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플랫폼 횡포 저지···광주서 배달 개혁 연대 '주목'

입력 2025.04.06. 16:27 강승희 기자
공정한 배달 환경 조성 위해 외식업·배달업 합심
배민의 배달수수료 기습 인하 등 대항 '상생 목표'
"안전 보장, 수수료 체계 확립 등 환경 개선할 것"
소상공인연합회·외식업중앙회·배달 대행사(모아콜 광산지사, 바로고 북구지사 등)·소비자연합회는 지난 2일 광주시의회에 모여 "공정앱 주문을 우선 배달한다"고 밝혔다.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제공

광주 지역 외식업계·배달 대행사를 중심으로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쿠팡이츠 등 대형배달 플랫폼의 과도한 중개수수료 횡포 등에 맞서 공정한 배달 환경 조성을 위한 연대 움직임이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6일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에 따르면 최근 소상공인연합회·외식업중앙회·배달 대행사(모아콜 광산지사, 바로고 북구지사 등)·소비자연합회가 민간배달앱의 불공정한 배달체계에 대응해 공정앱 주문을 우선하는 '공정배달 연대'를 선언했다.

이들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배달앱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 우리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가맹점주, 배달 노동자, 소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했다"며 "가맹점주는 과도한 배달 중개수수료와 배달료 부담에 허덕이고, 소비자는 덩달아 치솟는 음식 가격에 신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희생을 강요하는 불공정한 구조는 결코 지속 가능할 수 없으므로 배달앱과 가맹점주, 배달 노동자, 소비자 모두가 함께 공존하고 상생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우리의 연대를 통해 합리적인 수수료·배달비 구조 확립, 배달 노동자의 안전 보장 등 더 나은 배달앱 시장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지역 외식업계와 배달 대행사들이 나서 '공정배달'에 뜻을 모은 데는 대형배달 플랫폼사들의 중개수수료, 배달수수료 등을 둘러싼 횡포를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의지나 다름없다.

배달 라이더 모습. 무등일보DB

배민의 경우 배달 서비스관리 용이 등 이점을 바탕으로 자체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배달 대행사보다 높은 수수료를 주겠다며 라이더들을 끌어모았지만, 돌연 지난 4일부터 건당 수수료를 기존보다 1천700원씩 인하키로 해 반발을 사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회원제 기반의 '무료 배달'을 도입하고,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중개수수료율을 3%p 인상한 9.8%로 올려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에 배달의민족 앱을 탈퇴하고 공공배달앱으로 전환하자는 '환승 배달' 캠페인이 광주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되기도 했으며, 중개수수료 상한제 입법 제안 등의 논의로 이어졌다.

같은해 쿠팡이츠 역시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면서 중개수수료를 9.8%로 올렸다가, 정부가 나서 배달플랫폼과 자영업자 대표 단체들을 모은 '상생협의체' 회의에서 향후 3년간 거래액 규모에 따라 2.0%~7.8%로 낮추고 배달비를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현성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대표는 "광주에서 시작된 '환승배달'과 '공정배달' 캠페인은 절박한 현실 속에서 배달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시민들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며 "공정배달 캠페인은 어느 한 주체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고 배달앱·가맹점주·배달 노동자·소비자가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하며 정의로운 배달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에서 시작된 이 작은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불가능해 보이는 현실을 조금씩 바꿔 나가고 있다"며 "공정한 배달 시스템을 선택하는 것은 단순한 소비 행위를 넘어 사회를 건강하고 정의로운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중요한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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