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서 느껴지는 웅장함과 탄탄함
‘1.9m’탁 트인 전방시야도 인상적
그라운드 뷰 등 주행보조장치 만족
진흙길도 큰 불편없이 안정적 주행

기아가 최초로 만든 픽업 '더 기아 타스만(이하 타스만)'.
지난 2월 13일부터 계약에 들어갔지만 실물을 볼 수 없었던 타스만의 첫인상은 '강인하다'였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22일 기아 오토랜트 광주에서 만난 타스만은 사진으로 본 것보다 훨씬 박력 있는 외양인 데다 차량도 기존 픽업 차량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고 넓었다.
타스만은 비교차종이나 다름없는 렉스턴 칸(전장 5천410㎜, 전폭 1천950㎜, 전고 1천800㎜)에 비해 길이는 300mm가 더 길었고 높이도 120㎜가량 높았다. 폭은 20㎜가량 렉스턴 칸이 더 넓었지만 기본적인 길이와 높이에서 압도하는 모양새다.
실제 도로주행 도중 만난 렉스턴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었을 정도였다는 점에서 체감하는 크기는 더욱더 차이가 났다.
이날 시승했던 차량은 '타스만 더블픽업 가솔린 2.5T 4WD A/T X-PRO 기본형'으로 하만카돈, 하이테크, 드라이브 와이즈, 선루프 등을 옵션으로 갖춘 '오프로드 특화 모델'이다.
기본모델보다 28㎜높은 252㎜의 최저지상고를 갖춘 'X-PRO' 모델이었지만 시승차량은 사이드스텝이 설치돼 있지 않아 다소 어렵게 탑승했지만 타스만의 내부 첫인상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다.
차량에 탑승했을 때 전방시야의 사각지대가 없다고 느낄 만큼 시야가 넓었다.
특히 1.9m에 이르는 전고만큼 운전석도 높은 위치에서 보다 안정적인 시야확보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기존 SUV와는 또 다른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전방 클러스터에 떠있는 정보도 눈에 띄었다. 엔진과 변속기, 오일류 온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오프로드 페이지'가 적용돼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 운전석 바로 옆 콘솔도 이중으로 구성돼 있어 쫙 폈을 때 노트북이나 태블릿도 안정적으로 놓을 수 있었다. 차 안에서 스마트 기기를 사용할 때, 혹은 간단한 음식을 먹을 때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실내공간도 생각보단 넓었다.
적재공간을 제외한 2 열구조라는 점에서 뒷좌석이 좁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성인 4명이 탑승해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넉넉했다.
기아오토랜드 광주에서 무등산일원으로 왕복 40㎞를 주행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정숙성'이었다.
정숙한 실내 환경을 위해 전방유리 및 1열에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하고 차량 곳곳에 흡차음재를 적극 사용했으며 외부에서 실내로 이어지는 환기통로를 최적 설계해 로드 노이즈 유입을 최소화하고 씰 스트립을 적용해 승객실과 적재 공간 사이에서 발생하는 윈드 노이즈를 줄였다는 기아 측 설명대로 '조용'했다.
라디오나 음악 소리 없이 주행하게 되면 엔진음이라든지 외부소리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느껴지는데 이날 주행에선 차체를 때리는 빗소리 정도만 들릴 뿐 엔진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주행성능도 묵직했다.
폭발적인 가속력 보단 안정적으로 속도가 붙는 느낌이었지만 일정 속도 이상에서도 체감속도는 그 더 낮은듯한 안정감을 줬다.
그리고 방지턱을 넘을 때도 일반적인 감속이 아닌 40㎞이상의 속도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넘어가도 차가 튕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뒷자리에서도 큰 불편함이 없을 정도였다.
타스만의 진가는 오프로드에서 더욱 도드라졌다.
진흙탕으로 변한 산길에서 '2H· 4H· 4L· 4A'의 4개 구동모드 중 '구동력을 극대화해 더욱 험난한 지형에서도 주행이 가능케 하는 4L 모드로 주행해 보니 바퀴가 빠지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차가 진행했다.
일반차량이면 바퀴가 얕은 도랑에 빠져 운행이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에서도 가볍게 탈출이 가능했다.
특히 좁은 길을 진입할 때 큰 차체로 인해 길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인포테인먼트 화면에 차량 전방 하부 노면을 보여주는 '그라운드 뷰 모니터' 기능을 활용하니 길의 너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주행보조장치도 만족스러웠다.

