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가 여론조사부터 선거까지 큰 영향 미쳐
초선 여부와 출마직서 선거 준비 비용 큰 차이
지역 업체 "광고, 선거사무실 설치 등 의뢰 쇄도"

“정치 신인은 얼굴 알리기부터 시작해야 돼요. 프로필 촬영과 현수막 제작, 버스·아파트 광고까지…. 막대한 홍보비가 드는 이유죠.”
광주의 한 자치구에서 시의원 첫 도전에 나선 A(여)씨의 말이다. 홍보물 제작을 위해 이미 프로필 촬영과 디자인 작업을 했다. 부족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현수막과 버스·아파트 광고도 준비하고 있다. 미리 생각해 뒀던 비용은 뛰어 넘은지 오래다. 현수막의 경우 200만원의 예산을 세웠다. 하지만, 장당 8만원씩만 하더라도 겨우 20여장 제작에 그쳤다. 해당 선거구 유권자는 모두 6만여명. 문자 홍보 예산은 100만원을 잡았지만, 1만명 정도에게만 선별해서 보낼 예정이다. 문자길이·이미지 첨부 여부 등에 따라 가격이 다른 탓이다. 후보 등록 후 현재 사용하는 문자나라 횟수는 8번으로 제한돼 있다. 선거사무실 인력은 친인척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경비를 최대한 절약하기 위해서다. 본선은 커녕, ‘예선’ 통과하는데만 최소 5천만원은 들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여성 정치인은 저녁 시간대가 특히 힘들다”면서 “술자리에서 친해질 수 있는데, ‘저 후보는 술자리에서 시시덕거리고 다닌다’ 등 민감한 말이 나올 거 같아 조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녁자리에 갈 때는 같이 다닐 사람을 구하기도 한다”며 “여기서 인건비가 추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6·3 지방선거를 120일 앞두고 광주·전남지역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한 입후보들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5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전남광주특별시 시장·교육감 각각 1명, 광주·전남 기초단체장 27명, 광역의원 84명, 기초의원 316명 등 총 429명을 선출한다.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2년 6·1지방선거 때 광주·전남에서만 모두 826명이 등록했다. 여야 각 정당의 경선 절차 등을 감안하면 900~1천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광주·전남에서 예비 후보들이 얼굴을 알리기 위한 홍보가 본격화되면서 광고업뿐만 아니라 사무실 임대 등 관련 업계에는 특수가 찾아왔다. 후보 간 ‘얼굴 알리기’ 경쟁이 지역 경제에 단비가 되고 있는 셈이다. 지방선거는 후보들이 많다 보니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 비해 지역 경제 파급력이 크다.
홍보 방식은 다양하다. 건물 외벽 현수막에서 부터 전광판, 소셜미디어 콘텐츠 제작, 버스에 홍보물 부착, 문자·카톡·전화 등이다. 광주 서구에 있는 모 홍보 업체 대표는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죠. 평소에는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가도 선거철이 되면 몸 하나로 부족할 정도로 바쁘다”고 했다.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이 앞다퉈 선거사무실 설치와 광고 의뢰 등 주문이 밀려들면서다.
특히 최근에는 아파트·빌딩 엘리베이터에 설치되는 엘리베이터 TV 광고나 버스 광고 형태가 후보들에게 인기다. 유권자들에게 생활 속에서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데다 불법현수막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다. 구청장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B씨는 “과한 현수막 사용은 지자체에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미관상 문제 제기도 나오는 만큼 올해는 버스 광고가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자도 많이 활용된다. 문자는 단문 9원부터 100원까지 내용 용량에 따라 요금이 정해진다. 지역민 또는 구민에게 한 번씩만 돌리려 해도 그 비용이 상당하다는 게 출마 예정자들의 말이다. 사무실 임대와 사무용품 대여 비용도 다르다. 지역의 한 대여 업체에 문의한 결과 구의원 출마 시 평균 500만원, 구청장 2천만원대, 교육감·광역단체장 3천만원대 등으로 형성돼 있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평균 가격대가 이렇게 형성돼 있고 최저와 최대는 차이가 크다”면서 “초선과 재선 여부에서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라고 했다.

많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홍보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는 게 후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권리당원 확보는 둘째치고 일단 인지도를 알려야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치 신인들의 선거비 지출이 대체로 더 큰 편이다. 다만, 자산에 따라 선거가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선거 출마 예정자 C씨는 “일단 여론조사에서는 정책보다 인지도로 선택하기 때문에 누구인지 알리는 데 공을 많이 들인다”며 “신인일 경우 광고비를 비롯한 예산이 훨씬 크다. 적게는 1억5천부터 3억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제력이 부족한 정치인과 청년들은 출마가 어렵다”며 “앞으로 정책선거가 될 수 있도록 후보자들의 정책에도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
최고가격제 시행···광주 기름값도 3일새 60원 인하
정부가 석유제품의 가격 상한을 정하는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광주 북구 한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이 표시돼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정부가 중동사태로 급등한 유가를 잡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가운데 광주지역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이달 들어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앞서는 ‘가격 역전 현상’이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설정한 경유 공급가가 휘발유보다 낮게 책정된 이후 경유 가격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나는 모양새다.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현재 광주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2.23원 내린 1천817.13원을 기록하고 있다. 경유가격도 4.05원 내린 1천816.02원이다.정부가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이후 휘발유는 53원, 경유는 66원이 내렸다.정부는 지난 13일 0시를 기준으로 정유 4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유가 상한선으로 휘발유 1천724원, 경유 1천713원, 등유 1천320원으로 정하는 ‘최고가격제’를 시행했다.광주지역 기름값도 시행 첫날 휘발유는 35원, 경유는 38원이 떨어졌으며 이튿날인 14일에도 각각 16원, 24원이 인하되는 등 이틀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반면 전남지역은 광주에 비해 하락폭이 낮았다.휘발유 가격은 같은 기간 동안 35원이, 경유가격은 47원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경유(1천845원)가 휘발유(1천840원) 보다 비싼 ‘가격역전현상’이 이어지고 있다.정부는 이번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주유소마다 기존 재고를 소진해야 새로 정해진 최고가격 수준으로 기름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하 시점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정부는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개별 주유소 판매 가격에 대한 과도한 인상을 방지할 계획이다.가격상승이 과도하거나 매점매석이 의심되는 주유소를 공표·조사하며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한편 국제 유가는 중동사태로 인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국제원유의 기준점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145.51달러로 이달 들어서만 64.72달러가 올랐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역시 각각 103.14달러, 98.71달러로 25.40달러, 27.48달러가 인상됐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 · AI청능재활 솔루션 개발···난청인 어려움 해결 나선다
- · 석유최고 가격제 시행 국내 기름값 하향 안정세
- · 유튜브 ‘하말넘많’ 영상 화제···“광주 가면 ‘호박인절미’ 산다”
- · 이호성 무안군의장 “도청 사수 없는 통합은 공멸”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