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확산 방지 위한 화재 진압 시스템 개발
실증 장소 큰 어려움…시 주도 관계 기관 모여 진행
광주교통공사서 실증해 설치 매뉴얼 등 사업화 초석

"중기부 예산 지원 등으로 많은 기술이 개발되지만, 막상 실증까지 가지 못해 사장되는 게 대부분입니다. 저희는 소방시설 연관 기술이라 실증할 곳을 찾는 게 어려웠는데, 광주시 차원에서 적극 나서주니 일사천리로 진행됐어요."
김승연 파이어버스터랩 대표는 자체 개발한 '살수 장애구역 등 전기차 화재 확산 방지를 위한 화재진압 시스템'을 광주에서 실증함으로써 유통 가능한 완제품을 만들기까지 큰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2018년 고양시에서 법인을 설립하고 '살수 장애구역 등 전기차 화재 확산 방지를 위한 화재진압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화재 발생 시 배관에 설치된 '제트버스트' 밸브가 기능하며 자동으로 상·하부의 스프링클러가 살수 돼 완벽한 초기 진압이 가능하다.
하지만 해당 시스템을 실증해 볼 기회를 갖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실증을 지원하는 지자체 대부분이 실증 장소를 구해오면 자금을 지원해 주는 방식인데, 실증 장소를 구하는 게 가장 어려웠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아버지가 소방관으로 현직에 계실 때 열기가 위에서부터 내려오니 위쪽 스프링클러는 터져 있는데, 아래쪽은 터지지 않은 경우를 종종 봤다고 하셨다"며 "저희는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중간에 밸브를 설치하고, 위쪽 헤드가 깨지면 그 물을 감지해서 아래쪽 헤드가 열릴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류창고의 규모가 커지고, 아파트가 통창으로 바뀌면서 불이 옮겨붙는 속도가 빨라졌다. 건축물의 변화로 과거 스프링클러로는 화재 진압이 어렵다는 것은 대부분 인정하지만 소방 관련 시설이라 실증할 곳을 찾는 데 어려움이 컸다"며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기관의 예산 지원을 통해 많은 기술이 개발되지만, 실증까지는 가지 못해 사장되는 게 대부분이라, 창업 기업에게 실증은 큰 의미가 있다"고 역설했다.
지인 소개로 광주시가 추진하는 '창업기업 제품 실증지원사업'에 참여한 김 대표는 광주교통공사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자체 개발한 화재 진압 시스템을 실증했다.
김 대표는 "여러 기관에 시스템을 소개하며 실증 장소를 찾으러 다녔을 당시, 잡상인 취급을 받기 일쑤였다"면서 "광주시가 나서서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니 산하 기관들 협조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감탄했다.
그는 "일단 광주시청 안에 광주시소방본부가 있었고, 공문을 통해 광주 테크노파크와 광주교통공사의 협조가 바로 이뤄지면서 기관들과 함께 4자 대면이 이뤄졌다"며 "전화 한 통에 관할 소방서도 출동해 현장에서 논의하니 속도감 있게 추진됐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광주는 시장님께서 창업 이후가 바로 실증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간파하신 거 같다"며 "실증지원사업 참여가 기술을 사업화하는 데 중요한 초석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증 과정에서 시스템 장착 시 유의사항부터 시공 매뉴얼, 포장 방식까지 점검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이 컸다고 했다.

김 대표는 "실제 외부 업체에 소방 공사를 맡겨본 적은 없으니까, 장착 시 유의사항이라든지 제품 설치 매뉴얼 등 놓치면 안 되는 부분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매뉴얼을 정확하게 만들고 제품에 새겼다. 점검은 어떤 방식으로 해야 정확히 점검될지 등을 이번에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실증한 시스템을 갖고 해외 박람회에 참가해 널리 알릴 계획이며, 광주시가 추진하는 실증지원사업의 권위가 더욱 상승해 더 많은 창업기업이 도움받을 수 있길 바랐다.
