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영향으로 산란계 마릿수 감소 원인
농촌경제연구원 "4월, 5월 산지 평균 1천800~1천900원 예상"

광주와 전남 지역 계란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서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산란계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오는 5월까지는 산지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특란 10구당 소매가격은 광주 3천972원, 전남 3천767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이날 전국 평균 가격은 3천880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4천896원으로 가장 비쌌고, 경북은 3천2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계란 한 판 가격으로 보면 광주는 1만1천916원, 전남은 1만1천301원 수준이다. 1년 전 특란 30구 기준 소매가격이 6천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셈이다.
계란유통업계는 이 같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를 지목한다.
지난해 4분기 성계(알을 낳을 수 있게 다 자란 닭) 마릿수는 1천136만 마리로 전년 대비 40.8% 증가했지만, 고병원성 AI 확산 영향으로 올해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1월 산란 성계 마릿수는 전년 대비 11% 줄었고, 2월에도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지난 4일 발표한 2025년부터 2026년 동절기 국내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52건으로, 직전년도 동절기보다 3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계란유통협회 광주전남지부 관계자는 “AI발생 이전에는 산란계가 8천만 마리는 됐다. 방역 과정에서 1천만 마리가량 매몰 처분돼 현재 7천만 마리 정도 있다”며 “이 가운데 실제 알을 낳는 수는 6천만 마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에 산란계가 7천만 마리는 있어야 공급이 안정적이나, 마릿수 감소로 생산량이 줄어든 탓에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란계 감소 여파는 계란 산지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특란 10구당 산지가격은 전년 대비 6.4% 오른 1천736원을 기록했다. 이어서 그 다음달에는 1천748원으로 0.69% 상승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17.4% 오른 수준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평균 계란 산지가격이 오는 5월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의 경우 계란 생산 감소 영향으로 특란 10구당 평균 계란 산지가격은 전년(1천591원) 대비 오른 1천800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4월과 5월 평균 산지가격은 1천800원에서 1천900원가량으로 내다봤다.
유통업계 역시 당분간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계란유통협회 광주전남지부 관계자는 “생산량이 줄었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으로 인해 가격이 폭등한 수준은 아니다”며 “계란값이 오를 시점이지만 3개월째 비슷한 수준이다. 5월까지는 오른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정부에서 미국산 계란을 공급하기로 해 상황을 지켜야봐야겠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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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들, 술잔 내려놓고 ‘덤벨’ 들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술은 줄이고, 운동은 늘리고’코로나 시기 이후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이나 ‘갓생(부지런한 삶)’처럼 건강과 자기관리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광주 지역 생활 지표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음식주점 수와 폭음률은 감소한 반면, 운동시설은 증가하는 등 ‘건강을 중시하는 삶‘의 방식이 점차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16일 국가데이터포털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광주 지역 내 음식주점 수는 지난 2021년 2만1천744개에서 2024년 2만884개로 줄었다. 3년 만에 860곳이 폐업하거나 업종을 전환한 셈이다.같은 기간 전국 음식주점 수 역시 80만648곳에서 78만8천862곳으로 줄어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였다.음식주점이 줄어드는 사이 운동시설은 늘어났다.광주 지역 내 운동시설 건물 수는 2021년 133동에서 2024년 162동으로 21.80% 증가했다.연도별로 보면 2019년 117동, 2020년 127동, 2021년 133동, 2022년 151동, 2023년 164동으로 꾸준히 확대됐다.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코로나19가 바꾼 ‘건강’, ‘자기관리’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 모임이 차단되자, 시민들이 소모적 유흥 대신 스스로를 가꾸는 ‘자기 관리’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특히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당일 운동 성공을 인증하는 ‘오운완’과 체형을 기록하는 ‘바디프로필’ 열풍이 불었으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갓생’문화 등이 이어졌다. 이에 헬스장이나 필라테스·요가, 배드민턴장·탁구장 등 생활체육시설 전반에 걸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나주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박모(31)씨는 “코로나 시기에 입사해 회식 문화가 없었다”면서 “직장 때문에 거처를 옮기며 혼자서 할 수 있는 운동에 집중하게 됐고, 요즘은 러닝을 즐기고 있다. 운동한 게 아깝다는 생각에 술은 점차 멀리하게 됐다”고 말했다.이를 방증하듯 광주 지역민의 폭음률 또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시·도별 월간폭음률 추이’에 따르면, 2023년 37.9%까지 치솟았던 광주 지역 월간 폭음률(중앙값)은 2024년 34.7%, 2025년 30.2%로 2년 연속 하락세다.이는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31.5%)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일상 회복 이후에도 시민들이 술자리를 갖는 대신 건강 관리나 성취감을 얻는 일을 선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전문가들은 팬데믹 당시 대면 모임과 단체활동이 줄면서 음주 기회 자체가 감소한 동시에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 인식이 확산된 점이 이 같은 지표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 고물가 장기화 속에서 비용 부담이 적은 러닝 등으로 운동 방식이 변화하고 있어 자기관리 중심의 생활 패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최철 숙명여자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건강과 웰빙(well-being·몸과 마음의 편안함과 행복을 추구하는 태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각됐다”면서 “이러한 인식 변화가 여가 활동 시 건강 증진을 위한 선택으로 이어졌고, 상황적으로 음주를 덜 하고 운동을 더 하게 되는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최근에는 지속되는 고물가로 인해 비용 부담이 큰 운동시설 대신 젊은층을 중심으로 러닝과 같이 저렴하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활동으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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