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원가 절감 시도할 경우 수출 감소 전망
자국 생상품 이용 증가 가능성도…제3국 경쟁↑
"중동 등 신시장 개척으로 수출시장 다변화 필요"

한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 대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전남의 주 수출국인 중국에 10% 추가 보편관세를 부과키로 하면서 석유화학 등 수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의 총 수출액은 455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국 비중은 중국(16.4%), 일본(9.2%), 미국(7.7%), 호주(6.5%), 베트남(6.4%) 등 순으로 차지했다.
국가별 수출 품목으로는 ▲중국 합성수지, 석유제품, 기초유분 등 ▲일본 철강판, 석유제품, 합성수지 등 ▲미국 석유제품, 합성수지, 기초유분 등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행정부가 지난 4일 중국산 수입품 전반에 10% 추가 보편관세 부과를 발효시키면서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전남의 경우 사실상 비상이 걸렸다.
중국이 추가된 관세로 인해 원가 절감을 시도할 경우 전남 수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석유화학 제품 생산라인을 자체적으로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 생산품 비중을 높이게 되면 주요 수출품이 석유화학 제품인 전남도로서는 수출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 중국이 한국산 석유화학 중간재를 수입해 완전품을 만들고, 이를 각국에 수출해온 만큼 중국이 미국이 아닌 제3국에서 수출 활로를 찾을 경우 제3국에 대한 수출 경쟁 심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만, 전남의 미국 수출길은 트럼프가 친화석연료 정책을 펼칠 경우 제3국에서의 경쟁은 심화될 수 있겠으나, 셰일가스 등 생산이 확대되면서 국제 유가가 안정을 찾게 되면 한국 생산품의 경쟁력이 올라갈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미국의 중국 수출 규제 강화, 북미지역의 자동차 생산능력 확대, 석유제품 가격 하락·정체 등으로 광주·전남 주요 수출 품목의 수출을 제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지역 기업들이 아세안이나 중동 등으로 신시장을 개척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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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지역경제 '윈윈'···지자체는 '반값 여행' 열풍 강진 '2025 강진 백련사 동백축제'에 방문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강진군 제공 #. 이달 초 강진의 '반값 여행'을 신청하고 놀러 갔다 온 20대 이모씨는 지난주 주말에도 강진에 다녀왔다. 강진사랑상품권으로 환급받은 10만원을 사용하기 위한 재방문이었다. 두명 이상 방문 시 5만원 이상 소비하면 되는데, 숙박 비용만 해도 5만원은 넘는 데다 환급금은 강진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이득이라는 생각에 반값 여행을 신청했다. 1박2일을 강진에서 보낸 후에는 해남과 목포에도 방문했다. 이 씨는 "반값 여행을 계기로 강진에 처음 방문했는데 가우도, 마량항 등에 가보니 관광지가 잘 조성돼 있다고 느꼈다"며 "광주로 돌아오는 길에는 해남과 목포에 들렀고, 환급금은 강진 맛집 탐방에 사용했다"고 말했다.전남 지자체들이 지역 화폐로 관광객의 여행 비용을 지원해주는 사업을 시행하면서 지역 외식업·숙박업 등으로 환원돼 내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으로 관광객이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일석이조'효과를 기대케 한다.대표적으로 강진의 '반값 여행'을 통해서는 지역에서 30억원이 넘는 소비가 발생했으며, 완도도 '완도 치유 페이'를 시행해 한달 만에 450팀이 신청하는 등 지자체들의 여행 비용 지원사업이 주목받고 있다.24일 강진군 등에 따르면 강진군은 지난해 2월 지자체 중 처음으로 지역 화폐로 여행 비용을 지원하는 '반값 여행'을 시행했다.'반값 여행'은 강진 관외 거주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여행 비용의 절반을 지역 화폐로 돌려준다. 1인당 3만원 이상 소비 시 최대 10만원, 팀(2인 이상)당 5만원 소비 시 최대 20만원까지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환급받는다. 관광객의 여행 비용 부담을 덜어줌과 동시에, 세금으로 마련된 정산금이 지역에서 다시 소비됨으로써 내수에 활력에 도움이 되도록 추진됐다.시행 첫해인 지난해 강진 반값여행 참여자들은 지역에서 47억원을 소비해 22억원을 강진사랑상품권으로 환급받았다. 지역서 다시 소비된 상품권까지 60억원대의 소비가 발생하면서 1천800개 이상의 지역 업체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이에 강진군은 올해 운영비와 정산금으로 총 29억원의 예산을 '반값 여행'에 투입한다. 올해 1월부터 전날까지 반값 여행 사전신청자는 2만4천807팀에 달했으며 이중 이미 1만3천36팀이 강진에서 34억6천만원을 소비, 15억5천600만원을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았다. 채 3개월도 되지 않아 지난해의 83% 수준의 경제효과가 발생했다.이같은 관광객 증가는 지역관광산업의 고용 증가로 이어졌다.호남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남 지역의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만5천명이 증가했다.호남통계청 측은 강진의 반값 여행 등 지자체들의 관광 상품 수요 증가가 관광업 관련 취업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했다.또 각종 SNS에서 강진 반값 여행 후기와 꿀팁 등이 공유되고 있는데 완도와 목포, 해남 등 인근 지역을 경유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인근 지역까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강진 반값여행의 성공에 인근 지자체들도 올해부터 관광 지원 사업을 잇따라 펼치고 있다.완도군은 '2025 완도 방문의 해'를 맞아 이달부터 2인 이상 관광객이 사용한 비용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완도 치유 페이'를 올해 12월까지 시행한다.'완도 치유 페이'는 관광객의 소비 금액에 따라 '완도청정마켓'의 포인트로 지원해주는 정책이다. 시행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날 기준으로 450팀가량이 완도 치유 페이에 신청해 인기를 끌고 있다.해남군도 1박 이상 체류하는 개별관광객에게 농산물 직영 쇼핑몰인 '해남미소'의 포인트를 제공하는 '해남쓰리 GO'를 시행하고 있으며, 전남도는 '일반인 섬 여객선 반값 운임지원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강진군 관계자는 "지역 화폐를 지급해 강진에 재방문하도록 함으로써 정산금이 지역에서 소비돼 생산을 유발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며 "처음에는 '관광객에게만 돈을 쓰냐'는 인식도 있었지만, 점차 지역민들도 호응하는 사업이 됐다. 해남군, 진주시, 하동군 등 타지자체에서도 반값 여행 사업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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