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음식점, 숙박 등 ‘선순환’, 고용에도 긍정 영향
관광객 “환급 받아 다시 강진으로, 인근 지역도 방문”
완도·해남 등 지역몰 포인트 지급…내수 활성화 총력

#. 이달 초 강진의 '반값 여행'을 신청하고 놀러 갔다 온 20대 이모씨는 지난주 주말에도 강진에 다녀왔다. 강진사랑상품권으로 환급받은 10만원을 사용하기 위한 재방문이었다. 두명 이상 방문 시 5만원 이상 소비하면 되는데, 숙박 비용만 해도 5만원은 넘는 데다 환급금은 강진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이득이라는 생각에 반값 여행을 신청했다. 1박2일을 강진에서 보낸 후에는 해남과 목포에도 방문했다. 이 씨는 "반값 여행을 계기로 강진에 처음 방문했는데 가우도, 마량항 등에 가보니 관광지가 잘 조성돼 있다고 느꼈다"며 "광주로 돌아오는 길에는 해남과 목포에 들렀고, 환급금은 강진 맛집 탐방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전남 지자체들이 지역 화폐로 관광객의 여행 비용을 지원해주는 사업을 시행하면서 지역 외식업·숙박업 등으로 환원돼 내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으로 관광객이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일석이조'효과를 기대케 한다.
대표적으로 강진의 '반값 여행'을 통해서는 지역에서 30억원이 넘는 소비가 발생했으며, 완도도 '완도 치유 페이'를 시행해 한달 만에 450팀이 신청하는 등 지자체들의 여행 비용 지원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24일 강진군 등에 따르면 강진군은 지난해 2월 지자체 중 처음으로 지역 화폐로 여행 비용을 지원하는 '반값 여행'을 시행했다.
'반값 여행'은 강진 관외 거주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여행 비용의 절반을 지역 화폐로 돌려준다. 1인당 3만원 이상 소비 시 최대 10만원, 팀(2인 이상)당 5만원 소비 시 최대 20만원까지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환급받는다. 관광객의 여행 비용 부담을 덜어줌과 동시에, 세금으로 마련된 정산금이 지역에서 다시 소비됨으로써 내수에 활력에 도움이 되도록 추진됐다.
시행 첫해인 지난해 강진 반값여행 참여자들은 지역에서 47억원을 소비해 22억원을 강진사랑상품권으로 환급받았다. 지역서 다시 소비된 상품권까지 60억원대의 소비가 발생하면서 1천800개 이상의 지역 업체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에 강진군은 올해 운영비와 정산금으로 총 29억원의 예산을 '반값 여행'에 투입한다. 올해 1월부터 전날까지 반값 여행 사전신청자는 2만4천807팀에 달했으며 이중 이미 1만3천36팀이 강진에서 34억6천만원을 소비, 15억5천600만원을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았다. 채 3개월도 되지 않아 지난해의 83% 수준의 경제효과가 발생했다.
이같은 관광객 증가는 지역관광산업의 고용 증가로 이어졌다.
호남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남 지역의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만5천명이 증가했다.
호남통계청 측은 강진의 반값 여행 등 지자체들의 관광 상품 수요 증가가 관광업 관련 취업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했다.
또 각종 SNS에서 강진 반값 여행 후기와 꿀팁 등이 공유되고 있는데 완도와 목포, 해남 등 인근 지역을 경유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인근 지역까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강진 반값여행의 성공에 인근 지자체들도 올해부터 관광 지원 사업을 잇따라 펼치고 있다.
완도군은 '2025 완도 방문의 해'를 맞아 이달부터 2인 이상 관광객이 사용한 비용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완도 치유 페이'를 올해 12월까지 시행한다.
'완도 치유 페이'는 관광객의 소비 금액에 따라 '완도청정마켓'의 포인트로 지원해주는 정책이다. 시행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날 기준으로 450팀가량이 완도 치유 페이에 신청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해남군도 1박 이상 체류하는 개별관광객에게 농산물 직영 쇼핑몰인 '해남미소'의 포인트를 제공하는 '해남쓰리 GO'를 시행하고 있으며, 전남도는 '일반인 섬 여객선 반값 운임지원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강진군 관계자는 "지역 화폐를 지급해 강진에 재방문하도록 함으로써 정산금이 지역에서 소비돼 생산을 유발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며 "처음에는 '관광객에게만 돈을 쓰냐'는 인식도 있었지만, 점차 지역민들도 호응하는 사업이 됐다. 해남군, 진주시, 하동군 등 타지자체에서도 반값 여행 사업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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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서 세계로 뻗어나간 K-푸드, 수출 1위 상품은? 김 수출 공장. 무등일보DB 한류 열풍 속에 K-푸드가 주목받으면서 지난해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김, 쌀, 맥주 순으로 많이 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농수산식품 수출 규모는 9억4천만달러(1조3천361억여원)이다. 이는 전국 수출 비중의 7.3%를 차지한다.상위 5개 수출 품목별 수출액을 살펴보면 김이 3억8천910만달러(5천540억여원)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쌀 4천940만달러(703억여원), 맥주 4천800만달러(683억여원), 전복 4천680만달러(666억여원), 기타 임산물 37만4천만달러(5억여원)가 뒤를 이었다.주요 수출국 비중은 일본이 2억3천830만달러(3천393억여원)로 가장 컸다. 미국이 1억5천930만달러(2천268억여원)로 뒤를 이었으며 중국 1억3천440만달러(1천913억여원), 러시아 6천580만달러(936억여원) 등 순이었다.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김이 최다 수출 품목 1위를 지켰지만, 2위는 쌀 대신 맥주가 차지했다. 또 3위로 조제분유가 올라왔으며, 전복과 기타 임산물이 뒤를 이었다. 해당 품목별 수출액은 김 6천50만달러(861억여원), 맥주 720만달러(102억여원), 조제분유 570만달러(81억여원), 전복 530만달러(75억여원), 기타 임산물 460만달러(65억여원) 등을 기록했다.수출국 비중도 지난해와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3천50만달러·433억여원)의 비중이 가장 컸고 미국(2천650만달러·376억여원), 중국(2천510만달러·356억여원), 러시아(870만달러·123억여원) 등 순으로 차지했다.aT는 K-푸드를 해외에 널리 알리고 수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중국, 필리핀, 일본, 태국 등에서 열리는 음식박람회를 비롯해 각종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최근에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2025 싱가포르 국제식품박람회'에서 통합한국관을 운영했다. 이 박람회는 동남아시아 3대 박람회 중 하나로 손꼽힌다. 45개국 1천500여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의 산나물 간장, 감말랭이, 아이스 홍시 등을 선보여 주목받았다.싱가포르 현지 바이어인 응 씨는 "싱가포르 소비자들은 건강과 맛, 간편함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이번에 상담한 K-푸드는 이러한 수요에 잘 맞아 큰 관심이 갔다"고 말하기도 했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동서양의 다양한 식문화가 공존하는 식품 유통의 핵심 거점이다"며 "앞으로도 K-푸드가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세안 시장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현지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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