김 대표는 "지금부터는 이번에 실증한 시스템을 갖고 해외 박람회에서 전부 나가보려고 계획 중"이라며 "광주시의 실증지원사업은 가장 적극적인 사업 모델이다. 타지역에서 벤치마킹을 통해 전국화되고 해외에서도 실증할 수 있도록 업무협약도 체결되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
'산불·냉해 피해' 사과값, 작년 2배↑···상품은 품귀 광주 전통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과일들 모습. 사과 주산지인 경북 지역 대형산불과 냉해 피해가 겹치면서 사과와 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특히 개화기 산불 피해로 작황이 나빠진 사과는 수급 불안 우려 속에 한때 가격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오르기도 했으며, 상품 품귀 현상과 사재기 조짐까지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광주 지역의 사과 상품 소매가는 10개당 최고 3만 4천100원을 기록했다. 가격이 평년(2만 5천756원)과 지난해(2만 5천650원)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사과 중품의 경우 10개당 최고 2만 4천433원에 판매돼 지난해보다 12.45% 올랐다.이처럼 사과 가격이 급등한 데는 재배면적 감소와 주산지인 경북 지역 대형산불로 인한 수급 불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올해 사과 재배면적은 3만 3천113㏊로 지난해(3만 3천313㏊) 대비 0.6% 감소했다. 게다가 국내 사과 재배면적의 58%가량을 차지하는 경북이 지난달 말 대형산불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경북도는 지난 2일 기준 산불로 인한 사과 주산 시군의 과수원 피해 규모를 3천386㏊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국 사과 재배면적의 10% 규모에 달한다.사과나무는 자라서 열매를 맺기까지 보통 2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이번처럼 꽃이 피는 시기에 피해를 입으면 그을림 등으로 인해 향후 사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이 같은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사과 사재기 조짐과 상품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실제 동구 대인시장에서 과일을 판매 중인 한 상인은 "산불 발생 후 일부 상인이 사과를 사서 쟁여두는 것을 봤다"며 "사과를 확보해 두려고 가격 경쟁을 하다 보니 판매가도 올라가고 있다. 심지어 공판장에서는 사과 경매가가 마음에 안 들면 안 팔고 가버리는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또 다른 상인은 "상품 사과는 개당 5천 원이다. 현재 사과 20여 박스를 확보해 뒀다"며 "제사상 등에 올라가는 크고 예쁜 상품 사과는 요즘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올라서 수요가 드물다"라고 말했다.배 역시 이달 들어 10개당 최고 4만 9천950원에 판매되면서, 지난해(4만 5천845원)와 평년(3만 9천29원) 대비 각각 8.9%, 27.9% 올랐다.배 가격 상승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냉해 피해가 꼽힌다. 저온에 민감한 배는 개화기 냉해 피해를 입으면 암술머리 고사, 꽃잎 갈변 등이 발생해 수확량이 줄고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배의 저온피해 신고 면적은 1천639㏊로 평년(5천278㏊) 대비 31.1% 늘었다. 이후에도 최근 나주, 대전, 충북 등 배 농가에서 냉해 피해가 발생해 피해 면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산불로 인한 그을림 등 간접 피해를 입은 경우 피해 정도에 따라 생육 관리를 통해 피해 영향 최소화가 가능하므로 사과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산불 피해 이외 지역의 사과 생육단계는 현재 저온피해 등 없이 순조롭게 생육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이어 "배의 경우 현재까지 생육 상황은 평년보다 양호한 것으로 보이고 피해 지역도 적정 수준의 적화·적과 작업을 통해 적정 착과량 확보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덧붙였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 · 유류세 인하폭 조정···소비자 부담 더 늘어난다
- · "취업난 뚫자" 청년·고교생 한자리에, 채용 열기 '후끈'
- ·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솔라시도 클러스터 조성 '핵심'
- · 숫자에 묶인 광천터미널 복합화···"결단 필요하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