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6.5%↑ 정시성 높아 선호도 뚜렷
석유최고가제 해제 시 유가 큰 폭 상승 전망
대중교통 전환 대책은 ‘느림보’ 속도전 관건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장기화에 따른 가파른 기름값 상승으로 광주 시민들의 출퇴근 풍경이 급변하고 있다. 승용차 대신 시내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동차 도시에서 대중교통·자전거·보행 중심의 ‘대자보 도시’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광주의 근본적인 교통 시스템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6일 무등일보가 광주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이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동전쟁이 발발해 유가 상승이 본격화된 3월 이후 대중교통 이용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시내버스의 경우 3월 한 달간 이용객은 총 960만 9천1명이다. 지난해 3월 918만 2천15명 보다 4.7%(42만 6천986명) 증가했다. 하루 평균 이용객으로 환산하면 더욱 뚜렷하다. 지난해 3월 일평균 29만6천194명이었던 버스 이용객은 올해 3월 30만 9천968명으로 늘었다. ‘일평균 31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4월 들어서도 꺾이지 않고 있다. 이달 1일부터 8일까지의 이용객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250만 2천311명에서 올해 261만 9천516명으로, 11만 7천여 명(4.7%)이 버스를 더 탔다.
도시철도(지하철) 증가세는 더욱 가팔랐다. 3월 지하철 이용객은 160만 7천697명으로, 전년 동기(151만 210명) 대비 6.5%(9만 7천487명) 올랐다. 이는 버스 증가율(4.7%)을 상회하는 수치다. 교통 체증 없이 정시성이 보장되는 도시철도가 고유가 시대, 자차 대체 수단으로 더욱 선호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4월 (1~14일) 또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총 74만2천109명이 이용, 지난해 같은 기간(69만9천736명)과 비교해 6.1%(4만2천373명) 증가했다.
시민들이 자동차 핸들을 잡지 않는 이유는 단연 ‘기름값’이다. 지난 2월 말부터 시작된 중동전쟁(미국·이란 전쟁)에 따라 국내 휘발유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석유최고가격제’를 도입하면서 기름값 상승은 제한적인 상태다. 문제는 앞으로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석유최고가격제 해제 등이 현실화될 경우 유가가 큰 폭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중교통 비용도 한몫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시는 정부의 ‘케이(K)-패스’와 연계해 지(G)-패스를 운용 중이다. 지난해 1월 지패스가 도입되면서 현재 어린이는 무료, 청소년은 반값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성인들도 최대 64%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 이에 더해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으로 K-패스 지원을 확대하면서 환급률을 높였다.
다만, 고유가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유가가 낮아지고, 대중교통의 서비스 질과 이용 편의성이 낮아지면 다시 승용차로 이탈할 거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고유가 사태를 계기로 유입된 이용객들을 장기적인 대중교통 충성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배차 간격 단축, 환승 편의성 제고 등에 더해 자전거전용도로 등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프라 확충이 동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오용석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은 “자차를 포기하고 다른 이동 수단으로 이동을 할 때 정부와 지자체에서 (비용적 측면에서) 획기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고, 필요하다”면서도 “한정된 대중교통에 사람들이 더 몰리면 이용 편의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어떻게 증편하거나 투입해서 편의성을 높일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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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특별시 금고 선정, ‘단위농협’ 포함 여부에 광은·농협 ‘촉각’
22일 광주은행 본점에서 은행 임직원들이 통합시금고 선정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오는 22일 예정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이하 광주특별시) 금고 운영사 선정에서 NH농협은행의 ‘단위농협’ 포함 여부가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단위농협을 정량평가 대상에 포함할 경우 점포 규모와 신용도 등 실적에 변화가 발생해 평가 결과를 좌우할 수 있어서다.광주은행은 과거 판례 등을 근거로 “공정 경쟁을 위해 별개 법인인 단위농협을 포함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NH농협은행은 “수납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포함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향후 평가 기준 협의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13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금고선정심의위원회는 22일 광주특별시의 첫 금고 운영 금융회사를 심의해 제1금고(일반회계)와 제2금고(특별회계)를 선정한다. 선정된 금융회사는 7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6개월간 금고 운영을 맡는다. 통합특별시 지방회계법 등에 따라 현재 시·도의 금고를 맡고 있는 광주은행과 농협은행만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금고선정심의위원회는 광주시와 전남도에서 각각 추천한 5명, 공동 추천 1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다.평가는 정량·정성평가 방식으로 진행된다. 쟁점이 되는 정량평가 기준은 이날 안건으로 상정돼 최종 확정된다.현재 최대 쟁점은 농협의 단위농협 포함 여부다. 단위농협 포함 여부에 따라 농협 측의 점포 수 등이 크게 달라져 정량평가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농협은 단위농협을 포함하면 광주·전남 지역에 671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단위농협을 빼면 91개로 86%가량 점포 수가 쪼그라든다.광주시청사와 전남도청사 전경광주은행은 같은 지역에 총 126개 점포를 운영 중이므로 단위농협을 제외하면 우위를 선점하게 된다.이와 관련해 광주은행은 앞선 판례 등을 근거로 농협의 단위농협을 평가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순천시 금고 지정 당시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에서 농협은행과 별개 법인인 지역농협(단위농협)의 실적과 영업소를 농협은행의 실적으로 합산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판결을 내렸다는 것이다.또한 광주은행은 이 판례를 근거로 지방회계법에 ‘지역농협은 2금고 업무만 할 수 있다’는 규정도 통합시금고 제1금고 선정 기준에 포함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광주은행 관계자는 “단위농협을 지점 규모에는 포함하고 신용 평가에서는 제외하는 등 유리한 항목에만 반영하는 방식은 안된다”며 “동일한 법인 단위와 기준 아래에서 일관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기관의 지점 수나 지역사회 기여실적을 평가할 때 별도 법인의 실적을 합산한다면, 신용등급과 재무건전성 등 다른 평가 항목에서도 별도 법인의 등급을 반영해 평가하는 것이 형평성에 부합한다”며 “통합특별시 첫 1금고는 지역민의 세금과 지역 재정을 책임지는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무엇보다 공정성과 형평성을 바탕으로 한 객관적 평가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NH농협은행 측은 단위농협에서도 수납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만큼 포함되는게 당연하다며, 순천지원 판례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위원회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방침이다.농협 관계자는 “단위농협에서도 지역민들의 수납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지자체 행정업무를 도와주는 입장이라면 당연히 같은 업무를 하는 단위농협도 포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주은행이 근거로 든 판례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행정 실무진에게는 설명한 부분이므로 위원회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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