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0대 남성과 60~70대 여성 비율 높아
임시·일용근로자 비중 높고 월소득 수준 낮아
다인가구 달리 교육, 통신, 차량 등 소비 적어
"소비 다양한 다인가구 전환 위한 정책 필요"

광주·전남의 1인가구 비율이 2050년까지 40%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에 따른 소비·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할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인가구의 안정적인 고용과 주거지원 확대 등을 통해 지역내 다양한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을 마련해야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18일 발표한 '광주·전남지역 1인가구 현황과 소비지출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전국 평균 1인가구 비율은 35.5%다. 광주는 36.5%, 전남은 37.1%로 조사됐다.
광주는 30~50대 남성과 60대 여성이 차지하는 1인가구 비율이 높았다. 전남도 30~50대 남성과 70대 이상 여성에서 1인가구가 많았다.
이들의 혼인 여부를 살펴보면, 20~40대에서는 초혼 연령 상승으로 미혼 비중이 높았다. 50~60대는 이혼, 70대 이상은 사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임시·일용근로자 비중이 다인가구보다 높아 수득 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일용근로자 비중이 높을 수록 소득 수준이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두 지역의 1인가구 임시·일용근로자 비중은 각각 31.5%로 다인가구(광주 14.7%·전남 11.7%)보다 높았다.
광주 1인가구 월평균 소득은 128만3천원으로, 다인가구 월평균 소득(206만3천원)의 62.2% 수준에 머물렀다. 전남 역시 1인가구 월평균 소득은 103만9천원으로 다인가구 월평균 소득(158민6천원)의 65.5% 수준이다.
주택 점유형태는 두 지역 모두 자가비율이 다인가구보다 낮았고, 월세 비중이 높았다.
광주 1인가구의 자가비중은 35.7%로 다인가구(73.3%)의 절반 수준이었고, 전남도 58%로 다인가구(77.8%)보다 낮았다. 반면 월세 비중은 광주·전남 각각 47.4%, 25.2%로 다인가구(광주 14.3%·전남 9.8%)보다 높았다.
소비 영역에서는 1인가구가 다인가구보다 1인당 평균소비지출이 높았으며, 주로 식비와 주거비, 보건의료비에서 다인가구보다 소비가 컸다. 반면 교육비, 차량유지비, 통신비 등에서는 다인가구보다 소비가 적었다.
한은 측은 1인가구와 다인가구의 이같은 소비항목 차이는 지역 내 산업 구조의 변화를 유발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1인가구 증가가 지역 경제 성장과 복지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므로 1인가구의 경제적 특성과 소비지출을 고려한 종합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은 측은 ▲1인가구의 고용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업 유치 통한 고용 기회 확대, 공공·민간 부문의 노인 일자리 확대 등 ▲청년들이 주거 안정성이 결혼·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금융지원, 공공 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 주거 지원 정책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안지연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은 "다인가구가 교육, 통신, 차량 등으로 소비를 다양하게 하고 있다. 생산을 유발하면 고용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1인가구 증가는 경제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방향의 정책을 펼치면 이들이 다인가구로 넘어가 다양한 분야의 지역 경제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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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냉해 피해' 사과값, 작년 2배↑···상품은 품귀 광주 전통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과일들 모습. 사과 주산지인 경북 지역 대형산불과 냉해 피해가 겹치면서 사과와 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특히 개화기 산불 피해로 작황이 나빠진 사과는 수급 불안 우려 속에 한때 가격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오르기도 했으며, 상품 품귀 현상과 사재기 조짐까지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광주 지역의 사과 상품 소매가는 10개당 최고 3만 4천100원을 기록했다. 가격이 평년(2만 5천756원)과 지난해(2만 5천650원)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사과 중품의 경우 10개당 최고 2만 4천433원에 판매돼 지난해보다 12.45% 올랐다.이처럼 사과 가격이 급등한 데는 재배면적 감소와 주산지인 경북 지역 대형산불로 인한 수급 불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올해 사과 재배면적은 3만 3천113㏊로 지난해(3만 3천313㏊) 대비 0.6% 감소했다. 게다가 국내 사과 재배면적의 58%가량을 차지하는 경북이 지난달 말 대형산불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경북도는 지난 2일 기준 산불로 인한 사과 주산 시군의 과수원 피해 규모를 3천386㏊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국 사과 재배면적의 10% 규모에 달한다.사과나무는 자라서 열매를 맺기까지 보통 2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이번처럼 꽃이 피는 시기에 피해를 입으면 그을림 등으로 인해 향후 사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이 같은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사과 사재기 조짐과 상품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실제 동구 대인시장에서 과일을 판매 중인 한 상인은 "산불 발생 후 일부 상인이 사과를 사서 쟁여두는 것을 봤다"며 "사과를 확보해 두려고 가격 경쟁을 하다 보니 판매가도 올라가고 있다. 심지어 공판장에서는 사과 경매가가 마음에 안 들면 안 팔고 가버리는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또 다른 상인은 "상품 사과는 개당 5천 원이다. 현재 사과 20여 박스를 확보해 뒀다"며 "제사상 등에 올라가는 크고 예쁜 상품 사과는 요즘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올라서 수요가 드물다"라고 말했다.배 역시 이달 들어 10개당 최고 4만 9천950원에 판매되면서, 지난해(4만 5천845원)와 평년(3만 9천29원) 대비 각각 8.9%, 27.9% 올랐다.배 가격 상승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냉해 피해가 꼽힌다. 저온에 민감한 배는 개화기 냉해 피해를 입으면 암술머리 고사, 꽃잎 갈변 등이 발생해 수확량이 줄고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배의 저온피해 신고 면적은 1천639㏊로 평년(5천278㏊) 대비 31.1% 늘었다. 이후에도 최근 나주, 대전, 충북 등 배 농가에서 냉해 피해가 발생해 피해 면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산불로 인한 그을림 등 간접 피해를 입은 경우 피해 정도에 따라 생육 관리를 통해 피해 영향 최소화가 가능하므로 사과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산불 피해 이외 지역의 사과 생육단계는 현재 저온피해 등 없이 순조롭게 생육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이어 "배의 경우 현재까지 생육 상황은 평년보다 양호한 것으로 보이고 피해 지역도 적정 수준의 적화·적과 작업을 통해 적정 착과량 확보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덧붙였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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