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골드바, 5년간 판매량 최다 예상···실버바도 '눈길'

입력 2025.10.14. 09:25 강승희 기자
13일 한때 금 한돈 82만8천원 1년새 68.29% 상승
광은 골드바, 지난달만 84건 팔려…누적 335건 기록
美 경제적·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안전자산 수요 급증
은 한돈 가격 87.54%↑…금은방 실버바 문의 잇따라
한 귀금속점의 직원이 골드바를 보여주고 있다. 뉴시스

금 한돈 가격이 한 때 80만원을 넘어서는 등 연일 치솟으면서 광주 지역에서 '금테크'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와 광주은행 등에 따르면 이날 금 한돈(3.75g) 가격은 한때 82만8천원으로 1년 전(49만2천원)보다 68.29% 뛰면서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종가는 1g당 20만9천660원으로 전일 대비 4.97% 올랐다.

미국 시장의 경제적·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한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와 추가 인하 전망 등이 금 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안전자산' 기대감은 골드바·실버바 수요도 이끌고 있다. 최근 5년간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광주은행의 골드바 판매량이 대표적이다. 광주은행의 2021∼2024년 골드바 판매 건수는 ▲2021년 344건 ▲2022년 221건 ▲2023년 306건 ▲2024년 302건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335건을 기록했다. 5년 간 실적이 가장 좋았던 2021년에 육박한다. 이는 판매 실적이 전혀 없었던 지난 3월 한달간 집계를 제외한 수치다. 앞서 한국조폐공사가 골드바 판매를 중단하면서 광주은행을 포함한 12개 금융권 위탁판매처에 골드바 중단을 공지됐다. 올해 초 고공행진하는 금 값 수요가 폭증하면서다.

월별 판매 건수 추이에도 잘 드러난다. 최근 5년 간 한 달 판매량이 많아도 50건을 넘지 않는 수준이었는데 올 들어서만 4월 59건, 9월 84건으로 급증했다. 광주 충장로 혼수의거리에서 20여년간 귀금속 가게를 운영해온 A씨는 이날 골드바를 사러 온 한 손님에게 "금이 없어서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그는 "현재 국내 금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7만~8만원 높게 형성돼 있어 차익 실현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며 "골드바 구매 문의는 2배 정도 늘었다. 보통 10돈을 많이 구매하는데, 2~3일 기간이 소요됐다면 지금은 2주가량 걸린다. 시간이 길어지면 사람들은 '정말 품귀구나' 싶어서 더 사려고 하니 프리미엄 가격이 붙어서 사고 파는 가격 차이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향후 금값에 대해 한국금거래소는 "2026회계연도 연방예산은 총 6조3천억 달러 규모로 한국 정부 예산(약 656조원)의 10배가량을 초과하지만, 예상 세입은 4조6천710억 달러에 불과해 1조6천290억 달러 재정적자가 예고된다"며 "이런 구조적 재정적자 우려는 금의 안전자산 가치에 더욱 힘을 실어 주며 상승세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은 가격 역시 금 가격과 같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은 한돈(3.75g) 가격은 이날 1만1천290원으로 전년 동기(6천20원) 대비 87.54% 올랐다.

이같은 가격 상승에 골드바는 물론 실버바에 대한 지역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버바 가격이 전년보다 80% 이상 급등한 것이다.

A씨는 이어 "실버바 문의도 이제 들어오기 시작했다"면서 "은 가격도 국제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니까 이번에 바람을 탄거 같다"고 말했다. 인근 귀금속 가게 사장 이모씨는 "은 가격이 많이 올랐다. 1천g 실버바를 70~80만원이면 살 수 있었는데 오늘은 300만원을 넘겼다. 실버바 문의도 들어오는데, 가격이 너무 급등해서 실 구매로 이어지기까지는 많이 망설이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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