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갖춘 전기차 평가…현재 출고 한달 정도 걸려
수출 등 생산량 증가 필요…2교대 반대 노조에 ‘발목’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성장 정체) 영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글로벌모터스(이하 GGM)에서 생산하는 캐스퍼 일렉트릭(이하 캐스퍼EV)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8월 출시 이후 국내 출시 전기차 중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캐스퍼 EV는 최근 수출물량이 증가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출고대기기간도 늘어나는 '생산이 소비를 못 따라가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16일 커넥트웨이브의 자동차 정보 서비스인 '다나와자동차'에 따르면 캐스퍼 EV의 국내 판매대수는 8월 1천439대를 시작으로 9월 2천75대, 10월 2천186대, 11월 1천731대 등 7천431대에 이른다.
같은 기간 동안 캐스퍼 EV보다 많이 팔린 전기차는 기아의 EV3(1만 415대)가 유일할 뿐이다.
경쟁차종으로 불리던 기아 레이 EV는 같은 기간 2천275대로 캐스퍼 EV의 30% 수준에 그쳤다. 기아의 또 다른 전기차인 니로 EV(210대), EV6(2천250대), 현대차의 아이오닉 5(4천710대), 아이오닉 6(2천373대), 코나 일렉트릭(1천317대) 등 국내 대표 전기차들도 캐스퍼 EV의 인기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캐스퍼 EV의 이 같은 인기는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2천만 원대 초반 수준인 가격 경쟁력이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차에서 소형으로 체급을 올리면서 실내공간이 기존 캐스퍼보다 넉넉해진 데다 초보운전자와 고령운전자 등의 안전을 돕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기술 (PMSA)이 현대차 중 처음으로 탑재되는 등 안전성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높은 인기에 GGM에서 그동안 실시하지 않았던 주말특근까지 실시하면서 차량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현재 출고까지 대기기간이 한 달여 정도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캐스퍼 EV의 해외수출이 늘어나면서 국내 물량보다 해외물량의 비중을 높이기로 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대기기간은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GGM의 올해 캐스퍼 EV를 포함한 캐스퍼 생산 예정 물량은 4만 8천500대였지만 주말특근을 통해 4천200대를 추가생산, 총 생산물량은 5만 2천700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GGM측은 당초 생산인력 300명을 추가 고용해 현재 주간 1교대 생산 체제를 2교대 체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었지만 2교대 근무 반대에 나선 노조에 가로막혀 추가고용과 2교대 근무 등에 대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GGM관계자는 "캐스퍼EV가 특히 유럽에서 인기를 끌면서 해외수출 물량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주말 특근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2교대 체제로 가야지만 연간 생산 10만대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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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비상···기아 광주공장 3년연속 50만대 넘을까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올 하반기부터 양산예정인 EV5. 기아 제공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와 반도체에도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나선 가운데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의 핵심인 기아 오토랜드 광주(이하 기아 광주공장)의 3년 연속 50만 대 생산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광주지역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의 경우 사실상 기아 광주공장 수출 물량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생산물량 감소는 지역 자동차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13일 기아 광주공장 등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공장의 자동차 생산량은 내수 18만 1천655대, 수출 33만 2천117대 등 51만 3천782대다.2023년 54만 1천100대보다 2만 7천318대 감소했지만 2년 연속 50만 대 생산을 기록했다.기아 광주공장의 지난해 생산물량의 50% 이상이 미국 수출길에 오르는 등 사실상 기아 광주공장은 광주의 대미수출뿐만 아니라 광주 전체의 수출을 견인해 왔다.지난해 광주지역 수출액 129억 5천200만 달러 중 자동차가 차지한 비중은 44.3%인 68억 8천400만 달러에 이른다.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하는 캐스퍼 EV가 지난해 10월부터 1만 1천여 대가 수출됐지만 기아 광주공장의 수출물량만 25~26만 대에 이른다는 점에서 지난해 수출액의 대부분이 기아 물량인 셈이다.광주공장의 대표차종인 스포티지와 셀토스의 미국 판매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관세가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지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두 차종이 기아의 대표스테디셀러로 글로벌 판매 1,2위를 차지하고 있어 상대적인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여기에 올해 하반기 양산 예정인 전기차 'EV5'역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그동안 전용 전기차 생산 라인 구축을 마친 기아 광주공장은 스포티지급 준중형 SUV전기차인 EV5를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보조금 지급 시 4천만 원대로 추정되는 EV5는 그동안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핵심 차종으로 꼽혀왔다는 점에서 올해 출시될 차종 중 큰 기대를 받고 있다.지난해 전기차 대중화 모델로 출시된 EV3가 반년만에 1만 2천851대가 팔리며 국내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스포티지급 전기차이자 기존 전기차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갖출 예정인 EV5도 출시 직후 큰 인기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지역경제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보단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는 걸 감안할때 전반적인 생산량은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기아 광주공장에서 생산되지 않았던 전기차가 올해부터 생산된다는 것도 미래자동차산업을 준비하는 지역자동차업계에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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