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10월 30일까지 소유권 취득
개발사업자 확정땐 취득시점 빨라져
1조원대 개발 위해선 경기 회복 중요
회사측 “중장기 관점으로 방안 마련“

금호타이어가 지난달 30일 빛그린산업단지 50만㎡(15만 1천250평) 매입 계약을 체결하면서 광주공장 이전 문제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공장 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면서 이전 부지에 어떤 시설을 들어서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설문조사까지 이뤄지는 등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실제로 공장을 이전하기 위해서는 1조 원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이전 비용을 마련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돼야만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실적 회복 불구 이전비용 마련 어려워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어왔던 금호타이어 실적은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4조 414억 원, 영업이익 4천11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도 대비 매출액은 13.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천578.5% 늘어난 수치다.
한때 분기별 영업이익이 5억 원이 그 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던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4조 원대를 기록했다.
올해 매출 목표를 4조 5천600억 원으로 잡은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조 609억 원, 영업이익 1천721억 원을 기록한 이후 올해 3분기까지 매분기마다 매출액 1조 원대, 영업이익 1천400억~1천500억 원대를 유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연말 기준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가 전체 부채의 절반 수준인 1조 8천800억대에 이르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1조 원대로 추정되는 공장 이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선 최소한 지금과 같은 호황기가 상당기간 유지돼야만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금호타이어 측에서 공장이전 비용 마련을 위해 현 공장 부지 매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 역시 지금과 같은 매출 증가세가 계속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 현 부지개발 사업자 확정시 이전 '탄력'
공장 이전 사업은 지난 2021년 미래에셋증권과 현대건설, 중흥토건으로 구성된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을 광주공장 부지 인수 및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금호타이어와 미래에셋증권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단계에서 광주공장 부지 매각대금을 1조 4천억 원에 합의하기도 했지만 경기침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2022년 12월 본계약이 최종 무산되면서 공장 이전 문제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금호타이어는 부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던 2021년 LH와 '광주공장 이전 부지 조성사업을 위한 협약'을 맺고 116억 원의 협약이행 보증금을 지급하는 등 일종의 가계약을 체결했지만 부지개발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이전부지 매매계약이 진행되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금호타이어는 거래대금 1천160억 8천417만 원 중 이미 지급한 계약금 116억 원을 제외한 잔여 금액을 2029년 10월 30일까지 분할 납부하고 토지 소유권을 취득하게 된다.
이는 2029년 10월 30일까진 빛그린산단 부지에 대한 소유권이 없다는 의미로 공장이전 관련 인허가나 공장 착공은 그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 공장 부지 사업자 선정 시기가 빨라진다면 토지 소유권 취득 시기도 달라진다는 것이 금호타이어 측의 설명이다. 토지 대금을 완납하게 되면 그 이전이라도 공장 이전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현 공장 부지 개발 사업자가 확정된다면 잔금 납부 시기도 빨라지고 인허가나 착공 등 공장이전 절차를 밟아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광주시도 현 공장 부지 용도 변경에 대해 '선 공장 폐쇄 후 용도변경'에서 '이전에 대한 확신을 주고 관련 증빙서류를 제출한다면 공장폐쇄 이전이라도 용도 변경을 검토·추진한다'는 입장으로 변화를 보이면서 현 공장부지 매각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받았던 '용도변경'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공장 이전의 선결과제가 현부지 매각인 만큼 현재 새로운 파트너를 모색 중"이라며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기엔 부동산 경기 등 내수경기가 좋지 않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공장 이전 방안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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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함평 빛그린산단 이전 '가닥' 화재로 잿더미가 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모습. 뉴시스 지난 5월 대형화재로 광주 공장 전체가 멈춰 선 금호타이어가 기존 계획대로 함평 빛그린국가산업단지로 이전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2천600여 명 근로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광주 1공장을 확대하는 한편 함평 빛그린산단엔 핵심공정인 '정련 공정' 설비를 먼저 설치하고 단계적으로 공장을 확대하는 방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16일 금호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노조 등에 따르면 노사 양측은 화재 복구 로드맵을 두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이달 중으로 복구 로드맵으로 발표할 예정인 금호타이어는 화재 복구 대책을 노조와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지역의 가장 큰 관심사인 공장 이전에 대해선 노사 양측 모두 함평 빛그린 산단으로 이전하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부지매입 계약을 체결한 금호타이어는 당초 2029년 10월까지 매각대금을 완납하고 이후 본격적인 이전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화재로 공장이 멈춰서는 변수가 발생하면서 이전 논의가 한층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공장 규모를 두곤 노사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노조 측에선 연간 1천400만본 규모의 공장을 한 번에 짓는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이번 화재로 소실된 정련공정 설비를 먼저 짓고 단계적으로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최소 1조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공장건립을 한꺼번에 추진할 만큼 재정상황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에서 남아있는 1공장을 가동하면서 신공장도 함께 운영하고 최종적으로 1천400만본 양산체제를 갖추겠다는 것이다.근로자 고용안정대책으로 제시된 1공장 가동에 대해선 사실상 합의가 이뤄진 상태다.그동안 노조 측에서 주장해 온 1공장 가동과 관련, 일 4천본 생산규모인 1공장을 1만 본 규모로 늘려 고용불안을 해소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 나가고 있다. 노조 측에선 1공장을 1만 본 규모로 늘리면 500명 이상이 근무가 가능해져 신공장 건설까지 순환근무를 통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사측에선 이같은 노조 측의 요구를 수용, 1공장 생산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공장운영 방안으로는 현재 1공장엔 타이어 원료를 만드는 '정련공정'을 없기 때문에 공장을 가동하는 동안 타 공장 또는 다른 제조업체로부터 원료를 제공받아 공장을 가동하고 이후 함평에 '정련공정' 설비를 갖춘 공장이 설립되면 함평에서 원료를 공급해 광주 1공장을 운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방안을 두고 노사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부분은 없지만 노사 양측이 모두 회사를 살리는 방안에 중점을 두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어 최대한 빨리 화재 복구 로드맵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한편 1·2공장으로 구성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5월 17일 발생한 화재로 2공장이 사실상 전소됐으며 1공장은 화재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단독으로 생산이 불가능한 구조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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