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각 이어 회생절차 폐지 결정도 잇따라
회생절차 과정서 추가 탈락 가능성도

건설업계 위기설이 한층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역 건설업체 중 회생절차 폐지결정이 내려진 업체가 나오는 등 실제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지역건설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법원에 법인회생(법정관리) 신청에 나선 광주·전남 업체는 9곳이다.
해광건설(시공능력평가 908위)을 비롯해 거송건설(1천324위), 계원토건(1천399위), 송학건설(243위), 중원건설(2천889위), 세움 건설(519위), 새천년건설(105위), 토담건설(720위), 일군토건(124위) 등 지역 중소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하지만 일군토건의 경우 기각결정이 내려졌으며 720위인 토담건설은 지난 2월 7일 회생절차 폐지결정이 내려졌다.
법원은 토담건설에 대해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가 사업을 계속할 때의 가치보다 크다는 것이 명백하게 밝혀졌다'며 직권으로 회생절차 폐지결정을 내렸다.
사측의 즉시항고 시 폐지결정의 효력이 정지된다는 점에서 최종 결과가 내려지진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파산선고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 역시 이제 첫 단계인 '포괄적 금지'또는 '회생절차 개시' 등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회생계획안이 최종적으로 인가를 받지 못할 경우 파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법정관리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보증사고 등 어려움을 겪는 한국건설(99위)까지 포함하면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지역의 10개 건설업체가 '부도' 위기에 내몰린 셈이다. 여기에 200위권의 지역건설업체의 위기설도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에선 '이미 나올만한 곳은 다 나왔다'며 더 이상 법정관리에 들어갈 업체는 사실상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던 회사들은 다 신청을 한 데다 대다수의 건설업체들이 내실다지기에 들어가 대체로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법정관리에 들어간 업체들의 경우 자금난 등으로 꾸준히 거론돼 온 곳들"이라며 "회생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회사는 파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지역 분양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 지역업체들이 분양에 나서지 않고 있을 뿐 타 지역에선 분양에 나서고 있는 상태"라며 "그동안 충실히 대비해 온 업체가 많아 추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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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비상···기아 광주공장 3년연속 50만대 넘을까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올 하반기부터 양산예정인 EV5. 기아 제공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와 반도체에도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나선 가운데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의 핵심인 기아 오토랜드 광주(이하 기아 광주공장)의 3년 연속 50만 대 생산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광주지역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의 경우 사실상 기아 광주공장 수출 물량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생산물량 감소는 지역 자동차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13일 기아 광주공장 등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공장의 자동차 생산량은 내수 18만 1천655대, 수출 33만 2천117대 등 51만 3천782대다.2023년 54만 1천100대보다 2만 7천318대 감소했지만 2년 연속 50만 대 생산을 기록했다.기아 광주공장의 지난해 생산물량의 50% 이상이 미국 수출길에 오르는 등 사실상 기아 광주공장은 광주의 대미수출뿐만 아니라 광주 전체의 수출을 견인해 왔다.지난해 광주지역 수출액 129억 5천200만 달러 중 자동차가 차지한 비중은 44.3%인 68억 8천400만 달러에 이른다.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하는 캐스퍼 EV가 지난해 10월부터 1만 1천여 대가 수출됐지만 기아 광주공장의 수출물량만 25~26만 대에 이른다는 점에서 지난해 수출액의 대부분이 기아 물량인 셈이다.광주공장의 대표차종인 스포티지와 셀토스의 미국 판매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관세가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지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두 차종이 기아의 대표스테디셀러로 글로벌 판매 1,2위를 차지하고 있어 상대적인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여기에 올해 하반기 양산 예정인 전기차 'EV5'역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그동안 전용 전기차 생산 라인 구축을 마친 기아 광주공장은 스포티지급 준중형 SUV전기차인 EV5를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보조금 지급 시 4천만 원대로 추정되는 EV5는 그동안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핵심 차종으로 꼽혀왔다는 점에서 올해 출시될 차종 중 큰 기대를 받고 있다.지난해 전기차 대중화 모델로 출시된 EV3가 반년만에 1만 2천851대가 팔리며 국내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스포티지급 전기차이자 기존 전기차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갖출 예정인 EV5도 출시 직후 큰 인기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지역경제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보단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는 걸 감안할때 전반적인 생산량은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기아 광주공장에서 생산되지 않았던 전기차가 올해부터 생산된다는 것도 미래자동차산업을 준비하는 지역자동차업계에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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