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존도 높은 건설업·부동산 경기 악화 영향
국가 주력 수출산업 밸류체인서 소외도 부정적

위니아 직원들이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위니아 제공,
광주·전남지역 실질 임금이 지난해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유위니아그룹 법정관리 사태를 비롯해 건설사 연쇄 부도, 부동산 거래 절벽 등의 유탄을 고스란히 맞은 광주·전남은 임금 상승률이 가장 더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내 수출 규모가 늘어나고 있지만 반도체나 2차전지 등 국가 주력 산업 밸류체인에서 광주·전남지역이 소외된 것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인구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강도 높은 산업 체질 개선이 요구된다.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2024년 4월 시도별 임금·근로시간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상용근로자 임금 총액(년·1인 기준)의 경우 광주는 3천481만원, 전남은 3천704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해서 각각 1.4%, 1.9% 증가한 수치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충남은 14.8%, 세종 5.9%, 인천 5.1%, 경북 5.7% 등과 비교하면 한참 낮고 비교적 하위권인 울산 2.9%, 대전과 충북 3.0% 등과 비교해서도 크게 떨어진다.
임금 상승 폭은 낮은 데 반해 물가는 크게 뛰면서 실질 임금은 낮아졌다. 실질 임금은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한 임금의 실질적 가치를 나타낸다. 실질 임금이 하락하면 근로자들이 받는 명목 임금이 오르더라도 실제 생활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더 많아져 임금이 하락한 효과가 나타난다.
지난해 4월 기준 광주와 전남의 실질 임금은 각각 3천94만원, 3천264만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4월 기준으로는 광주가 3천37만원, 전남이 3천220만원으로 각각 1.8%, 1.3% 줄었다.

그러면서 광주와 전남은 대전(-0.1%)과 함께 유일하게 실질 임금이 하락한 지자체라는 오명을 안았다. 충남(12.0%)이나 세종(3.0%), 경기·경북(2.8%)은 비교적 높은 실질 임금 상승률을 나타냈다.
광주와 전남 실질 임금이 하락한 이유로는 주력 산업이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데다 반도체나 2차전지 등 국내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핵심 산업 밸류체인에 합류하지 못한 탓으로 분석된다.
광주 상용근로자의 산업별 비중을 전국과 비교해 보면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 건설업 등은 높은 반면, 제조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은 낮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고 현상으로 인해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건설업 연쇄 부도 등이 발생하면서 유독 큰 타격을 받았다. 이와 함게 지난해 대유위니아그룹 전자 계열사의 법정 관리 사태도 지역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전남 상용근로자의 산업별 비중을 전국과 비교해 보면 건설업,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은 높은 반면,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은 낮다. 마찬가지로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에 비해 전국적으로 건설업 종사자는 2.0%(3만명), 숙박·음식점업은 2.4%(2만9천명) 각각 줄었다.
시·도별 상대 임금 수준을 살펴보면, 전국 평균을 100이라고 했을 때 광주와 전남은 각각 84.9%, 90.3%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112.2)과 울산(110.9), 충남(106.9) 등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제주는 78.7로 가장 낮았다.
고임금 업종인 정보통신업과 금융·보험업, 전문, 과학·기술서비스업 등이 서울에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자동차·조선·화학 등 대규모 제조업체와 협력업체가 밀집된 울산과 충남 등이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숙박과 음식점업 등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지방 광역시와 제주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올해 4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1인당 근로시간을 살펴보면, 광주와 전남은 각각 165.3시간, 164.8시간으로 전국 평균인 167.7시간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근로 시간이 긴 제조업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낮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경남(172.0시간)과 울산(171.8시간), 충남(171.7시간)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근로 시간 증감을 살펴보면, 광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시간, 전남은 3.6시간 늘었다. 전국적으로는 5.8 시간이 증가한 데 비해 상승 폭이 적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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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M풀가동했지만···캐스퍼 대기물량만'1만5천여대' 광주글로벌모터스 생산라인에서 조립 중인 캐스퍼EV. GGM 제공생산대기물량 1만 5천여 대.광주글로벌모터스(이하 GGM)에서 생산 중인 캐스퍼 내연차와 전기차의 백오더(고객이 주문한 제품이 일시적으로 재고가 부족해 즉시 출하할 수 없는 상태)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현대자동차의 올해 생산물량의 대부분을 전기차인 캐스퍼 일렉트릭에 집중한 데다 그 물량의 대부분을 해외수출 물량으로 설정하면서 국내 출고기간이 최장 22개월에 이르는 등 일종의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다.12일 GGM에 따르면 현대차와 올해 계약물량인 5만 6천800대 중 전기차인 캐스퍼 일렉트릭을 4만 7천700대(84%)를 생산하며 내연차량은 전년보다 2만 2천100대 줄어든 9천100대(16%)를 생산할 예정이다.특히 캐스퍼 일렉트릭의 경우 생산물량의 89.9%인 4만 2천900대 가운데 유럽에만 4만 대를 수출하는 등 수출용으로 생산되고 있다.세계 3대 자동차상인 월드카 어워즈서 포르쉐마칸 일렉트릭 제치고 '올해의 전기차'로 선정되는 등 세계시장에서 가성비 전기차로 호평을 받으면서 GGM은 현재 수출용 전기차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하지만 수출용 생산에 사실살 올인하면서 내수용 출고 기간은 갈수록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상대적으로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내연차량의 경우 출고기간이 1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늘고 있으며 일부 옵션 차량의 경우 최장 22개월이 걸리는 등 내수용 내연기관차량과 전기차 모두 생산 적체를 빚고 있다.현재 GGM의 백오더 물량은 가솔린 내연차량 9천500대, 전기차 5천400대 등 1만 4천900대에 이른다.생산량을 늘리면 출고대기기간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문제는 GGM의 가동률이 이미 100%라는 점이다.일각에서 노조 파업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실상 GGM 생산라인은 노조파업 영향없이, 일명 '빡세게' 돌아가고 있다.주간 1 교대 체제인 GGM은 '1 교대 시간당 생산 대수'(UPH)를 1대 상향 조정하고 토요일 특근(월 3회 8시간)까지 늘리는 등 상반기 생산 목표를 2만 8천300대에서 2만 8천650대로 상향조정했다.근로자들도 화요일과 목요일 잔업 2시간, 그리고 월 3회 토요일 특근 등 사실상 쉴 새 없이 생산하고 있지만 대기 물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이에 지난해 무산된 2교대 생산체제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GGM은 지난해 현대차와 2교대 체제를 위한 인원 300명을 추가 고용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올 초 노조의 파업과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다.2교대 체계 구축 시 연간 8~9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기물량 1만 5천대도 차질 없이 생산이 가능했다는 계산이 나온다.최근 GGM노조 측이 현대차를 상대로 2교대 체제 구축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현대차 측에서 2교대 논의를 재개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GGM관계자는 "지난해 추진했던 2교대 체제가 정상적으로 추진됐다면 지금 같은 적체 현상은 빚어지지 않고 생산직 직원들도 한숨을 돌릴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며 "현재로선 계약된 물량을 정상적으로 생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지역경제계 관계자는 "당시 2교대만 성사됐다면 현대차가 수출용 생산을 위해 지금처럼 극단적으로 내수용 생산을 줄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GGM이 지역 청년들의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하고 보다 안정적인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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