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스포츠로 인한 '테니스엘보'···치료 방법은?

입력 2024.04.07. 14:10 이관우 기자
팔꿈치 상과염, 인대 염증·파열 신호
'PDRN주사' 치료법 후유증 적어 각광
지난친 사용 병 키워…충분한 휴식 중요
기철현 광주 예스정형외과 원장

봄철 날이 따듯해지면서 골프와 테니스, 배드민턴 등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문제는 운동 인구가 늘어난 만큼 부상 환자도 늘어났다는 점이다.

겨울철 활동량이 줄면서 관절이 굳어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충분한 준비 없이 운동을 시작했다가는 근골격계 질환이 나타날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기철현 광주 예스정형외과 원장과 함께 테니스엘보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찌릿찌릿' 팔꿈치 통증…인대 염증·파열 신호

봄철 정형외과에 늘어나는 환자가 바로 '팔꿈치 상과염' 환자다. 팔꿈치 상과염은 흔히 테니스엘보, 골프엘보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테니스엘보는 일종의 스포츠 장애로 공을 치는 과정에서 팔꿈치 관절의 바깥쪽 또는 안쪽에 충격이 누적되면서 팔꿈치 주변의 인대에 염증이 생기고 파열돼 발생한다.

테니스엘보라고 부르고 있지만, 손에 물건을 쥐고 뒤트는 동작을 많이 한다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주부나 요리사 등 직업적인 원인에 의해서도 많이 나타난다.

팔꿈치에 얼얼하고 찌릿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테니스엘보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통증은 손목을 젖히는 동작을 할 때 심하게 나타난다.

통증 외에도 악력 저하나 저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수건을 비틀어 짤 때 통증과 악력 저하가 같이 나타나기도 하고, 팔꿈치가 바깥쪽 혹은 안쪽 뼈가 돌출된 부위에 저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DNA 치료법 'PDRN주사' 각광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경증이라면, 비수술 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를 필요에 따라 실시하고 혈액 순환과 관절 기능 개선을 위해 체외충격파 치료를 하기도 한다.

주사치료에 많이 사용되는 것이 'PDRN(DNA주사)'인데 PDRN주사란 인체와 가장 유사한 DNA조각으로 세포 재생을 촉진해 상처를 빠르게 회복시키면서도 흉터 생성은 줄여주고 통증도 감소시켜 주는 신개념 물질이다.

유럽 등지에서 이미 의약품으로 허가받아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PDRN주사가 전문의약품으로 허가받아 상처치료와 궤양치료 및 수술 후 조직 재생을 촉진시켜주는 용도로 현재 각광받는 주사치료이다.

'체외충격파'는 쉽게 말해 통증 부위에 인위적인 충격을 가해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통증이 있는 부위에 충격파를 연속적으로 가하면 해당 부위의 혈류랑이 증가하면서 염증이 호전되고 손상된 힘줄이나 주변 조직이 빠르게 호전되도록 돕는다.

팔꿈치 통증 외에도 족저근막염이나 어깨, 무릎 통증, 인대 손상 등 근골격계 질환에 두루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주사치료나 물리치료로도 염증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염증 조직 제거를 위한 수술도 고려해야 한다.

수술까지 가지 않으려면 테니스엘보가 만성화되지 않도록 조기에 발견해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 치료로 미리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

기철현 광주 예스정형외과 원장

◆지나친 팔꿈치 사용 자제해야

테니스엘보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나친 팔꿈치 사용을 피하는 것과 충분한 휴식이다.

간혹 치료받은 후 통증이 사라졌다고 다시 골프나 테니스를 치는 분들도 있는데 통증이 줄었다고 하더라도 아직 손상 부위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을 수 있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당분간은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또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팔을 비트는 동작 등 힘줄에 무리가 가는 운동이나 동작을 최대한 피해야 통증이 다시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만약 팔을 사용한 작업을 피하기 어렵다면, 팔 피로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도 좋다.

두 팔을 앞으로 쭉 뻗고 한 손바닥을 몸 바깥으로 향하게 한 후 반대쪽 손으로 바깥으로 향하게 폈던 손바닥을 잡아 몸 쪽으로 당겨 준다. 이 동작을 10초간 유지한다. 이때 팔꿈치가 접히지 않도록 주의한다.

◆인대 손상 심하면 수술 필요…MRI장비·수술 경험 고려

물론 보존적인 치료로 완치가 된다면 좋겠지만, 간혹 테니스엘보가 만성화되거나 인대 손상이 심한 환자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수술을 해야한다고 하면 무조건적으로 꺼리는 분들이 많다.

증상이 심하면 보존치료로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재발되거나 인대가 파열된 환자는 염증과 손상된 인대를 수술해 주는 것이 좋다.

다만 수술을 받기 전에는 정밀 MRI 장비를 갖추고 있거나, 수술 경험을 충분히 갖춘 곳인지 , 수술 후 재활치료가 체계적으로 잘 이뤄지는지 여부는 미리 잘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정리=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기철현 광주 예스정형외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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