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은 골드바, 지난달만 84건 팔려…누적 335건 기록
美 경제적·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안전자산 수요 급증
은 한돈 가격 87.54%↑…금은방 실버바 문의 잇따라

금 한돈 가격이 한 때 80만원을 넘어서는 등 연일 치솟으면서 광주 지역에서 '금테크'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와 광주은행 등에 따르면 이날 금 한돈(3.75g) 가격은 한때 82만8천원으로 1년 전(49만2천원)보다 68.29% 뛰면서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종가는 1g당 20만9천660원으로 전일 대비 4.97% 올랐다.
미국 시장의 경제적·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한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와 추가 인하 전망 등이 금 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안전자산' 기대감은 골드바·실버바 수요도 이끌고 있다. 최근 5년간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광주은행의 골드바 판매량이 대표적이다. 광주은행의 2021∼2024년 골드바 판매 건수는 ▲2021년 344건 ▲2022년 221건 ▲2023년 306건 ▲2024년 302건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335건을 기록했다. 5년 간 실적이 가장 좋았던 2021년에 육박한다. 이는 판매 실적이 전혀 없었던 지난 3월 한달간 집계를 제외한 수치다. 앞서 한국조폐공사가 골드바 판매를 중단하면서 광주은행을 포함한 12개 금융권 위탁판매처에 골드바 중단을 공지됐다. 올해 초 고공행진하는 금 값 수요가 폭증하면서다.
월별 판매 건수 추이에도 잘 드러난다. 최근 5년 간 한 달 판매량이 많아도 50건을 넘지 않는 수준이었는데 올 들어서만 4월 59건, 9월 84건으로 급증했다. 광주 충장로 혼수의거리에서 20여년간 귀금속 가게를 운영해온 A씨는 이날 골드바를 사러 온 한 손님에게 "금이 없어서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그는 "현재 국내 금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7만~8만원 높게 형성돼 있어 차익 실현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며 "골드바 구매 문의는 2배 정도 늘었다. 보통 10돈을 많이 구매하는데, 2~3일 기간이 소요됐다면 지금은 2주가량 걸린다. 시간이 길어지면 사람들은 '정말 품귀구나' 싶어서 더 사려고 하니 프리미엄 가격이 붙어서 사고 파는 가격 차이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향후 금값에 대해 한국금거래소는 "2026회계연도 연방예산은 총 6조3천억 달러 규모로 한국 정부 예산(약 656조원)의 10배가량을 초과하지만, 예상 세입은 4조6천710억 달러에 불과해 1조6천290억 달러 재정적자가 예고된다"며 "이런 구조적 재정적자 우려는 금의 안전자산 가치에 더욱 힘을 실어 주며 상승세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은 가격 역시 금 가격과 같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은 한돈(3.75g) 가격은 이날 1만1천290원으로 전년 동기(6천20원) 대비 87.54% 올랐다.
이같은 가격 상승에 골드바는 물론 실버바에 대한 지역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버바 가격이 전년보다 80% 이상 급등한 것이다.
A씨는 이어 "실버바 문의도 이제 들어오기 시작했다"면서 "은 가격도 국제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니까 이번에 바람을 탄거 같다"고 말했다. 인근 귀금속 가게 사장 이모씨는 "은 가격이 많이 올랐다. 1천g 실버바를 70~80만원이면 살 수 있었는데 오늘은 300만원을 넘겼다. 실버바 문의도 들어오는데, 가격이 너무 급등해서 실 구매로 이어지기까지는 많이 망설이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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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김장은 '편리함'이 대세···절임배추·김장키트 '눈길'
홈플러스 '김장대전'. 홈플러스 제공
상품김치를 구매하는 가구와 절임배추를 이용하는 가구가 늘어나는 등 김장 트렌드가 '편리함'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실시하고, 김장양념과 김치키트 등 간편 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5 소비자 김장 의향 및 주요 채소류 공급 전망'에 따르면, 상품김치를 구매하는 가정의 비율이 2022년 이후 꾸준히 증가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가정 내 김치 조달 방식을 살펴보면 상품김치를 구매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2년 25.7% ▲2023년 29.5% ▲2024년 29.5% ▲2025년 32.5%로 증가세다.상품김치를 구매하는 이유로 '필요한 만큼만 구매 가능해서'라는 응답이 39.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김치 담그기 번거로워서 33.1% ▲기타 13.0% ▲직접 담그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7.8% ▲맛이 균일해서 7.2% 등이 뒤를 이었다.김장 시 구매하는 배추의 형태는 절임배추의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올해 절임배추를 구매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58.9%로 1년 전보다 3.4%p 늘었다.절임배추를 사용하는 이유는 '절임과정의 번거로움'이 가장 컸다. '절임과정이 번거로워서'(55.8%), '김치 담그는 시간이 절약돼서'(32.5%), '구입하기 편리해서'(11.2%) 등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이처럼 김장철 소비 트렌드가 '편리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함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는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시작하고 김치키트 등 손쉽게 김장을 준비할 수 있는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롯데마트와 슈퍼는 유통사 중 가장 이르게 지난달 1일부터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시작해 내달 14일까지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 행사 시작일인 지난달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롯데마트·슈퍼의 절임배추 사전 예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늘었다.더불어 김장 시간을 단축시켜줄 김장양념 '전라도·경기도식 김치양념'과 '해남 절임배추 간편 키드'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홈플러스의 경우 19일까지 '홈플 김장대전'을 열고 해남·충북 괴산 절임배추 예약을 받는다. 괴산 절임배추의 경우 행사카드로 결제 시 1만원을 할인한다.이외에도 고창 다발무, 자연햇살 햇고춧가루, 깐마늘, 영주 햇생강 등 주요 김장재료를 파격가로 제공한다.홈플러스 관계자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배추, 무, 마늘 등 김장 필수재료들을 할인가로 제공하고 있다"며 "김장하는 가정이 줄고 있는 추세에 맞춰 '김포족(김장 포기족)'들의 김장 준비를 위한 '포기김치 온라인 사전예약' 등 다양한 김치상품도 폭넓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2025년 농식품 소비정보 분석사업'의 이슈 분석의 일환으로 지난달 2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엠브레인리서치가 보유한 소비자패널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전국 17개 시도의 20세 이상 성인 중 김치를 직접 담그거나 구매하는 가구가 참여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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