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시장 “광주시도 수용…중재안 수용 믿어”
사측 “수용하겠다”…노조선 4일 수용여부 결정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가 파업 장기화로 갈등을 겪고 있는 광주글로벌모터스(이하 GGM)에 최종 중재안을 제시했다.
두 달여간 노조와 사측의 의견을 조율해 만들어진 중재안이라는 점에서 사측은 곧바로 수용의 뜻을 밝혔지만 노조 측은 4일께 수용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생'의 마지막 공은 노조가 쥐게 됐다.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는 2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2025년 제2차 협의회를 열고 GGM 갈등 해결을 위한 조정·중재안을 마련하고 노조와 경영진에 권고했다.
노조와 사측을 향한 공동중재안에는 노사민정 대타협 GGM 설립정신을 담은 노사상생발전협정서 준수,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컨설팅 등 노사문화 개선 마련이 담겼다.
경영진에는 노조·상생협의회 활동에 필요한 사무실을 제공하고 조합비 일괄공제(Check-off), 단체교섭 시 근로시간 면제 범위 확대(4시간→8시간), 공급물량 확대(2교대 도입) 및 신규모델 도입 등 비전 제시, 공동근로복지기금 확대를 제안했다.
노조에는 35만 대 생산목표 달성 때까지 파업을 유보하고 노사상생협의회의 역할 존중, 35만 대 생산목표 조기 달성을 위한 2교대 근무 적극 협력을 제안했다.
광주시에도 사회적 임금(광주시 지원 공동복지프로그램) 적극 이행, 공동근로복지기금 증액으로 실질적 복지 확대, 물가 및 주거비 상승률을 반영한 주거지원비 현실적 수준 지원, GGM 갈등 현안 모니터링을 위한 노사민정협의회 산하 상설기구 설치를 권고했다.
임태호 조정·중재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조정·중재안은 상생·화합·미래지향의 3대 원칙 하에 당사자 간 공멸을 막고 광주시민과 함께 약속한 노사민정 대타협의 정신, 세계 속 GGM으로 나아가는 미래지향의 정신을 담았다"며 "GGM의 지속할 수 있는 밝은 미래를 위해 조정·중재안을 GGM 노사가 적극 수용해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트럼프 관세정책 발효를 앞두고 폭풍전야인 자동차 업계와 1대 주주인 시민이 지켜보고 있다"며 "GGM 경영진과 노조 모두 중재안을 받아들인다면, 상생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될 것이다. 노조와 경영진이 모두 중재안을 수용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GGM 측은 중재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사 측은 "이번 조정 중재안에 노사상생발전협정서의 취지와 맞지 않은 내용이 일부 포함돼 있어 회사도 부담은 되지만, GGM이 설립되는 과정에서 노사상생발전협정서 체결의 주체가 됐던 노사민정협의회가 심사숙고 끝에 제시한 중재안이기 때문에 존중하겠다"며 수용키로 했다.
이어 "최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캐스퍼에 대한 호평이 잇따르며 판매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회사가 지금 매우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는 만큼, 이번 중재안을 받아들이고 하루빨리 내부적 안정화를 되찾아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노조의 경우 가장 핵심적인 요구조건이었던 노조 전임제(타임오프제)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수용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당초 노조 측에선 헌법적 가치와 노동 3권을 부정하는 중재안이 나올 경우 더 큰 노사갈등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며 중재안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만큼 '파업유보'와 '노사상생협의회 역할 존중'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수용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경제계에서도 상생을 위해서라도 중재안을 받아들이길 바라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가 '양질의 지역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해 출범한 만큼 지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순항해야 한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대승적 차원에서 한 발짝씩 물러나 대타협을 이뤄내길 기대하고 있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노사상생 대타협의 정신으로 만들어진 GGM은 국내 유일의 상생일자리이자 광주 시민들이 함께 한 소중한 결과물"이라며 "더 큰 결실과 미래 지역 청년들을 위해서 상생의 정신으로 중재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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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M노조'현대차'상경···비노조원들 "문제 내부서 해결해야" 광주글로벌모터스 생산라인의 그룹장과 파트장 50여 명으로 구성된 상생의 일터 실천협의회 위원들이 14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구내식당 앞에서 노조의 상경집회에 대한 우려의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배포하고 있다. GGM 제공 광주글로벌모터스(이하 GGM) 노조의 더불어민주당·현대자동차 본사 상경 투쟁을 두고 비노조원들이 "우리의 문제는 내부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15일 GGM에 따르면 생산라인의 그룹장과 파트장 50여 명으로 구성된 상생의 일터 실천협의회 위원(이하 실천협)들은 지난 14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노조의 상경집회에 대한 우려의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직원들에게 배포했다.실천협은 '우리가 할 일은 생산에 전념해 고객사의 신뢰를 쌓는 것'이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통해 "우리를 둘러 각종 리스크와 세간의 우려를 극복하고 우리의 염원인 2교대 생산체제로 회사의 지속가능성과 고용안정을 이룰 것인지, 아니면 아무런 희망도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지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고 밝혔다.이들은 "GGM은 고객사로부터 생산물량을 수주받아 운영하는 위탁생산회사"라며 "일부사원들이 내부문제를 가지고 상경투쟁이라는 명목으로 고객사를 찾아가는 것은 우리 GGM 상황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경투쟁이라는 방식이 자칫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대다수의 사원들은 동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전사원이 바라는 2교대 생산체제와 추가 차종을 도입할 수 있는 지름길은 주문물량을 계획대로 생산해 생산능력을 증명함으로써 우리에게 위탁을 준 고객사로부터 신뢰를 쌓는 것"이라며 "우리 문제는 내부에서 해결하는 것이 맞다. 내부의 불협화음을 먼저 없애야 우리 회사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고용안정을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이들은 "감정적인 투쟁이 아닌 회사 출범의 근간인 노사상생발전협정서의 준수라는 대전제 하에 실효성 있는 방법으로 해결할 때 우리의 뜻이 더 멀리 또 깊이 전달될 수 있다"며 "우리는 GGM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든 구성원이 하나 된 힘으로 회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현재 GGM의 전체 구성원 687명 중 노조원은 228명으로 1/3 수준에 머물고 있다.그동안 노조와 사측의 노사갈등이 계속되는 동안 노조원이 아닌 직원들이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자성, 위기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건 이번 노조의 상경투쟁이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나 다름없다"며 "내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노조도 자신들만의 논리가 아닌 전체를 돌아봤으면 한다"고 말했다.한편 GGM노조는 13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와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잇따라 '노동 3권 보장'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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