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지 3년만에 올해 10월 중고차 판매를 개시할 예정으로 막바지 조율 중이다. 지난해 3월 중고차 판매업이 생계형 적합업종에서 제외되면서 대기업 또한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이미 수입차 브랜드 20여곳이 직접 인증한 중고차를 팔고 있지만 현대차·기아의 인증 중고차 판매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 첫 사례다. 기존 업계종사자 반발 및 시장 침체로 시장 진출을 연기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신차 거래의 두 배, 연 30조원 규모에 달하면서도 중고차 거래 사기 문제로 소비자 불신이 여전한 국내 중고차 시장이 새로운 동력을 얻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또한 정부 권고에 따라 판매 대수를 전체 중고차의 최대 4.1%로 제한하며 기존 업계와 상생하는 방향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5년 이내이면서 누적 주행거리 10만㎞ 이하인 자사 브랜드 차량을 사들여 이 중 200여 개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신차급 중고차'만 팔 계획이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며 기존에 중고차 거래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여 고품질의 차량을 기대하고있다. 또한 반발이 컸던 기존 업계에서도 최근 긍정적인 분위기다. 한 중고차업체 관계자는 "업계 내부적으로 정화 노력을 해왔지만 소비자 불신이 여전히 큰 게 사실"이라며 "현대차 같은 대기업이 들어오면 인식 전환과 시장 확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예송기자 rr3363@mdilbo.com
- 조용하지만 묵직하게···빗길서도 강했다 11일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광주호 인근까지 운행한 기아의 'The Kia Ev9'. 기아 제공 기아가 만든 국내최초 대형 전동화 SUV인 'The Kia EV9(이하 EV9)'.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온 'EV9'은 '전에 없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가장 혁신적'이라는 기아의 호언장담처럼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지난 11일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만난 'EV9'의 첫인상은 새롭다였다.이날 접한 모델인 'EV 전기차 6인승 어스 4WD'는 스타일, 21인치 휠, 메리디안 사운드, 듀얼선루프, 빌트인캠, 스위블, 부스 등을 옵션으로 선택, 차량가격만 9천470만 원이다. 기존 차량들과 어딘가 달라 보이는 외관에 21인치 대형휠은 시선을 확 잡아끌었다.EV9은 국내 SUV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길이 5천10㎜, 폭 1천980㎜, 높이 1천750㎜의 EV9은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도 3천100㎜로 현대 펠리세이드보다 200㎜나 더 길다.기아 측에서 밝힌 '미래지향적인 외관에 웅장한 이미지'는 그 모습 그대로였지만 첫인상은 '생각보단 크지 않네'였을 정도로 그 크기가 크게 와닿진 않았다.하지만 차문을 열었을 때 든 느낌은 '멋지다'. 딱 하나였다.21인치에 달하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뜨였으며 기존 차량에 있던 변속기가 사라지면서 넓어진 공간 등 복잡함보다 심플하게 내부공간을 꾸몄다는 느낌이 강했다.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광주호 인근까지 편도 18㎞, 왕복 36㎞ 를 주행하는 이번 시승은 출발하는 순간부터 '전기차'임을 체감하게 했다.시동이 걸린 지도 알 수 없을 만큼 조용해 주차상태인 'P'에 불이 들어온 것만 눈으로 확인이 가능했다.핸들 옆으로 이동된 변속기에서 'D'로 조정한 뒤 액셀레이터를 밟자 아무런 소리 없이 조용하게 움직였다. 시동이 걸린 상태의 일반 차량과 비교했을 때 정숙성은 압도적이었다.주행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광주지역에 갑작스러운 호우가 쏟아지는 시간대였던 오전 11시에 주행을 시작한 이후 목적지를 향하는 동안 외부소음뿐만 아니라 차량에서 들려올 각종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좀 더 과장한다면 에어컨 바람 소리만 들릴 정도였다.'The Kia EV9'의 내부 모습. 21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기아 제공또 자동으로 설정된 와이퍼 기능 역시 눈에 띄었다.비의 양에 따라 움직이는 속도가 조절되면서 수동으로 일일이 조정해야 했던 와이퍼보다 확실히 손이 덜 갔다. 빗길 운전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하나 준 듯한 느낌이었다.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증강현실(AR)이 적용된 내비게이션이었다.주행경로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면서 가야 할 장소, 주행차선, 변경차선 등을 이미지화해 내비게이션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익숙지 않은 탓에 시야가 다소 어지러운 느낌도 있었지만, 차량 전면에 설치된 카메라가 사각지대까지 세세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학교 등 어린이보호구역 운행 시 더욱 안전한 운행이 가능해 보였다.특히 차량 사각지대에서 접근하는 아이들을 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은 안전운행에 큰 도움을 될 것으로 보인다.코너링에서도 '수막현상으로 인한 차량 미끄러짐' 없는 자연스러운 주행이 이뤄졌다.대형차체가 주는 묵직함이 차량의 안정성을 높였을 수도 있지만 다른 차량을 운전하면서 간혹 느끼는 '미끄러움'을 체감할 순 없었다.세차게 내리는 비때문에 정속 주행을 했던 것도 한 원인이겠지만 고속도로 주행서도 흔들림없는 묵직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주행성능도 만족하기엔 충분했다.일반차량에서 연비로 불리는 전비도 눈에 띄었다.주행거리가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고 있지만 EV9은 99.8 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채용해 19인치 휠 기준 1회 충전 시 501㎞, 21인치 휠은 454㎞ 주행이 가능하다.이날 시승한 21인치 휠 차량(4WD)의 경우 공식 전비가 3.9㎞/kWh이지만 36㎞구간을 주행하면서 사용한 배터리는 단 6%였다. 출발할 당시 배터리 잔량은 57%였지만 목적지 도착 후 체크한 잔량은 54%였으며 다시 오토랜드 광주로 돌아왔을 때 잔량은 51%였다. 36㎞ 주행에 6% 사용했다는 점에서 공식 전비의 거의 두 배가 가까운 6㎞/kWh였다.정속주행에 고속도로 주행 등의 상황에서 일반차량들도 일반적인 시내주행보단 연비가 더 나오기 때문에 EV9역 시 비슷한 상황일 수도 있지만 그동안 전기차 단점으로 꼽혀온 '1회 충전 시 주행거리'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광주에서 서울까지 가기 위해 2~3번 충전을 해야만 했던 기존 전기차와 달리 추가 충전 없이 한 번에 주행할 수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그러나 높은 가격대는 소비자들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날 시승한 모델의 경우 보조금(광주시 기준)이 489만 원에 불과해 차량가격만 9천만 원 수준이다. 전기차 등록세 감면 금액이 140만 원이 추가된다고 하더라도 높은 가격임은 분명하다.현재 EV9의 기본모델 가격은 ▲에어 2WD 7천337만 원 ▲에어 4WD 7천685만 원 ▲어스 2WD 7천816만 원 ▲어스 4WD 8천169만 원 등이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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