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25%관세' 지역자동차업계, 안도·우려 '교차'

입력 2025.02.26. 16:41 도철원 기자
현대·기아 협력업체 물량축소가능성 낮아
선수요 공급 구조…생산계획 변경은 아직
“현재 변화없지만 앞으로 상황 지켜봐야”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에 위치한 호원에서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 납품할 '프론트 도어'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기아에 납품하는 부분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관세 여파가 글로벌 시장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아직 알수 없다는 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자동차 25%관세'부과하겠다고 천명한 가운데 지역 주축산업이자 기간산업이나 다름없는 자동차업계를 향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역 자동차 산업 자체가 '기아와 협력구조'로 이뤄져 있어 대미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기아 오토랜드 광주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에서 일각에선 '광주 생산물량 변화가 지역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현장에선 '아직 이렇다할 변화는 없다'며 담담한 모습이다.

지난 24일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에 위치한 호원 광주본사에선 기아 오토랜트 광주(이하 기아 광주공장)에 납품한 차제 부품 생산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었다.

현대차·기아에 각종 차체 부품을 공급하는 1차 협력업체인 호원은 기아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전 차종에 각종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공장 내부에선 끊임없이 각종 공작기계가 움직이며 각종 부품을 만들고, 공장 외부에선 이렇게 완성되 부품을 기아 광주공장에 납품하는 대형 트럭들이 연이어 공장을 나가고 들어오는 등 분주함만이 가득했다.

'자동차 산업 타격 위기'라는 외부의 우려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호원 측은 '지역의 위기론'에 대해 자동차 연간 생산계획이 어느 정도 확정돼 있는데다 부품 공급 역시 개발때부터 단가가 확정돼 있어 트럼프 관세로 인한 변동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신동기 호원 사장은 "자동차 양산 계획은 먼저 만들고 판매처를 찾는 방식이 아닌 예상수요를 각 국가별로 취합해 생산하기 때문에 트럼프 관세의 경우 생산이 아닌 완성차 업계의 수익성 차원으로 문제로 봐야 한다"며 "미국이 단순히 우리나라만 상대로 해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때 상황에 따라 기아나 현대에서 잘 대응할 것이라고 본다 "라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관세부과는 판매가격으로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은 미국 자국민들의 부담만 커질 수도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관세 부과가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대표적인 자동차프레스금형업체로 꼽히는 신영하이테크도 현대차·기아와 진행 중인 각종 프로젝트가 취소된 건 없다며 현재 각종 부품 납품 등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신영하이테크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와 진행 중인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기존 납품 등도 변화 없이 진행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부분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으로 현재로서는 정상적으로 생산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목표라는 이야기만 전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경우 현대차, 기아 외에도 닛산, 르노, 인도 등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GM 측에서 뭔가 보류를 하고 있는데 아마도 관세 문제로 인한 것이지 않나 싶다. 수주 부문에서 관세 부담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광주지역 수출 중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155억 5천300만 달러의 44.3%인 68억 8천400만 달러이며 자동차 부품 3억 3천700만 달러(2.2%)까지 포함하면 46.5%에 이른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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