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정상화 가능할까···최장 3년 진단에 깊어진 '시름'

입력 2025.05.22. 16:01 도철원 기자
메인공장 2공장 사실상 전소…1공장만 가동 불가
2천200명 고용불안 우려 속 신입 채용 절차도 중단
22일 오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소방 당국이 불이 난 금호타이어 2공장을 해체하고 있다. 뉴시스

대형화재로 가동이 중단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정상화까지 최장 3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역경제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피해뿐만 아니라 광주공장 근로자에 대한 고용 불안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지역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께 금호타이어 2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지난 20일 오전 11시 55분께 완전 진화됐다.

현재 정확한 피해 규모는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2 공장 면적 14만㎡ 중 70% 가까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실상 전소나 다름없는 피해다.

1·2공장으로 구성된 광주공장은 1 공장은 화재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단독으로 생산이 불가능한 구조다.

타이어는 천연·합성고무와 각종 첨가제를 혼합하는 정련공정을 시작으로 ▲고무를 일정한 두께로 만드는 압출 ▲스틸코드와 고무를 결합하는 압연 ▲스틸와이어에 고무를 결합하는 비드공정 ▲반제품을 결합하는 성형공정 ▲타이어 형태로 만드는 가류 ▲마지막 검사 공정 등을 거친다.

2공장이 모든 공정이 진행되는 메인공장으로 1 공장에선 성형과 가류공정만 진행된다는 점에서 1 공장만으로는 타이어를 생산할 수 없다. 공장 전체가 가동 중단에 빠진 셈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공장 완전 정상화까지 최소 1년 6개월에서 최대 3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당시 생산재개까지 6개월이 소요됐다. 화재가 발생한 공장이 메인공정이 아니었던 데다 전소된 공장을 재건하지 않고 현재 1공장만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재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장 가동을 위해선 새롭게 모든 공정설비를 갖춰야 하는데 이번 화재로 인해 공장 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지역에서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부지에 새 공장을 짓는 일도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이전 부지로 마련한 빛그린산단으로 이전을 하기 위해선 이전비용이 1조 2천억 원에 달하는 데다 생산중단으로 인한 손실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광주공장 매출액은 연간 8천900억 원으로 금호타이어 전체 매출의 19.7%를 차지하고 있다. 완전 정상화까지 3년이 소요된다고 가정하면 단순 매출 손실액만 2조 6천700억 원 이상이라는 의미다.

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중단은 2천200여명의 근로자 고용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측은 공장 가동 여부를 확인해야 인력 재배치와 휴업수당 등을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한국타이어 화재 이후 구조조정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광주공장 근로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희망퇴직 등 고용구조에 변화는 없다는 금호타이어는 당장 생산직 신입 직원 채용 절차를 보류, 중단했다.

최근 51명을 선발, 지난 21일부터 교육생 신분으로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공장화재로 인해 보류됐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채용이 보류된 이들에게 사고 수습이 마무리된 뒤 최우선적으로 출근 일정을 통보할 예정"이라며 "사고 수습 이후 공장 운영 계획이 확인되는 대로 노사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사측은 노동자들의 고용·생활안정 대책 마련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며 "공장 노동자 2천500여 명의 생계는 역대 최악인 만큼 신속·안전한 정상화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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