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2차 본교섭 이후 잠잠…쟁점 된 ‘고용세습’
금호타이어 노사가 추석을 앞두고 단체교섭 합의를 이끌어 낸 반면 팽팽히 노사가 맞서고 있는 기아는 추석 이후에나 추가협상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평생사원증' 논란으로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었던 기아는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 온 '고용세습(우선 채용조항)'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지역경제계와 금호타이어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해 낸 금호타이어는 이날 현재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기본급 2% 인상▲250만 원 격려금 지급 ▲국내 공장의 미래비전과 고용안정 방안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해 낸 금호타이어 노조는 찬반투표를 통해 이르면 26일 최종 가결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합의안이 최종 가결되면 노사는 곧바로 조인식을 갖고, 추석 명절 이전에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기아의 경우 앞서 열린 12차 본교섭 결렬 이후 추가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기본급 11만 1천 원 인상 ▲성과급 400%+1천50만 원+상품권 25만 원 지급 등 현대차와 비슷한 조건을 사측에서 제시했지만 노조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가 시정명령을 내린 '고용 세습 조항'이 노사 간 쟁점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 노사 단체협약 중 고용세습 조항은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이나 정년 퇴직자 및 25년 이상 장기 근속자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용노동부를 이 조항을 두고 균등한 취업 기회를 보장한 헌법과 고용정책기본법 위반한다고 판단, 폐지하라고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노조 측의 반발로 인해 이행되지 않고 있다.
사측은 현대차에도 없는 조항인 데다 이미 사문화된 조항을 그대로 끌고 갈 필요가 없다며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노조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추석 이후에 다시 노사가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는 점에서 어떤 결론을 낼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노조가 1차 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차기 쟁대위까지 성실교섭키로 한만큼 추석 이후에 열릴 예정인 2차 쟁대위 전까진 그대로 대화,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 속에 기아 내부의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질 경우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여파가 미칠 수밖에 없다"며 ""지역경제의 큰 축인 기아가 하루빨리 노사협상을 마무리 지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 중 추석 전까지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업체는 기아가 유일하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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