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날 많은 5월 첫째주···근로자들 희비 '교차'

입력 2023.05.03. 15:49 도철원 기자
대기업 중 기아·삼성 ‘빨간 날’휴무
24시간 공장가동 금호타이어‘근무’
특수 맞은 유통 업계도 ‘정상 근무’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휴무규정에 따라 근로자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사진은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 설치된 조형물.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근로자에겐 법정 휴무일인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이 모두 5월 첫째 주에 몰리면서 일종의 '황금연휴'가 되고 있지만, 회사마다 다른 휴무 규정에 근로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기아와 삼성 등은 일명 '빨간 날'인 공휴일은 무조건 쉬는 회사도 있지만 24시간 공장이 가동되는 금호타이어, '가정의 날' 특수를 맞은 유통업계 등은 쉬지 않고 일하는 '정상 근무' 날이기 때문이다.

3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역대 실적에 이어 4월에도 글로벌 시장서 26만여대를 판매하는 등 호조를 맞은 기아는 지난 1일 근로자의 날에 이어 어린이날부터 이어지는 3일간의 '연휴'를 휴무한다.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현상이 완화되고 생산 물량이 증가하면서 공급 확대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기아는 생산 물량 확대를 위해서는 '쉬는 날'이 늘어나기 보단 근무하는 날이 많아야 한다.

하지만 노사간 협약 등을 통해 '휴무일'이 정해져 있는 만큼 별다른 특근 없이 연휴 기간 전체를 그대로 쉬기로 했다.

대신 연휴가 마무리된 이후부터 특근 일정이 잡혀있어 부족한 생산량을 특근으로 만회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 관계자는 "쉬는 날에 대한 규정은 명확하게 마련돼 있어 일종의 빨간 날인 법정공휴일은 말 그대로 쉰다"며 "연휴가 마무리된 이후부터 열심히 생산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역시 기아와 마찬가지로 법정공휴일은 모두 휴무라는 점은 동일하다.

반면 24시간 공장이 가동되는 금호타이어는 이번 연휴 기간에도 정상 근무를 한다.

4조3교대 체계를 운영되는 금호타이어는 이번 연휴기간에도 주간조를 제외한 교대조는 그대로 근무를 실시한다. 물론 법에서 정해진 휴일 근무 수당을 지급받는 방식이지만 쉬는 날은 기아와 삼성 등 다른 대기업에 비해서는 확연히 적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공장 특성상 24시간 근무가 계속 이뤄지면서 설, 추석, 하계 휴가 등 단체협상을 통해 정해진 날만 휴무를 하고 있다"며 "어린 자녀가 있는 직원들은 연차 등을 이용하면 휴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가족의 달' 특수를 맞은 유통업계도 못 쉬긴 마찬가지다.

근로자의 날 역시 정기휴무일이 아닌 탓에 대체 휴무 또는 휴일수당 지급 형태로 근무를 해온 백화점과 마트 등 유통업계는 이번 어린이날 역시 정상 근무를 실시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휴일 근무의 경우 법 규정에 따라 대체 휴무와 휴일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며 "어린이날 등 손님이 많을 수밖에 없는 기간이라는 점에서 전체가 쉬는 건 더더욱 어렵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한편 구인구직사이트 인크루트가 직장인 1천95명으로 대상으로 근로자의 날 근무 현황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0.4%가 '출근'을, 39.0%가 휴일근무수당이나 보상 휴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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