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광주·전남 기업들 부채규모 '최악'

입력 2023.06.12. 14:55 한경국 기자
광주, 광역시 중 기업부채 상승률 1위
부동산·건설 관련 부채 절반 이상 차지
과다부채기업도 60.3%로 전국평균 상회
전남도 도지역에서 세번째로 높은 수준

광주·전남지역 기업들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부채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리인상,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부채상환능력이 약화돼 취약기업과 한계기업도 증가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12일 발표한 '광주·전남지역 기업부채 현황 및 특징'에 따르면 광주지역은 전체 광역시 중 코로나19 이후 기업부채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번 보고서는 광주·전남지역에 소재하며 비금융업을 영위하는 총 1천553개 외부감사대상 법인을 활용해 분석했다. 개별 부채규모가 상대적으로 커 지역내 기업부채의 특징을 왜곡할 수 있는 한국전력공사는 분석대상에서 제외시켰다.

광주의 기업부채 증가율은 2019년말 대비 2022년말 기준 84.1% 올라 대구(71.6%), 대전(50.8%), 부산(34.8%), 울산(24.9%), 인천(22.5%) 보다 더 상황이 안좋다.

전남은 도 지역에서 강원(77.7%), 전북(54.7%)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44.5%를 기록했다.

광주전남의 부채비율이 최근 5년간 매년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빠르게 증가했다.

광주의 경우 기업부채 증가율이 2019년 중 10%대로 낮아졌다가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애로 등으로 2021년 중 25.6%까지 높아진 후 최근까지도 20% 내외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전남은 기업부채가 2020년말까지 빠르게 증가해 2020년 중 18.9%의 증가율을 기록하였다가 이후 증가율이 상당폭 낮아졌으나 여전히 10% 내외 수준이다.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이 광주는 2018년말 43.9%에서 2021년말 68.8%로, 같은기간 전남은 20.0%에서 26.3%로 늘었다.

광주·전남지역 기업부채는 중소기업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설업 및 부동산업의 비중이 높은 가운데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도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높은 편인 것이 특징이다. 최근 들어 기업들의 부채상환능력이 약화되고 취약기업과 한계기업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중소기업의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

기업부채를 업종별로 보면 광주지역은 부동산업(46.0%) 및 건설업(20.2%) 비중이, 전남지역은 건설업(14.1%)과 에너지 관련업(19.8%) 비중이 각각 광역시 평균(부동산 30.3%, 건설업 8.8%) 및 도지역 평균(건설업 5.3%, 에너지 관련업 5.9%)을 크게 상회했다.

또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과다부채기업(자본잠식기업 포함) 비중은 광주 60.3%, 전남 47.7%로 전국 평균(45.9%)을 상회했다. 특히 부동산업에서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광주 319.3%, 전남 582.7%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부동산업의 경우 업종 특성상 부채규모가 큰 편인데 최근 PF대출 위험 등으로 비우호적인 차입여건이 형성되고 부동산시장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부실위험이 증대될 우려가 있다"며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높은 차입금의존도, 낮은 수익성 등으로 향후 금융비용에 대한 이자부담이 더욱 증대될 경우 상환능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광주·전남지역 기업부채 증가에 따른 잠재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취약기업 및 한계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부실 관리 등을 위해 개별기업, 금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이 선제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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