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맛 '호평'
본점 "매장 고객 늘어" 온라인 주문도↑
전북, 수원 등서 방문…후기 SNS 공유


유명 유튜버의 광주 여행 영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지역 떡집이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영상에 등장한 광주 향토 떡집 ‘창억떡’의 ‘호박인절미’가 입소문을 타면서 SNS 후기와 방문 인증이 잇따르고, 온라인 주문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광주 방문을 계획하거나 지역 맛집을 공유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지며 지역 관광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15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초 유명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에 당일치기 광주여행 영상이 공개됐다. 서울에서 출발해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카페, 소품샵, 궁전제과, 오리탕 음식점 등에 방문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가운데 유튜버들이 서울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먹었던 창억떡의 ‘호박인절미’가 화제다.

‘하말넘많’의 유튜버 강민지씨는 호박인절미를 먹으며 “인터넷에서 자주 사먹었는데 광주가 본점인줄 몰랐다”며 “냉동도 진짜 맛있다. (매장에서 산 것은)차원이 다르다. 확실히 더 쫄깃하다”고 설명했다.
호박인절미는 쫄깃한 호박찰떡 겉에 부드러운 카스테라를 묻혀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창억떡의 대표 상품이다.
창억떡은 지난 1965년 광주 동명동 작은 떡집에서 시작했다. 이후 대전에 직영점을 여는 등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는 중흥동에 본점이 있으며 동명점, 유스퀘어점, 대전점이 있다.
영상 댓글에는 창억떡을 사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는 후기와 광주 방문 희망, 맛에 대한 궁금증 등 반응이 줄잇고 있다.
한 구독자는 “이거 보고 올해 5월도 광주 관광 다짐”이라며 “일단 가족선물은 창억떡으로 결정”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다른 구독자는 “이거 보고 토요일에 창억떡 사러갔는데 사장님 거의 울기직전이셨다”며 “갑자기 손님들이 너무 많이 오신다고 했다. 10분 줄서서 겨우 사왔다”고 적었다.

광주에 가봐야겠다는 반응이 이어지자 지역 시민들은 댓글을 통해 자신만의 맛집을 소개하는 등 광주 먹거리를 알리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유튜버의 영상 외에도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각종 SNS에는 호박인절미에 대한 기대감과 후기가 게시되고 있다.
한 블로거는 “2박3일동안 작업에서 해방이라 일본갈까 홍콩갈까 하다가 갑자기 광주시로 갔다”며 “수원에서 상온 픽업 주문 후 맛있어서 냉동으로 다시 구매했다. 상온 맛에 비해 아쉬워 떡사러 광주여행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블로거는 “하말넘많 유튜브 보면 냉동이랑 갓 나온 호박인절미는 차원이 다르다더라”며 “냉동도 이렇게 맛있는데, 광주 창억떡 호박인절미는 얼마나 맛있겠느냐”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같은 인기에 온라인 배송 물량도 늘었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는 ‘택배량이 급증해 배송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 팝업이 떠있을 정도다.

지역 매장은 문전성시다. 지난 13일 오후 창억떡 중흥동 본점에는 평일 오후임에도 계산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 눈길을 끌었다.
창억떡 직원은 “최근들어 매장에 손님이 배로 들었다”며 “보통 오후 1시30분 정도까지 떡을 생산한다. 상품이 떨어져 못사고 가신 분들도 계셨다”고 설명했다.
매장에서 떡과 음료를 즐기는 가족 단위 손님들과 야구 유니폼을 입은 손님 등 다른 지역에서 떡을 사러온 이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전북에서 온 20대 김유림씨는 “엄마, 동생과 함께 야구경기를 보러 왔다가 돌아가는 길에 들렀다”며 “인터넷으로 주문해 먹었을 때도 맛있다. 매장에서 상온 상태로 산 떡 맛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지훈(24)씨는 “호박인절미가 유명해지면서 대구에 사는 친구가 먹어보고 싶다고 부탁했다”며 “내일 대구에 가서 직접 전해줄 예정”이라고 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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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들, 술잔 내려놓고 ‘덤벨’ 들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술은 줄이고, 운동은 늘리고’코로나 시기 이후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이나 ‘갓생(부지런한 삶)’처럼 건강과 자기관리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광주 지역 생활 지표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음식주점 수와 폭음률은 감소한 반면, 운동시설은 증가하는 등 ‘건강을 중시하는 삶‘의 방식이 점차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16일 국가데이터포털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광주 지역 내 음식주점 수는 지난 2021년 2만1천744개에서 2024년 2만884개로 줄었다. 3년 만에 860곳이 폐업하거나 업종을 전환한 셈이다.같은 기간 전국 음식주점 수 역시 80만648곳에서 78만8천862곳으로 줄어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였다.음식주점이 줄어드는 사이 운동시설은 늘어났다.광주 지역 내 운동시설 건물 수는 2021년 133동에서 2024년 162동으로 21.80% 증가했다.연도별로 보면 2019년 117동, 2020년 127동, 2021년 133동, 2022년 151동, 2023년 164동으로 꾸준히 확대됐다.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코로나19가 바꾼 ‘건강’, ‘자기관리’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 모임이 차단되자, 시민들이 소모적 유흥 대신 스스로를 가꾸는 ‘자기 관리’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특히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당일 운동 성공을 인증하는 ‘오운완’과 체형을 기록하는 ‘바디프로필’ 열풍이 불었으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갓생’문화 등이 이어졌다. 이에 헬스장이나 필라테스·요가, 배드민턴장·탁구장 등 생활체육시설 전반에 걸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나주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박모(31)씨는 “코로나 시기에 입사해 회식 문화가 없었다”면서 “직장 때문에 거처를 옮기며 혼자서 할 수 있는 운동에 집중하게 됐고, 요즘은 러닝을 즐기고 있다. 운동한 게 아깝다는 생각에 술은 점차 멀리하게 됐다”고 말했다.이를 방증하듯 광주 지역민의 폭음률 또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시·도별 월간폭음률 추이’에 따르면, 2023년 37.9%까지 치솟았던 광주 지역 월간 폭음률(중앙값)은 2024년 34.7%, 2025년 30.2%로 2년 연속 하락세다.이는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31.5%)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일상 회복 이후에도 시민들이 술자리를 갖는 대신 건강 관리나 성취감을 얻는 일을 선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전문가들은 팬데믹 당시 대면 모임과 단체활동이 줄면서 음주 기회 자체가 감소한 동시에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 인식이 확산된 점이 이 같은 지표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 고물가 장기화 속에서 비용 부담이 적은 러닝 등으로 운동 방식이 변화하고 있어 자기관리 중심의 생활 패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최철 숙명여자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건강과 웰빙(well-being·몸과 마음의 편안함과 행복을 추구하는 태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각됐다”면서 “이러한 인식 변화가 여가 활동 시 건강 증진을 위한 선택으로 이어졌고, 상황적으로 음주를 덜 하고 운동을 더 하게 되는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최근에는 지속되는 고물가로 인해 비용 부담이 큰 운동시설 대신 젊은층을 중심으로 러닝과 같이 저렴하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활동으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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