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금타 쇼크'에 2천개 일자리 증발···정부는 '묵묵부답'

입력 2025.05.29. 17:11 이삼섭 기자
광주연구원 금호타이어 재 경제적 손실 추정 살펴보니
매출 감소 3천370억원·지역경제 손실 4천500억원 감소 유발
경제성장률도 0.32%p 하락 예상…1%대 성장률 턱걸이 전망
특별재난지역·고용위기지역 절실…"광주공장 이전 결정 시급"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모습.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광주 경제를 떠받쳐온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로 연간 2천200여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지역 경제에 최대 4천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지역경제 저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화재로 1%대 성장률조차 위태롭다는 우려다.

정부가 조속히 특별재난구역 또는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다.

광주연구원은 29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사고의 경제적 손실 추정과 대응과제를 제시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핵심 설비 소실로 인해 생산이 중단되면서 매출과 근로자 급여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광주공장은 금호타이어 국내 생산량의 45%를 차지한다.

연간 1천140만개 타이어를 생산하던 공장이 멈춰 서며 금호타이어는 3천376억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또 공장 가동 중단으로 비정규직을 포함한 종사자 2천530명에 대한 급여액이 626억9천800만원 감소한다. 휴업에 따라 지급하는 임금은 평균 임금의 70% 수준이다. 광주연구원은 2024년 기준 금호타이어 1인당 평균 급여액을 8천900만원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광주지역에서만 연간 2천218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생산 감소에 따른 지역 경제 손실은 4천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생산 중단에 따른 직접적 피해뿐만 아니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도소매, 숙박, 음식업 등 서민 생활밀접 업종에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화재로 잿더미가 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모습. 뉴시스

광주연구원은 금호타이어 화재로 광주의 연간 실질경제성장률은 0.32%p 낮춰질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광주연구원은 올해 광주 실질경제성장률을 1.4%~1.7% 수준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화재 사고로 1.0%~1.38%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더해 1%대 저성장 구조가 더욱 고착화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광주연구원은 정부 차원의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고용위기지역' 지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광주시와 광주시의회는 사고 직후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정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중앙정부의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상황에서 별다른 조치가 나오지 않고 있다.

특별재난지역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대통령이 선포한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재난의 원활한 복구 비용을 국가에서 특별히 지원한다.

고용위기지역은 고용사정이 현저히 악화됐거나, 급격한 고용감소가 확실한 지역을 대상으로 지정할 수 있다. 자치단체가 신청하면 고용정책심의회에서 심의해 지정·고시한다.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면 고용유지, 실업급여 연장, 고용 촉진 등을 우선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광주연구원은 이와 함께 광주공장의 이전 문제도 빠르게 결단해야 할 과제로 지목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0월 3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빛그린산단' 이전 부지 매매 계약을 체결했지만 공장 재설치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기존 공장 부지에 재설치할지, 빛그린산단 이전 부지에 신규 공장을 설치할지를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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