜디오'가 공동 연출을 맡아 전통 판소리의 서사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요소를 가미해 더욱 감각적인 무대를 구현한다.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ACC 개관 10주년을 맞아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공연을 올리게 돼 매우 뜻깊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전통 판소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관객들과 더욱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두 개의 눈'은 지난달 25일 시작된 1차 티켓 예매는 매진됐으며 현재 2차 티켓 판매가 진행 중이다.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며, ACC 누리집과 전화로 예매 가능하다. 공연 시간은 70분, 7세 이상 관람이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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