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발생 화재로 광주공장 가동 중단
3분기 영업이익 22.6% 급감 등 타격
오랜 숙원 빛그린산단 이전도 ‘속도’

다사다난했던 2025년 을사년(乙巳年) 광주 경제는 장기화된 경제침체 속에 불황의 터널을 지나야 만 했다. 지역 대표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 화재라는 큰 악재가 끝나기도 전에 트럼프발 미(美) 관세로 인해 지역의 대표산업인 자동차, 가전산업이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동안 광주시민들의 기대를 모았던 '복합쇼핑몰'이 제궤도에 오르면서 '보고 즐기고 놀 수 있는' 시설이 없는 '노잼도시'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도 커졌다.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 회생의 날갯짓을 하던 금호타이어가 올해 대형화재로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글로벌자동차 시장 호조 속에 최근 3년 동안 역대 최다 매출을 경신하며 올해 '5조 원' 매출을 목표로 삼았던 금호타이어로선 최악의 악재를 만난 셈이다.
5월 17일 2 공장의 정련공정에서 발생한 화재는 4일 만에 진화됐지만 그 피해는 공장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로까지 이어졌다.
금호타이어는 주민 피해 최소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불탄 공장 복구보다 주민 피해 복구에 집중했다.
사고 이후 근 두 달 동안 접수받은 피해 건수만 7천134건에 달했다.
금호타이어는 보험사로부터 피해보상이 이뤄지는데 시간이 다소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 '선보상 후구상권 행사'로 피해 복구에 집중했다.
이런 노력과는 별개로 연간 1천2백만 본을 생산하며 국내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던 국내 핵심 거점 공장의 가동 중단은 회사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전체 근로자가 휴업에 들어가면서 공장 근로자와 가족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지역 내 협력업체들도 납품중단 여파를 체감해야만 했다.
금호타이어도 피해가 막심했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6% 급감하는 등 피해가 현실화됐다.
북미지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최대 19.9% 증가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화재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사실상 놓친 데다 올해 목표였던 '5조 원' 매출 달성을 위해선 4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해야만 해 현재로선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광주공장 화재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함평 신공장을 현실로 불러냈다.
그동안 노후화 등으로 공장 이전 필요성이 강력히 대두돼 왔지만 비용 문제 등 여러 사안이 번번이 발목을 잡으면서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지만 화재 이후 지역사회에서도 공장 이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함평 빛그린산단 이전'이 본격 추진됐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빨라야 2029년에나 가능했을 신공장 건립사업을 2년 이상 앞당겨냈다.
금호타이어는 2027년까지 연간 530만 본 생산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2028년부터 본격 가동키로 했으며 광주부지 매각 이후 단계적 증설을 통해 기존 1천200만 본 수준까지 증설할 예정이다.
특히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은 전남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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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전남농협 “일손·복지·체험으로 현장 지원 강화”
농협전남본부는 20일 곡성군 오곡면에 위치한 보급형 스마트팜 운영 시설을 방문해 현장 경영을 실시하고 사업 정착 상황과 농가 애로를 청취했다. 농협전남본부 제공
농정의 상생 동반자인 농협전남본부(이하 전남농협)가 농업인에게 도움되는 농협, 농촌에 도움되는 농협, 국민에게 농협의 역할을 더 알리는 농협을 목표로 올해 현장 중심 지원을 한층 강화한다.◆근로자 교육과 스마트팜 확산으로 일손 부족에 도움전남농협은 농민들에게 ‘확실한 도움’이 되기 위해 3가지 사업 계획을 세웠다.먼저 인력 중개센터 31개소(연 14만명)와 공공형 계절근로자 20개소(연 9만명)를 운영하는 동시에 외국인 근로자의 현장 적응을 돕는 교육도 20회로 확대한다. 농촌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문제가 일손 부족인 만큼 인력이 현장에 바로 투입되도록 돕겠다는 것이다.일손을 덜어줄 ‘보급형 스마트팜 확산’에도 힘을 싣는다.보급형 스마트팜은 비싼 설비가 아니라 하우스 농가의 현실에 적합한 시스템으로, 스마트폰 하나로 온도와 습도·관수를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이로써 노동력은 획기적으로 줄이고 생산성을 높여주는 저비용·고효율 시스템이다. 지난해 고흥, 곡성 등 5개 지역 99농가에 보급해 그 실효성과 농가 만족도를 입증했다.올해는 200개 이상의 농가로 보급형 스마트팜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보급형 스마트팜은 농업소득 3천만원 달성의 초석이자, 농업이 고된 노동이 아닌 가치 있는 수익으로 돌아오는 ‘돈 버는 농업’시대를 여는 전남농협의 핵심 사업이다.더불어 농작업 대행사업도 직영 중심 67개소(10만㏊)로 확대해 운영한다. 이로써 농번기 작업 공백을 줄이고, 범농협 임직원과 지역 대학생의 농촌 일손 지원도 8만명 수준으로 확대한다.