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간 원생 수 18.6%↓, 출생아 수도 줄어
유치원, 운영비 등 확보…1인당 교육비 증가
학부모 부담 가중…카드매출서 교육 소비 '뚝'

출생아 수 감소 여파로 최근 5년간 광주지역 유치원 39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생 감소로 사립유치원은 고정비 등을 확보하기 위해 원비를 인상하고, 이는 학부모 부담으로 돌아가 교육비를 줄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9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광주지역 유치원 수는 273곳으로, 5년 전인 2019년 대비 39곳(12.5%)이 줄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312곳, 2020년 298곳, 2021년 294곳, 2022년 288곳, 2023년 286곳, 지난해(4월까지) 283곳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유치원 수 감소 현상은 원생 수가 줄어든 게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유치원 원생 수는 2019년 2만3천252명, 2020년 2만3천220명, 2021년 2만2천198명, 2022년 2만998명으로 지속 감소하다 2023년(1만9천911명)부터 2만명대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4월에는 1만8천924명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1월 공립(병설)유치원 16곳이 학급편성 최소 기준(5명)을 충족하지 못해 내년 2월 말까지 휴원한다고 공지했다.
광주지역 출생아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원생 수 감소는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특히 사립유치원은 고정비 확충을 위해 원비 인상이 불가피해 학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유치원알리미에 따르면 만 4세 기준 사립(법인, 사인)유치원의 1인당 월 평균 원비(교육과정 교육비, 방과 후 과정 제외)는 2022년 2차 143곳·5만9천910원, 2023년 2차 136곳·6만7천643원, 2024년 2차 130곳·8만4천525원이었다. 사립유치원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는 반면, 원비는 점차 올라갔다.
BC카드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국내 주요 분야의 소비 동향을 담은 'ABC(Analysis by BCiF ) 리포트' 23호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교육 소비가 전년 대비 5.6% 급감했다.
특히 어린이집 소비는 전년 동기 56.0%에서 50.5%로 감소했으며, 주요 원인으로 합계 출산율 1명이 붕괴된 점을 꼽았다.
김지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유아교육위원장은 "어린이집이 폐원을 많이 하고 있고, 사립 유치원의 경우에도 대형이 아니면 문을 닫는 곳이 많다"며 "이는 출생률 감소와 맞물려 있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청에서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누리과정 지원금을 국립 15만원, 사립 35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일부 사립유치원에서는 일정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자녀 교육에 돈을 아끼지 않는 부모들의 심리를 이용해 여러가지 특성화 활동비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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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국제공항 11개월째 하늘길 끊겨···광주 관광업계 경기 악화
무안국제공항 전경
무안국제공항 폐쇄가 11개월째 지속되면서 광주 지역 운송·여행업계 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올 상반기 무안국제공항에 예약됐다 취소된 8만석 피해금액만 1천억여원에 달했으며 지역호텔도 항공사 직원 발길이 끊기면서 매달 수천만원의 매출이 사라지는 등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광주관광협회도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서는 등 고사 직전에 놓인 지역관광업계의 생계를 위한 간절함도 커져가고 있다.6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호남권 3/4분기 항공운송 지역내총생산(GRDP)는 무항공항 폐쇄 조치가 연장되면서 지난 2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3분기 호남권 공항(광주·여수·군산)의 월평균 운항 편수는 1천734편으로 전분기(1천723편) 대비 0.7% 증가했지만, 월평균 여객 수는 24만1천명으로 전분기(24만4천명)보다 1.2% 감소했다.3분기 들어 월평균 운항 편수가 증가했다지만, 사고 직전인 2024년 4분기 월평균 운항 편수(4천956편)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34.98% 수준이다. 여객 수 역시 같은 분기 월평균 여객 수(72만3천620명)의 33.3%에 그쳤다.이같은 항공 운송·여객 감소는 여행사와 숙박업소 등 지역 관광산업 전반의 피해로 확산됐다.광주시관광협회는 지난 6월까지 광주·전남 지역 여행업계 매출 손실액을 1천억여원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세기 취항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사고 이후부터 상반기까지 계약을 했거나 예약을 받았던 공급 좌석 규모 8만석에 여행사들의 1인당 금액 평균(130만원)을 곱해 산출했다. 이는 이용 예정자 8만명이 공항을 이용하지 못한 것과 같다. 통상 하반기 예약이 더 많은데,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최소 2천억원에 이르는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협회는 예상하고 있다.광주 지역 여행사 대표 강모씨는 "한 달에 순수익이 못해도 1천만원인데, 11개월이 흐르면서 수익을 못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 와중에도 회사 운영비와 직원들 인건비는 계속 나가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사고 직후 예약 환급금으로만 4천만~5천만원씩 대출을 받기도 했다"고 하소연했다.지역 호텔도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다.무안국제공항을 오가던 제주항공 승무원들을 투숙객으로 받던 지역의 A호텔도 무안국제공항 폐쇄 이후 매달 수천만원의 매출이 사라졌다.A호텔 관계자는 "운항 일정에 따라 달라지지만 제주항공 크루의 월간 숙박요금은 1천800만원에서 2천500만원 사이였다"며 "광주공항으로 오는 경우 숙박이 필요 없기 때문에 무안국제공항 폐쇄 후 수요가 뚝 끊겼다"고 설명했다.이처럼 광주지역 관광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광주시관광협회는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무안국제공항 재개항 전까지 광주공항이 임시로 국제선을 취항하면 시민 불편해소는 물론이고 지역 경제 회복,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국토교통부 등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신석현 광주시관광협회장은 "광주 여행업계는 11개월이 넘도록 회복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광주공항에 국제선을 임시 취항하게 해준다면 스스로 영업하고 모객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피해 입은 업계에 대한 정부 정책은 지역의 현실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신석현 회장은 "최근에 정부에서 외국인 국내관광을 위한 인바운드 행사를 하면 교통비를 지원해주겠다 등의 문의가 왔는데, 현재 광주에는 그런 행사를 할 수 있는 업체가 없다"며 "관광도시가 아닌 광주로 외국인 관광객을 데리고 오라는 상황 자체가 현실성이 없는 소리다. 관광을 나가는 수요가 집중돼 있는 지역의 현실에 맞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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