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하경제권' 방문기 쏟아내
놀라운 발전상, 연계협력 기대

“중국 첨단산업의 핵심인 주강하구경제권(광조우-심천-중산)의 질적·양적 성장과 발전상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내달 새정부가 들어서면 한중정상회담이 조속히 이뤄지고,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상호교류를 통한 경제협력·민간교류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았으면 합니다.”
한중경제인친선협회(회장 문병채)는 지난 9일 주광주중국 총영사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역기업의 중국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첨단산업을 비롯해 의료, 건강, 문화 등 분야별 교류 확대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이날 간담회는 한중경제인친선협회가 앞서 5박6일간 경제인 대표들을 주축으로 한 ‘첨단산업시찰단’을 이끌고 주강하구경제권을 방문했던 것에 대한 소감을 공유하며, 주강하구경제권 첨단산업에 대한 논의와 한중 경제교류 방안을 한 차원 높게 고찰하기 위해 진행됐다.
20여명의 첨단산업시찰단은 중국총영사관의 협조를 받아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국보급 문화재관인 ‘영경방’을 비롯해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인 텐센트, 완미그룹, 화웨이, 세계최대 드론사인 ‘DJ드론’, 심천 국가첨단의료기기센터 등 인공지능(AI) 첨단기술이 집약된 주요 현장에 방문했다.
또한 광주테크노파크와 광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담양군, 첨단재생의료산업 등은 중국 광동성 내 광저우시·중산시·심천시에 방문해 경제교류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광주시와 자매결연한 광저우시와는 창업 실증교류를 포함한 경제교류를, 조명산업 중심도시인 중산시와는 광산업 교류협력을, IT의료산업 중심도시인 심천시와는 의료산업 교류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양승학 한국산학협동연구원장은 “첨단미래도시 심천의 제품 개발이나 상용화 속도, 창업, 공급망, 풍부한 지원체제 등이 인상적이었다”며 “장기적 측면에서 빠른 혁신을 통한 생태계 구축에도 AI 윤리와 제도 정비, 국제협력과 지속가능한 기술혁신, 경쟁력 등은 과제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김영집 광주테크노파크 원장은 중국의 글로벌 혁신기업들과의 자동차 분야 교류 협력과 더불어 광주에서 추진 중인 창업 실증 협력을 중심으로 지역 스타트업의 중국 시장진출·양국 간 경제 교류 확대를 강조했다.
이경주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광주 AI실증도시와 연계한 로봇과 자율주행 택시·택배, 여기에 미디어아트 중심 도시답게 심천의 테크놀로지나 디지털미디어 파사드가 어떻게 연결·결합될 지 고민한다면 얼마든지 시너지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중국식을 벗어난 보편적 문화코드가 산업현장에 보이지 않아 세계화 과정에 걸림돌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윤택림 전 전남대병원장은 “20년 이상 중국을 방문했는데 심천의 놀라운 발전상에 감명받았다”며 “응급의료시스템의 전산화, 앰뷸런스 효율적 활용, 비대면 진료, 인공관절 등은 상당한 성장으로 보여지고, 베이징에 한국이 구축할 줄기세포 상용화 과정에 앞으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최형식 전 담양군수는 “일상이 경제부흥정책인 ‘뉴딜’이었다. 중국의 변화와 발전에 놀랍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위기의식을 느낀다”며 “새정부에서 조속한 한중정상회담이 이뤄지고 광주·전남을 비롯한 지방정부에서도 실질적인 교류협력이 확대되도록 힘을 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구징치 총영사는 “적절한 시기에 산업시찰단이 주강하경제권의 실상과 모습을 보고 방문해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 국가간, 지방정부간, 기업들간 교류와 협력의 초석을 다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 한중친선협회가 ‘주강캠프’를 정례화한다니 너무 반갑다. ‘한 알의 씨앗이 만개의 결실을 거둔다’는 말처럼 국가간, 기업간 교류가 확대되고 한국과 광주의 우수한 문화도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정부가 들어서면 호남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광주에도 교류 확대에 맞물리는 면세점이 들어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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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M풀가동했지만···캐스퍼 대기물량만'1만5천여대' 광주글로벌모터스 생산라인에서 조립 중인 캐스퍼EV. GGM 제공생산대기물량 1만 5천여 대.광주글로벌모터스(이하 GGM)에서 생산 중인 캐스퍼 내연차와 전기차의 백오더(고객이 주문한 제품이 일시적으로 재고가 부족해 즉시 출하할 수 없는 상태)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현대자동차의 올해 생산물량의 대부분을 전기차인 캐스퍼 일렉트릭에 집중한 데다 그 물량의 대부분을 해외수출 물량으로 설정하면서 국내 출고기간이 최장 22개월에 이르는 등 일종의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다.12일 GGM에 따르면 현대차와 올해 계약물량인 5만 6천800대 중 전기차인 캐스퍼 일렉트릭을 4만 7천700대(84%)를 생산하며 내연차량은 전년보다 2만 2천100대 줄어든 9천100대(16%)를 생산할 예정이다.특히 캐스퍼 일렉트릭의 경우 생산물량의 89.9%인 4만 2천900대 가운데 유럽에만 4만 대를 수출하는 등 수출용으로 생산되고 있다.세계 3대 자동차상인 월드카 어워즈서 포르쉐마칸 일렉트릭 제치고 '올해의 전기차'로 선정되는 등 세계시장에서 가성비 전기차로 호평을 받으면서 GGM은 현재 수출용 전기차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하지만 수출용 생산에 사실살 올인하면서 내수용 출고 기간은 갈수록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상대적으로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내연차량의 경우 출고기간이 1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늘고 있으며 일부 옵션 차량의 경우 최장 22개월이 걸리는 등 내수용 내연기관차량과 전기차 모두 생산 적체를 빚고 있다.현재 GGM의 백오더 물량은 가솔린 내연차량 9천500대, 전기차 5천400대 등 1만 4천900대에 이른다.생산량을 늘리면 출고대기기간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문제는 GGM의 가동률이 이미 100%라는 점이다.일각에서 노조 파업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실상 GGM 생산라인은 노조파업 영향없이, 일명 '빡세게' 돌아가고 있다.주간 1 교대 체제인 GGM은 '1 교대 시간당 생산 대수'(UPH)를 1대 상향 조정하고 토요일 특근(월 3회 8시간)까지 늘리는 등 상반기 생산 목표를 2만 8천300대에서 2만 8천650대로 상향조정했다.근로자들도 화요일과 목요일 잔업 2시간, 그리고 월 3회 토요일 특근 등 사실상 쉴 새 없이 생산하고 있지만 대기 물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이에 지난해 무산된 2교대 생산체제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GGM은 지난해 현대차와 2교대 체제를 위한 인원 300명을 추가 고용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올 초 노조의 파업과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다.2교대 체계 구축 시 연간 8~9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기물량 1만 5천대도 차질 없이 생산이 가능했다는 계산이 나온다.최근 GGM노조 측이 현대차를 상대로 2교대 체제 구축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현대차 측에서 2교대 논의를 재개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GGM관계자는 "지난해 추진했던 2교대 체제가 정상적으로 추진됐다면 지금 같은 적체 현상은 빚어지지 않고 생산직 직원들도 한숨을 돌릴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며 "현재로선 계약된 물량을 정상적으로 생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지역경제계 관계자는 "당시 2교대만 성사됐다면 현대차가 수출용 생산을 위해 지금처럼 극단적으로 내수용 생산을 줄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GGM이 지역 청년들의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하고 보다 안정적인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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