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칼럼] 전지적 유권자 시점

@고공석 입력 2026.04.15. 15:52
고공석 전무

유권자는 현명하다. 유권자는 다 안다.

누가 지역발전을 위해서 제대로 일할 사람인지. 누가 참신한 정책을 앞세워 지역민들의 삶을 이끌어줄지. 누가 리더로서 앞장서서 개혁·쇄신 정책을 펼칠 사람인지.

누가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대충 일할 사람인지, 누가 선거 때만 되면 굽신거리다가 당선되면 목에 깁스를 하는 사람인지. 누가 해결사처럼 큰소리 땅땅 치다가 자리에 앉혀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권한만 누리는 사람인지.

전지적 유권자 시점에서 보면 그렇다. 각종 선거에서 시민들이 유권자 관점으로 후보의 면면을, 선거판세를 적확하게 꿰뚫어 보고 있음이다.

민선 9기를 여는 6.3지방선거 광주·전남지역 전초전이 미혹하다.

더불어민주당 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과정이 얼추 5부능선을 넘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을 비롯해 시장·군수·구청장 후보는 9부능선을 넘은 듯하다. 광역의원, 기초의원 후보도 다음주면 경선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전지적 유권자 시점에서 지켜본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과정은 요지경속이다.

신문, 온라인 매체 뿐더러 카톡(단톡방), 문자메시지는 혼탁·과열 양상이다. 온갖 비방, 비난, 헐뜯기, 혐오성 발언이 난무한다. 허위정보, 가짜뉴스가 판친다. 선거 때면 괴물(?)들이 여기저기서 불쑥 불쑥 출몰한다. 신성한 선거판을 어지럽히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분탕질치는 선거괴물들이 활개를 친다. 상대후보를 비난 비방하고, 협잡을 일삼고, 거짓정보를 퍼나르는 괴물은 대수롭지 않을 정도다. “호로개놈, 따까리놈” 운운하며 욕지꺼리도 일삼는다.

혈연, 지연, 학연괴물이나 줄세우기 괴물은 힘깨나 쓴다. 이들이 출몰하는 지역은 소위 ‘겁대가리를 상실하기’ 일쑤다. 선거괴물 가운데 레벨이 중급 이상이다.

특히 줄세우기 괴물은 풀뿌리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레벨이 높은 괴물이다.

“누구는 누구편” 편가르기가 난무한다. 실력자(?)를 앞세운 괴물이다. 소위 줄 세우기 정치라는 구태 정치 전형의 괴물이다. 그 괴물이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도 으레껏 출몰했다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이라 했다. 오이밭에서는 신발 끈을 고쳐 신지 말고, 자두나무 아래서는 갓 끈을 고쳐 매지 말라 했다. 남에게 의심을 살 만한 행동은 미리 피하라는 뜻의 고사성어다. 실력자들께서 충분히 알법 한데 그러하지 않음은 무슨 생각인가?

초특급 레벨의 선거괴물이 있다. 당원 명부괴물이다. 광주전남 정치의 구조적인 문제다. 선거때면 경선 결과가 본선 승리라는 민주당 독점정치가 낳은 문제이다. 때문에 후보들이 권리당원 확보 및 관리에 사활을 걸고, 심지어 금품거래 의혹도 사고 있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여수시장 후보 경선이 당원명부 유출 의혹으로 경선이 중단되고 경선시점이 연기된 상태다. 4년전에는 순천, 목포, 나주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권리당원 명부 유출, 이중투표 유도, 불법 당원관리 등 불법선거가 횡행했다. 당시 목포시장 후보 경선은 당원 투표 없이, 100% 시민경선으로 후보를 뽑았다.

전지적 유권자 시점이다. 선거괴물들을 클리어하고, 공정·투명·신뢰의 선거로 가는 길을 닦는 방법은 뭘까?

이렇게 하면 된다. 법과 제도 시스템으로 확실하게 뒷받침해야 한다. 선거때마다 횡행하는 일반 선거괴물들을 제압하는 아이템(?)이 강력해야 한다. 그동안은 솜방망이 처벌이 다반사였다. 비난 비방 헐뜯기 혐오 협잡 거짓 가짜정보 괴물들은 관용없이 엄벌에 처해야 한다. 그들이 남긴 족적을 샅샅이 뒤져 추후엔 엄두도 내지 못하게끔 클리어해야 한다.

당원명부괴물은 ‘아이템 빨(?)’로는 쉽지 않다. 민주당 텃밭이라는 광주전남 정치 지형의 특성 때문이다. 선거때면 경선=본선 승리라는 민주당의 독점적 구조 때문이다. 헌법 제8조에 명시돼 있는 대한민국은 정당국가이자 정당정치를 한다는 것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당헌 당규 규정에 있는 경선 방식 ‘완전국민경선인 국민여론조사 100%, 국민참여경선인 국민 여론조사 50%+권리당원 투표 50%, 권리당원 투표 100%, 시민배심원단 경선 ’도 다 아는 바이다.

그래서 이렇게 제안한다. 민주당 당헌 당규 규정의 경선방식인 시민배심원단 경선을 활성화했으면 한다. 금번 통합특별시장 후보 경선에서 도입한다 해서 박수쳤다. 그러나 결국은 투표권 없는 정책배심원제로 돌아선 것은 아쉽기 짝이 없었다.

권리당원 투표 100% 경선방식은 재고했으면 한다. 민주당 후보 경선결과가 본선 승리로 이어지는 광주전남 지역 특성을 감안한다면 시민(유권자)을 도외시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권리당원+국민투표 반반 예선은 당의 역할이 있으니 일면 수긍이 간다. 그런데 후보 경선 결선은 개선 필요성이 있다. 본선 진출 확정이 대부분 당선으로 이어지는 이 지역에선 시민(유권자)이 참여하는 것이 맞지 싶다. 필자의 생각만이 아니다. 필자 주변 권리당원들도 이구동성이다.

그러면 당원명부괴물은 뒤꽁무니를 뺄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기를 쓰고 수십명, 수백명씩 제 편을 만들려는 권리당원 확보에 사활을 거는 행태는 사라질 것이다. 불법 당원관리, 당원명부 유출 의혹, 이중투표 논란 뉴스도 찾아보기 쉽지 않을 터이다.

‘핸드폰털이’도 없어질 게 뻔하다. 지인이 선거캠프 갔다가 핸드폰에 저장된 이름, 전화번호를 털렸는데, 귄리당원 수백명이 나와서 귀인(?) 대접을 받았다는 얘기는 훗날 가십거리가 될성 싶다. 그동안 권리당원 관리에 유리한 기득권층만의 장점도 미미해질 터. 그러면 새로운 참신한, 변화와 혁신을 좇는 인재들이 쏟아질 것이다. 선순환하는 성숙한 풀뿌리민주주의가 안착될 것이다. 유권자는 현명하다. 유권자는 다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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