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전기차 다시금 각광받나

입력 2026.04.02. 16:04 도철원 기자
2월 판매량서 하이브리드 첫 추월
광주 보조금 승용·화물차 모두 매진
상대적으로 저렴한 EV3·EV5 큰 인기
올 1분기에만 8천674대가 팔린 기아 EV3. 기아 제공

“전기차를 사려고 문의를 했는데 너무 늦었다네요”

직장인 A 씨는 최근 2천 원대에 육박하는 휘발유 가격이 계속되면서 유류비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시·군 경계를 넘나드는 장거리 출퇴근을 해야 하는 데다 차량을 바꿀 시기도 됐다 싶어 유지비가 저렴한 전기차를 장만할까 했지만 이미 보조금이 소진됐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중동사태로 인한 기름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친환경차량인 전기차가 다시금 각광을 받고 있다.

한때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해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기도 했던 전기차가 다시금 운전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판매량도 급증하는 모양새다.

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3만 5천766대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하이브리드(2만 9112대)를 제치고 휘발유(4만 8천649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전기차가 월별 판매량 기준으로 하이브리드를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업계에선 자동차 보조금 확정으로 그동안 묵혀왔던 보조금 수요가 시장에 반영된 영향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가격을 확 낮춘 테슬라 모델 Y를 비롯해 국내 업체들의 전기차 가격 인하 등으로 가격 접근성이 예전에 비해 향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기아의 SUV형 모델인 EV3와 EV5의 급격한 판매 증가세 역시 저렴한 가격이 주요했다.

지난 1월 150대와 105대로 출발한 EV3와 EV5는 2월 들어 각각 3천150대, 2천927대의 판매고를 기록한데 이어 3월에는 5천374대, 3천851대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기아의 3월 전기차 판매량이 1만 6천187대에 이르는 등 올 1분기에만 3만 4천303대를 판매해 역대 분기별 최다 판매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중동사태가 본격화된 3월에 판매가 급증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전기차의 인기는 보조금 조기 소진으로 이어졌다.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의 전기차 보조금 지금 현황을 보면 광주시의 올해 공고 물량 1천930대(전기승용) 보다 많은 1천935대에 대한 보조금 신청이 접수됐다. 이중 1천564대에 대한 출고가 완료됐으며 나머지 366대는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화물차 역시 올해 보급물량 330대에 대한 물량이 이미 소진된 지 오래다.

이처럼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는 이유는 단연 저렴한 유지비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전기차 유지비가 휘발유 차의 절반 이하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데다 최근 2천 원대에 육박하는 고유가 시기를 계속될 경우 전기차의 유지비 절감 효과는 더욱 크다.

지역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전기차를 찾는 운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가격인하로 인하 부담이 줄어든 데다 내연차량 전환 지원금 신설로 보조금 규모가 더 커지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다. 중동사태로 인한 고유가 시대가 장기화될 경우 전기차를 찾는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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