농협전남본부는 지난달 13일 본부 대강당에서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을 운영 중인 도내 농협 20곳과 ‘공공형 계절근로사업 상호교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농협전남본부 제공◆찾아가는 복지·체험 통한 농협 알리기 ‘눈길’의료취약 농민에게는 ‘찾아가는 복지’ 제공‘찾아가는 복지’에도 중점을 두고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농촌은 의료·복지·문화 서비스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전남농협은 이를 ‘찾아가는 복지’로 메울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농촌왕진버스를 70회(1만8천명가량) 운영해 전문진료와 건강 관리를 지원한다.또 해피BUS데이는 10회(4천명가량)로 늘려 의료·복지·문화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한다. 동시에 농촌현장봉사단, 주거개선, 생필품 지원, 농업인행복센터인계 등 일상생활 지원도 강화해 ‘농촌에서 사는 불편’을 줄일 예정이다.국민에게 농협이 보이도록 체험과 소통을 중심으로 한 사업들도 준비했다.전남농협은 2026년 농심천심 운동을 ‘체험을 통한 공감대 형성’에 중점을 둬 계획했다. 도시민이 농촌에 직접 찾아오고, 먹고, 배우는 접점을 늘려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단순 ‘설명’이 아닌 ‘경험으로 느끼게 하겠다는 취지다.이를 위해 스쿨팜·농촌체험·팜스테이·봉사 연계 프로그램 등 참여형 활동을 현장에 맞게 묶어, 국민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농심천심을 만나고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대국민 홍보도 강화한다. 농협은 지난 65년간 농업인과 국민을 위해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일해 왔지만, 아직도 농협을 단순히 은행으로만 보는 시선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농협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 농업과 농촌을 위해 얼마나 가치 있는 역할을 하는 지 국민 눈높에서 더 쉽게 보이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다.◆말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 ‘농심천심’전남농협은 앞서 지난 한 해 동안 농업·농촌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쌀값 불안, 농촌 인력난, 반복되는 자연재해 등 복합 위기 속에서도 ‘농심천심’을 전남농협의 공통 가치로 세우고, 이를 실제 사업과 활동으로 연결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대표적으로 쌀 산업의 ‘판로 다변화’가 있다. 쌀 산업의 불확실성에 맞서 소비 확산과 판로 다변화로 대응했다. 아침밥 먹기와 같은 범국민 쌀 소비 촉진 운동을 이어가는 한편, 35년 만의 일본 쌀 수출을 추진해 전남쌀의 시장 가능성을 넓혔다. CJ제일제당 등 대형 유통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해 가공·유통 채널을 다변화하며 쌀 산업 안정 기반을 다졌다. 그 결과 한때 17만원까지 떨어졌던 산지 쌀값을 회복시켰으며, 공공비축미 매입가격도 8만원대로 역대 최고가격까지 끌어올려 농업인에게 희망을 전했다.전남농협은 지난해 잦아진 기상이변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농가의 회복을 속도감 있게 뒷받침하기도 했다. 무이자 재해자금 770억원을 지원했으며, 구호품 긴급 지원, 약제·영양제 할인 공급, 임직원 성금과 현장 복구 지원 등을 병행했다.동시에 기후변화 대응 사업을 52건·50억원 규모로 추진해 ‘사후 복구’에 더해 ‘사전 예방’기반도 함께 다졌다.또한 전남농협은 농심천심의 가치를 말보다 현장에서 증명해보였다.‘농업인의 마음이 곧 하늘의 뜻’이라는 가치에서 출발한 농심천심 운동을 각종 사업과 현장 활동에 적용했다. 대학생 재능기부, 초등학생 팜스테이 체험 활동 등 도농 교류와 참여형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이광일 농협 전남본부장◆1농협 1대표사업으로 지속 가능 사업구조 구축‘1농협 1대표사업’도 주목할만 한 성과로 꼽힌다.각 농축협의 특성과 여건을 반영한 154건의 대표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지역 소득사업으로 육성함으로써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만들었다. 이는 농축협 스스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토대를 만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특히 황룡농협의 ‘수정벌 사업’은 농협의 사업 영역을 과감히 확장한 우수사례다. 이상기후로 꿀벌 개체수가 줄어드는 상황에 대응해 농협 최초로 수정벌을 생산하고 이를 시설원예 농가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로써 수정 불량을 줄이고 작물 생산성과 품질을 끌어올렸다.곡성농협의 ‘멜론 보급형 스마트팜 생산다지 육성사업’은 지자체 협력의 성공 모델로 꼽힌다. 농협의 보급형 스마트팜 표준모델과 지자체의 정책지원이 결합해 농가 자부담과 진입 장벽을 낮추고, 스마트 농업 전환을 현실로 만들었다. 이는 농협이 단순 생산, 유통, 금융지원을 넘어 지역 성장 전략을 함께 설계하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이광일 전남농협 본부장은 2026년에도 ‘현장’을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농업인에게는 일손과 소득의 실질 문제를 덜어주고, 농촌에는 찾아가는 복지로 삶을 보강하며, 국민에게는 농협의 역할이 분명히 보이도록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이 본부장은 “농심천심 운동은 농업과 농촌현장에서 농협이 하는 일을 하나로 묶어 농업인과 국민이 함께 공감하는 것”이라며 “2026년은 그 기준을 더 또렷하게 세우고 결과로 증명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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