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2단계 국비 확보·예타 면제 절실
태양광·해상풍력 제도적 지원도

조기대선 정국에서 각 후보들이 지역 현안을 담은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와 전남도가 각각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AI(인공지능)와 에너지 관련 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는 'AI 모델 시티'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전남은 '에너지 수도'에 방점을 두고 해상풍력 사업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와 도는 수도권과 지방의 경제 격차 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이 같은 사업 추진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3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시는 최대 2조5천억원 규모의 국가 AI컴퓨팅센터를 유치하는 것을 골자로,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 2단계, 전환(AX) 실증 사업 등 AI 중심도시 조성을 추진 중이다.
기존의 광주 AI 집적단지는 하드웨어 중심이라는 한계가 있고 소프트웨어·데이터 거버넌스를 강화해 AI 생태계 완성도를 높여 수도권과의 격차 해소가 필요하다. AI 도시 조성시 스타트업·연구소·대기업 유치가 가능하고 전국 단위 데이터 허브 역할 확보와 일자리 창출, 디지털 전환 가속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AI 사업을 추진중이다.
그결과 AI 집적단지 1단계로 광주 북구 첨단3지구에 총 사업비 4천269억원(국비 3천45억원·시비 850억원·민자 374억원)를 투입, AI 특화 데이터센터를 만들었다. 지난해 문을 연 데이터센터는 AI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 기술·인력, 실증장비 등 핵심자원을 한 곳에 집약해 AI 생태계를 조성한 것이다. 이후 시는 AI 집적단지 2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 사업의 성과를 기반으로 'AI 실증도시 광주'를 실현해 자립가능한 AI 산업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오는 2029년까지 9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방형 AI 혁신 인프라 구축, AX 혁신 플랫폼 구축 및 기술개발, 지역특화산업 AX 기술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AI 2단계 사업은 국비 확보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핵심이라는 점에서 차기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 국비 확보 등이 지연되면서 AI 2단계 사업이 지지부진한 점도 차기 정부의 도움이 절실한 이유 중에 하나다.
이에 시는 '대한민국 AI 경쟁력 제고를 위한 3대 방향'을 설정해 GPU 1만개 즉각 확보, 운영예산 추가 확보를 통한 국가AI데이터센터 100% 활용,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시는 AI는 광주만의 과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성장판을 여는 프로젝트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남은 에너지 수도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먼저 세계 최대 규모의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하얏트 호텔에서 퍼힐스(FIR HILLS),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주), 해남군과 함께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협약을 통해 해남 산이면 구성지구 일원 120만평에 오는 2028년까지 7조원, 2030년까지 8조원 등 총 15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인 3GW 이상의 'AI 슈퍼클러스터 허브'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AI 컴퓨팅 인프라, 데이터센터, 대규모 ESS 등이 구축될 예정이다.
특히 여기에 구축되는 AI 컴퓨팅 인프라는 AI 모델 연구와 훈련을 위한 트레이닝 센터로서 일반 데이터센터보다도 훨씬 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 솔라시도에 구축되는 'AI 슈퍼클러스터 허브'는 3GW 이상으로 미국 북버지니아의 2.5GW나 중국 베이징의 1.8GW를 훨씬 뛰어넘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스톡 팜 로드(SFR·Stock Farm Road, 지주회사)와 퍼힐스(자회사)는 실리콘밸리 등의 빅테크와 글로벌 투자자들의 네트워크를 전남의 넓은 부지, 풍부한 전력과 용수, 우수한 인재, 지진 안정성 및 재생에너지100(RE100) 실현 등 'AI 슈퍼클러스터 허브'로서의 최적 조건과 연결시킴으로써 투자 실현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빅테크와 투자사의 펀드레이징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 유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외국인투자 인센티브, 변전소 구축, 용수 기반시설 설치 등은 숙제로 남아있다.
또 영농형 태양광 특별법 제정 및 인센티브 패키지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남의 또다른 에너지 정책으로 해상풍력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날 신재생에너지 정책심의회 심의·의결을 거쳐 신안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로 최종 지정하면서 신안군 해역 일대에 오는 2033년까지 '원전 3기' 규모(3.2GW·기가와트)의 국내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최대 해상풍력 단지가 조성을 앞두고 있다.
