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병해충 피해, 재배면적 줄어 생산량↓
농가 "나락값 7만원대 형성 시 농가 소득돼"
업체 "원재료값 상승 지속 시 소비자가 반영"

지난해 중반부터 이어진 쌀 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20kg 기준 6만원대를 넘겨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농가들은 “숨통이 트이는 정도”라고 하는 반면, 가공업체 등 소비시장에서는 원가 부담이 커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양곡을 풀어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계획이지만, 당분간 현재 가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KAMIS에 따르면, 쌀 가격이 20kg 기준 6만원대로 오르며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 같은 가격 상승세는 지난해 6월께부터 본격화됐다. 지난 2024년 산지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2025년산 생산량까지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해 9~10월 고온다습한 날씨와 일조 부족으로 깨씨무늬병과 수발아(수확 전 낟알이 싹 트는 현상) 피해가 발생하면서 생산량이 줄었다. 이에 벼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쌀 가격도 올랐다는 분석이다.
벼 재배면적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벼 재배면적은 67만7천514㏊로 전년보다 2.9% 줄었다. 전략작물직불제와 논타작물재배지원사업을 비롯한 적정 생산 정책 추진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2024년 이전 쌀 가격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상승 폭이 확대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6만원대 시세는 과거에 보기 어려웠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광주와 순천 지역의 쌀(상품) 20kg당 가격은 각각 6만3천100원, 6만6천750원으로 전년(5만6천67원, 5만5천600원)·평년(5만4천730원, 5만5천769원)에 비해 15~20%가량 높은 수준으로 형성됐다.
농가는 현재 6만원대 쌀값을 ‘그나마 버티는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광주에서 7만평 규모로 벼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20kg당 쌀값 6만원은 벼농사를 유지하는 최소한의 가격”이라며 “나락 기준으로 최소 7만원선은 돼야 농가 소득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kg이면 4인 가족이 한 달은 먹을 양인데, 국밥 한 그릇씩만 먹어도 6만원을 넘긴다. 물가가 올라 생산비가 증가한 만큼 쌀 가격도 올라야지 지금 가격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의 공공비축미 매입 우선지급금과 배정 물량에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정부가 4만원을 우선 지급해주는데, 자재 구매 대금 지불에 어려움이 있다. 비료값, 인건비 등 모든 게 올라 최소 6만원은 지급 후 나머지 정산을 해주면 좋겠다”며 “예전에는 마지기당 2~3가마 배정됐지만, 지금은 1가마 수준에 그친다. 배정 물량이 늘어나야 농가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쌀 가공식품 업체들은 원료 가격 상승을 체감하고 있다.
나주에 사업장을 둔 한 업체 대표는 “가공식품 업체는 정부가 공급하는 가공용쌀을 쓰는 경우와 유기농이나 특정 품종미를 사용하는 경우로 나뉜다”며 “가공용쌀은 가격 변동이 크지 않지만, 특정 품종이나 유기농 쌀을 써야 하는 제품은 시세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8~9월부터 가격이 오른 뒤 햅쌀이 나온 이후에도 내려오지 않고 있다”며 “특히 유기농 쌀을 원료로 쌀가루를 생산·납품하는 업체들 부담이 커졌다. 이미 책정된 납품 단가를 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중소가공업체에는 가격 전가에 한계가 있어 경영 부담이 크다.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 소비자가격 인상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당분간 쌀 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한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곡물관측팀장은 “농식품부가 정부양곡 15만t 중 10만t을 3월에 우선 공급하기로 해 현재 가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봤을 때 산지유통업체 재고가 전년과 평년 대비 10만~14만t 정도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양곡이 현재 부족한 물량 만큼은 나와줄 것으로 보여 가격 변동은 크게 없이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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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라진 광주 기름값 상승세···3차 최고가격 ‘관심’
광주지역 휘발유와 경유가격이 1천900원대 후반을 넘어 2천원대를 향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만남의 광장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주유하는 모습. 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으로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광주지역 기름값 상승세는 가팔라지고 있다.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이 1천900원대 후반을 넘어 2천 원대를 향해 성큼 다가선데 이어 2천 원대 이상 주유소도 갈수록 늘어나는 등 갈수록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현재 광주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2.17원 오른 1천974.82원이다. 경유가격도 12.61원 오른 1천966.61원이다.지난 2차 최고가격제 고시 전인 지난달 26일 1천807원, 1천804원이었던 휘발유와 경유는 2주 만에 각각 171원, 163원이 올랐다.2천 원 대 이상 주유소도 전체 주유소 236곳 중 휘발유는 13곳, 경유는 6곳으로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2천 원이나 다름없는 ‘1천999원’인 주유소도 휘발유는 19곳, 경유는 11곳에 이르고 있어 사실상 2천 원대 주유소는 전체 20%대에 육박하고 있다.2차 고시된 최고가격이 휘발유 1천934원, 경유 1천923원이었다는 점에서 2천 원대 주유소가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과 비교하면 가격억제 효과는 어느 정도 실효를 거뒀다는 평가다.하지만 3차 최고가격 고시를 앞두고 인상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2천 원대 주유소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정부가 최고가격제 설정 기준으로 삼은 국제석유제품 가격은 2차 고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다.휘발유의 경우 지난달 27일 배럴당 130.51달러였지만 2일 144.48달러까지 치솟았으며 미국과 이란 휴전 합의 전날인 7일 138.22달러를 기록했다.경유도 같은 기간 237.83달러서 292.80달러, 그리고 7일 255.33달러로 상승세를 보여왔다.휴전 합의 발표가 나온 8일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119.22달러, 198.37달러로 급락했지만 기준점이 될 2주간 국제유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최고가격 역시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현재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3차 최고가격제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국내 기름값 상승에 대한 민생 부담을 고려해야 하는 데다 갑작스럽게 최고가격을 낮추기엔 수요 급증 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는 점에서다.하지만 2천 원대 이상으로 기름값이 확정될 경우 시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한 운전자는 “기름값이 2천 원 이상까지 오르게 되면 한 두 달 사이에 400원 이상이 오른 셈”이라며 “갈수록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장거리 출퇴근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차를 몰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한편 이날 현재 광주지역 휘발유와 경유 최저가는 각각 1천859원, 1천899원이며 최고가는 2천85원, 2천82원이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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