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엎친데 덮친' 지역기업
막힌 수출길·인건비 등 숙제 산적
러-우 전쟁 여파에 원자재값 급등
금리인상에도 물가 고공행진 여전
지자체-기업-기관 장기대책 시급

[위기의 지역경제, 탈출구는 없나]?①'엎친데 덮친' 지역기업
(시리즈 순서)
'엎친데 덮친' 지역기업
'고물가·고금리 시름' 서민·취약계층
'경기침체 직격탄' 자영업자
지역경제 활성화 대안은
코로나가 다소 잠잠해졌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 급등과 경기침체 등으로 지역기업과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지역기업은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 치솟는 원자재값 등 구조적인 문제에 이어 최근 화물연대 물류파업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향후 국내외 경기전망 마저 어두워 민선 8기 지자체와 지역기업, 관련 기관 등이 적극 나서 중장기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무등일보는 지역기업과 서민들이 처한 현실을 허심탄회하게 들어보고 대안을 찾아보는 '위기의 지역경제, 탈출구는 없나' 라는 시리즈를 4회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주
"IMF때 보다 경기가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코로나가 수그러들면서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최근 원재재 가격 급등 등의 영향으로 채산상이 크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은행 대출금리까지 크게 올라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에서 30년 넘게 대기업에 물품을 납품하고 있는 A중소기업인의 하소연이다.
겹겹이 쌓여만 가는 악재들에 광주·전남지역 기업들이 최대 위기에 빠졌다.
중소기업은 물론 중견기업, 대기업까지 어렵지 않은 곳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그동안 생산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역기업들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가 완화됐지만 늘어만 가는 부채, 값비싼 원자재, 막힌 수출길, 급등한 환율, 급등한 인건비 등 풀어야할 숙제가 산적해 골머리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강행하면서 국내 기준금리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여 기업들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기준금리와 물가 인상은 소비침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원재료 등 수입물가는 올라가는데 수출이 어려워지는 상황까지 되면서 지역기업들은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문제 시발점은 코로나19 바이러스였다.
코로나 장기화로 원재료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제조공장은 수시로 생산을 중단했고, 국내외 경기침체와 국제 유가 등 물가 급등까지 이어지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여기에 최근 물가 안정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들이 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면서 지역기업들은 더 이상 빚으로 버티기 힘든 상황이 됐다.
지역기업이 힘들어지면서 근로자와 노동자들도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광주·전남이 코로나 이후 고용회복 속도가 타 지역에 비해 더딘 가운데 택배 물류, 화물연대 등 노동자들은 급등한 물가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며 파업을 통해 목소리를 냈다.
실제로 최근 조사된 지역기업 전망치도 한달만에 다시 하락 반전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발표한 '2022년 6월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기업 업황전망 경기전망 지수(SBHI)는 전달(99.5) 대비 9.5p 하락한 90.0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광주는 전달(98.6)보다 9.9p 떨어진 88.7, 전남은 지난달(100.5)과 비교해 9.2p 하락한 91.3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 제조업과 비제조업은 각각 91.7과 88.2로 지난달과 비교해 9.8p, 9.5p 떨어졌다. 2020년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5월의 상승세가 한 달을 이어가지 못한 것이다.
지역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56.5%)을 최대 경영애로로 꼽았다. 내수 부진(49.3%), 인건비 상승(48.8%), 업체 간 과당경쟁(45.9%), 물류비 상승 및 운송난(34.9%) 등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지역본부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소비심리가 되살아나지 않고 있고, 인플레이션 우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중소기업이 느끼는 부정적 영향이 체감 경기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강성은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부 과장은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이른바 '3고현상'에 이어 미국 긴축 기조에 따른 경기침체 전망까지 겹치면서 지역기업들의 우려가 어느 대보다 높아지고 있다"면서 "해외시장 문이 다시 열린 만큼 지역기업들이 바이어 발굴 등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해외마케팅 지원 등 추가적이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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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점 예정' 홈플러스 순천풍덕점, 고용 불안 어쩌나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최근 임차료 조정 협상이 결렬된 일부 지점에 계약 해지를 통보한 가운데 지난해 부지를 매각한 순천풍덕점도 사실상 폐점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명확한 폐점 시점은 나오진 않았지만 해당 부지를 매입한 부동산 개발사가 부지 개발에 나서게 되면 영업을 종료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직원들의 고용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10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개발사인 퍼스트씨엔디㈜에 7층 규모(토지면적 1만2천218㎡)의 순천풍덕점을 400억원가량에 매각했다.폐점 예정 점포인 순천풍덕점은 KTX순천역이 차량으로 3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상업지대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홈플러스는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 back·매각 후 재임대) 방식을 통해 퍼스트씨엔디㈜가 해당 부지를 개발하면 재입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통상 건물 매각 후 자산 유동화하고 나면 1~2년에서 최대 3년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영업을 종료하게 되므로 향후 2년 안에는 영업이 종료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명확한 개발 계획과 시점은 현재로선 미지수다.이같은 불확실성 속에 직원들의 고용 불안도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최근 홈플러스와 임차료 조정 협상이 결렬된 지점의 무더기 폐점 가능성이 커지면서 실제 직원들이 이동할 수 있는 선택지도 줄어든 데다 현실적인 근무지 전환배치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홈플러스 노조는 "회사는 1~3지망 희망지 배치 계획을 언급하지만 실질적으로 갈 수 있는 점포는 거의 없다"며 "결국 여러 점포를 옮겨 다니다 퇴직하라는 말처럼 들린다"고 호소했다. 실제 순천에서 운영 중인 지점은 순천점과 순천풍덕점 두 곳 뿐이다.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순천풍덕점 직원들은 인근 지점을 통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며 "인근 지역으로 순환 배치할 경우 생길 불편에 대해서는 고용안정 지원제도를 통해서 경제적 지원까지 하는 것으로 고용을 유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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