도는 이를 계기로 여수, 고흥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13GW)과 영광, 진도 등 전남 전역에 해상풍력 30GW 보급, 도민 에너지 기본소득 1조원 달성, 기자재 연관산업 및 재생에너지100(RE100) 수요 기업 유치까지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송·변전설비 관련 주민들의 설득이 필요하고 지속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정부에서 꾸준히 살펴줘야 한다.
시·도 관계자는 "국가 사업으로 추진되더라도 국비 확보 지연 등 정국의 상황에 따라 사업 추진이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지방소멸의 시기에서 차기 정부에서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지자체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각별히 신경써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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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말고 커피?"···'2차 카페'에 사람들 몰리는 이유 19일 오후 광주 동구에 위치한 카페 '물흐르듯'. 손님들이 커피를 마시며 노트북 작업에 몰두하거나, 시원한 음료와 함께 책을 읽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카페로 향하는 '2차 문화'가 점차 확산하는 추세다.이에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면서 맥주, 하이볼 등 주류와 커피, 음료를 함께 판매하는 카페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 카페들은 술을 더 마시려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의 취향을 모두 충족시켜 인기를 끌고 있다.지난 19일 오후 광주 동구에 위치한 카페 '물흐르듯'. 손님들은 커피를 마시며 노트북 작업에 몰두하거나, 시원한 음료와 함께 책을 읽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광주 동구에 위치한 카페 '물흐르듯'에서 저녁 시간대 방문한 손님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다.물흐르듯 제공큰 통창으로 햇볕이 들어와 내부를 환하게 비추고 빈티지 가죽 소파와 테이블, 소품 등으로 꾸며져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여느 감성 카페와 같은 모습이다.하지만 메뉴에는 '잔맥(잔으로 즐기는 생맥주)', '잔막(잔으로 즐기는 막걸리)', '휘맥세트(생맥주+휘낭시에)' 등 주류가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이 카페는 정오께 문을 열어 자정까지 운영돼 일명 '2차 카페'로도 알려져 있다. 늦은 시간까지 운영되면서 커피, 음료와 간단한 주류를 판매해 여러 사람의 취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어서다.이곳 사장은 "여기서 술집을 운영하다 카페로 바꾸고 간단한 주류를 판매 중인데 과거보다 더 잘되고 있다"며 "저희와 비슷한 카페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느낀다. 밤 시간대 방문하는 고객들의 연령대는 다양하다. 40대, 50대 단골들도 있다"고 설명했다.2차로 카페를 선호하는 이들은 여러 사람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과 다음날 일상에 부담이 적다는 점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이하나(27)씨는 "2차는 대부분 술집이었던 거 같다. 그러면 과음하게 되고 다음날 일상에도 영향을 주게 돼 이제는 카페를 더 선호한다"며 "요즘은 술을 적당히 마시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이야기 나누는 경우가 많아진 거 같다"고 말했다.50대 박명옥씨는 "건강을 생각하게 되면서 1차에서는 간단하게 마시고 2차로 카페를 종종 간다"며 "술에 약한 사람들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했다.유명 카페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도 늦은 시간대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영업시간을 늘리는 추세다.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1일부터 순차적으로 오후 10시까지 영업하는 매장을 확대키로 했다.최근 실시한 오후 5시 이후 디카페인 커피를 비롯한 음료 할인행사 기간동안 전품목 판매량이 평상시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늦은 시간 방문하는 소비자 증가세가 뚜렷했다.스타벅스는 지난해 말부터 첨단 '광주시리단길점'과 '광주풍암호수공원점'에서 칵테일 음료를 판매하는 등 전국적으로 11개 매장에서 '칵테일'을 판매 중이다.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새로운 음료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칵테일 음료를 소개하게 됐다"며 "최근 낮 길이가 질어지면서 카페에서 자기개발, 여가시간 등을 갖는 고객이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돼 늦은 오후 음료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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