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 생산물량 변동 등 변경없이 생산
“실제관세 부과 지켜봐야…예의주시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공식화하면서 지역의 핵심수출산업인 자동차업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기아를 비롯한 현대차그룹에서 국내 생산 물량의 해외이전은 없다고 확언하면서 당장의 생산물량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지역 자동차업계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7일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외에서 만들어진 자동차와 경트럭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번 관세 부과는 다음 달 2일부터 발효되며 3일부터 징수가 시작된다.
'현대차그룹에 대한 관세 부과가 없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수출 차종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기도 했지만 현재까진 모든 국가에 적용키로 하면서 '자동차 25% 관세'는 현실로 다가왔다.
특히 광주지역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의 경우 사실상 기아 오토랜드 광주(이하 광주공장)의 수출 물량이나 다름없는 데다 광주공장의 생산물량의 절반이 미국 수출 물량이라는 점에서 자동차업계의 어려움은 광주경제에 직격탄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날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준공식에 참석한 송호성 기아 대표가 "한국에서 생산하는 물량이 여기서 이동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하는 물량을 여기서 커버한다"고 국내 물량 이전은 없다고 공언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도 "국내 생산이 저하된다기보다 미국 시장에서 더 공격적으로 파이를 넓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송 대표의 발언에 무게를 더했다.
연간 50만 대 규모를 생산하고 있는 기아 광주공장의 물량 감소는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기아를 중심으로 한 협력업체 구조로 이뤄진 지역 자동차업계도 당장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기아 광주공장이 생산한 51만 3천782대 중 65% 수준인 33만 2천117대가 수출됐으며 미국 수출은 그중 절반 수준인 18만여 대였다. 미국이 최대 수출국임은 맞지만 미국을 제외한 타 국가 수출 물량도 엇비슷한 수준이라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를 대상으로 부과하는 관세라는 점에서 기존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 데다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만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아 실질적인 관세부과가 이뤄질지 여전히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관세 부과가 유예되기도 하는 등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지역 자동차업계도 현재로서는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혹시 모를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관세부과는 기업이 아닌 국가 간의 통상 문제이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미국 무역 정책의 방향성과 지속성을 철저히 검토하는 등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세부과와는 별개로 국내 미래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사상 최대인 24조 3천억 원을 투자하는 등 국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광주지역 자동차 관련 수출은 전체 46.5% 수준인 72억 2천100만 달러였으며 올해는 1~2월 기준으로 전체 수출의 47.6% 수준인 11억 8천만 달러로 나타났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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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자란 '더킹핀' "서울에 둥지 틀고 세계로" 배미경 더킹핀 대표. 스포츠·관광·문화·공공PR 전문 대행사 '더킹핀'(The Kingpin)이 최근 서울 종로에 본사를 확장·이전했다.더킹핀은 광주에서 설립돼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와 '2019 FINA 광주 세계 수영 선수권 대회' 등 굵직한 메가 이벤트 홍보를 성공시켰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 활동을 위한 국제 커뮤니케이션 파트너로 선정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를 꺾고 최종적으로 개최 도시로 선정되는 데 기여했다. 이후 대홍기획과 함께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 홍보·마케팅 대행사로 다양한 홍보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더킹핀 로고.더킹핀은 국내 스포츠 시장을 넘어 글로벌 스포츠 시장으로 활동 영역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서울 종로 대우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했다고 밝혔다.광주사무소는 그대로 두고 지역에 기반해 다양한 영역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인원도 최대한 유지할 계획이다. 창업 멤버인 김아정 전 총본부장이 광주지사장을 맡는다.더킹핀은 그간 지역 대학교 석박사급를 포함한 우수한 인재가 지역을 무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기여해왔다. 더킹핀은 그런 의미와 역할을 살려 광주사무소를 더욱 키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배미경 대표는 무등일보에 "글로벌 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서울로 본사 이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는 광주대로 이전의 콘셉트를 가져가고, 서울 본사는 광주보다는 작은 규모로 유지할 계획이다"면서도 "회사가 글로벌 비즈니스를 통해 더 성장함으로써 광주사무소 또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다만, 더킹핀 본사를 서울로 옮긴 것을 두고 지난해 말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영향을 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당시 서임석 시의원(남구1)이 더킹핀과 광주시 간 다수의 수의용역 계약을 캐묻는 과정에서 한 발언들을 두고 배 대표는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배 대표 또한 "영향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마침 좋은 기회가 와 결정했다"고 말했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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