이날 적재공간은 활용해보지 못했지만 최소 500㎏에서 최대 700㎏까지 적재할 수 있는 데다 싱글 데커·더블데커 캐노피, 스포츠 바, 베드커버, 슬라이등 베드 등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시승을 마친 후 타스만에 대한 감상은 딱 하나였다. 오프로드를 즐기는 운전자라면 꼭 한번 타보고 싶을 차량이라는 것이다.
기아 관계자는 "타스만은 기존 픽업과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더욱 풍성하게 해 주고, 픽업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가치와 자유로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타스만은 다이내믹, 어드벤처, 익스트림, X-PRO 등 4개 모델로 구성돼 있으며 가격은 기본모델 기준 ▲다이내믹 3천750만 원 ▲어드벤처 4천110만 원 ▲익스트림 4천490만 원 ▲X-Pro 5천240만 원이다.
타스만은 가솔린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 281마력(PS), 최대 토크 43.0 kgf·m의 동력성능과 8.6km/ℓ의 복합연비(기본 모델 17인치 휠 2WD, 빌트인캠 미적용 기준)를 확보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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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M풀가동했지만···캐스퍼 대기물량만'1만5천여대' 광주글로벌모터스 생산라인에서 조립 중인 캐스퍼EV. GGM 제공생산대기물량 1만 5천여 대.광주글로벌모터스(이하 GGM)에서 생산 중인 캐스퍼 내연차와 전기차의 백오더(고객이 주문한 제품이 일시적으로 재고가 부족해 즉시 출하할 수 없는 상태)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현대자동차의 올해 생산물량의 대부분을 전기차인 캐스퍼 일렉트릭에 집중한 데다 그 물량의 대부분을 해외수출 물량으로 설정하면서 국내 출고기간이 최장 22개월에 이르는 등 일종의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다.12일 GGM에 따르면 현대차와 올해 계약물량인 5만 6천800대 중 전기차인 캐스퍼 일렉트릭을 4만 7천700대(84%)를 생산하며 내연차량은 전년보다 2만 2천100대 줄어든 9천100대(16%)를 생산할 예정이다.특히 캐스퍼 일렉트릭의 경우 생산물량의 89.9%인 4만 2천900대 가운데 유럽에만 4만 대를 수출하는 등 수출용으로 생산되고 있다.세계 3대 자동차상인 월드카 어워즈서 포르쉐마칸 일렉트릭 제치고 '올해의 전기차'로 선정되는 등 세계시장에서 가성비 전기차로 호평을 받으면서 GGM은 현재 수출용 전기차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하지만 수출용 생산에 사실살 올인하면서 내수용 출고 기간은 갈수록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상대적으로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내연차량의 경우 출고기간이 1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늘고 있으며 일부 옵션 차량의 경우 최장 22개월이 걸리는 등 내수용 내연기관차량과 전기차 모두 생산 적체를 빚고 있다.현재 GGM의 백오더 물량은 가솔린 내연차량 9천500대, 전기차 5천400대 등 1만 4천900대에 이른다.생산량을 늘리면 출고대기기간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문제는 GGM의 가동률이 이미 100%라는 점이다.일각에서 노조 파업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실상 GGM 생산라인은 노조파업 영향없이, 일명 '빡세게' 돌아가고 있다.주간 1 교대 체제인 GGM은 '1 교대 시간당 생산 대수'(UPH)를 1대 상향 조정하고 토요일 특근(월 3회 8시간)까지 늘리는 등 상반기 생산 목표를 2만 8천300대에서 2만 8천650대로 상향조정했다.근로자들도 화요일과 목요일 잔업 2시간, 그리고 월 3회 토요일 특근 등 사실상 쉴 새 없이 생산하고 있지만 대기 물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이에 지난해 무산된 2교대 생산체제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GGM은 지난해 현대차와 2교대 체제를 위한 인원 300명을 추가 고용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올 초 노조의 파업과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다.2교대 체계 구축 시 연간 8~9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기물량 1만 5천대도 차질 없이 생산이 가능했다는 계산이 나온다.최근 GGM노조 측이 현대차를 상대로 2교대 체제 구축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현대차 측에서 2교대 논의를 재개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GGM관계자는 "지난해 추진했던 2교대 체제가 정상적으로 추진됐다면 지금 같은 적체 현상은 빚어지지 않고 생산직 직원들도 한숨을 돌릴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며 "현재로선 계약된 물량을 정상적으로 생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지역경제계 관계자는 "당시 2교대만 성사됐다면 현대차가 수출용 생산을 위해 지금처럼 극단적으로 내수용 생산을 줄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GGM이 지역 청년들의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하고 보다 안정적인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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