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감은 기본···오프로드서 매력 터진다

입력 2025.04.23. 15:59 도철원 기자
기아 첫 픽업 '타스만' 타보니
외관서 느껴지는 웅장함과 탄탄함
‘1.9m’탁 트인 전방시야도 인상적
그라운드 뷰 등 주행보조장치 만족
진흙길도 큰 불편없이 안정적 주행
22일 기아 오토랜드 광주 정문에서 무등산 일원까지 운행한 '더 기아 타스만'시승차량. 기아 제공

기아가 최초로 만든 픽업 '더 기아 타스만(이하 타스만)'.

지난 2월 13일부터 계약에 들어갔지만 실물을 볼 수 없었던 타스만의 첫인상은 '강인하다'였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22일 기아 오토랜트 광주에서 만난 타스만은 사진으로 본 것보다 훨씬 박력 있는 외양인 데다 차량도 기존 픽업 차량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고 넓었다.

타스만은 비교차종이나 다름없는 렉스턴 칸(전장 5천410㎜, 전폭 1천950㎜, 전고 1천800㎜)에 비해 길이는 300mm가 더 길었고 높이도 120㎜가량 높았다. 폭은 20㎜가량 렉스턴 칸이 더 넓었지만 기본적인 길이와 높이에서 압도하는 모양새다.

실제 도로주행 도중 만난 렉스턴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었을 정도였다는 점에서 체감하는 크기는 더욱더 차이가 났다.

이날 시승했던 차량은 '타스만 더블픽업 가솔린 2.5T 4WD A/T X-PRO 기본형'으로 하만카돈, 하이테크, 드라이브 와이즈, 선루프 등을 옵션으로 갖춘 '오프로드 특화 모델'이다.

기본모델보다 28㎜높은 252㎜의 최저지상고를 갖춘 'X-PRO' 모델이었지만 시승차량은 사이드스텝이 설치돼 있지 않아 다소 어렵게 탑승했지만 타스만의 내부 첫인상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다.

차량에 탑승했을 때 전방시야의 사각지대가 없다고 느낄 만큼 시야가 넓었다.

특히 1.9m에 이르는 전고만큼 운전석도 높은 위치에서 보다 안정적인 시야확보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기존 SUV와는 또 다른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전방 클러스터에 떠있는 정보도 눈에 띄었다. 엔진과 변속기, 오일류 온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오프로드 페이지'가 적용돼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 운전석 바로 옆 콘솔도 이중으로 구성돼 있어 쫙 폈을 때 노트북이나 태블릿도 안정적으로 놓을 수 있었다. 차 안에서 스마트 기기를 사용할 때, 혹은 간단한 음식을 먹을 때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실내공간도 생각보단 넓었다.

적재공간을 제외한 2 열구조라는 점에서 뒷좌석이 좁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성인 4명이 탑승해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넉넉했다.

기아오토랜드 광주에서 무등산일원으로 왕복 40㎞를 주행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정숙성'이었다.

정숙한 실내 환경을 위해 전방유리 및 1열에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하고 차량 곳곳에 흡차음재를 적극 사용했으며 외부에서 실내로 이어지는 환기통로를 최적 설계해 로드 노이즈 유입을 최소화하고 씰 스트립을 적용해 승객실과 적재 공간 사이에서 발생하는 윈드 노이즈를 줄였다는 기아 측 설명대로 '조용'했다.

라디오나 음악 소리 없이 주행하게 되면 엔진음이라든지 외부소리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느껴지는데 이날 주행에선 차체를 때리는 빗소리 정도만 들릴 뿐 엔진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22일 오프로드 주행 중 타스만 오른쪽 앞바귀가 얕은 도량에 빠져있다. 이후 별다른 어려움없이 자연스럽에 빠져나올 수 있었다.

주행성능도 묵직했다.

폭발적인 가속력 보단 안정적으로 속도가 붙는 느낌이었지만 일정 속도 이상에서도 체감속도는 그 더 낮은듯한 안정감을 줬다.

그리고 방지턱을 넘을 때도 일반적인 감속이 아닌 40㎞이상의 속도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넘어가도 차가 튕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뒷자리에서도 큰 불편함이 없을 정도였다.

타스만의 진가는 오프로드에서 더욱 도드라졌다.

진흙탕으로 변한 산길에서 '2H· 4H· 4L· 4A'의 4개 구동모드 중 '구동력을 극대화해 더욱 험난한 지형에서도 주행이 가능케 하는 4L 모드로 주행해 보니 바퀴가 빠지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차가 진행했다.

일반차량이면 바퀴가 얕은 도랑에 빠져 운행이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에서도 가볍게 탈출이 가능했다.

특히 좁은 길을 진입할 때 큰 차체로 인해 길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인포테인먼트 화면에 차량 전방 하부 노면을 보여주는 '그라운드 뷰 모니터' 기능을 활용하니 길의 너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주행보조장치도 만족스러웠다.

타스만 내부 모습. 기아 제공

이날 적재공간은 활용해보지 못했지만 최소 500㎏에서 최대 700㎏까지 적재할 수 있는 데다 싱글 데커·더블데커 캐노피, 스포츠 바, 베드커버, 슬라이등 베드 등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시승을 마친 후 타스만에 대한 감상은 딱 하나였다. 오프로드를 즐기는 운전자라면 꼭 한번 타보고 싶을 차량이라는 것이다.

기아 관계자는 "타스만은 기존 픽업과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더욱 풍성하게 해 주고, 픽업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가치와 자유로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타스만은 다이내믹, 어드벤처, 익스트림, X-PRO 등 4개 모델로 구성돼 있으며 가격은 기본모델 기준 ▲다이내믹 3천750만 원 ▲어드벤처 4천110만 원 ▲익스트림 4천490만 원 ▲X-Pro 5천240만 원이다.

타스만은 가솔린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 281마력(PS), 최대 토크 43.0 kgf·m의 동력성능과 8.6km/ℓ의 복합연비(기본 모델 17인치 휠 2WD, 빌트인캠 미적용 기준)를 확보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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