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비은행, 지난해 자산건전성·수익성 저하

입력 2024.05.17. 14:19 강승희 기자
연체율 상승· 대손비용·자금조달 비용 증가 영향
업권별 자본적정성 규제비율 상회한 양호 수준
"기업대출·경기민감업종 리스크관리 강화필요 "
한국은행

최근 전국적으로 고금리와 경기둔화가 장기화되면서 연체율 증가, 부동산PF 부실 리스크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기관의 자산건전성·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은행권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높고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건전성과 잠재리스트 요인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광주전남지역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하 비은행)의 잠재리스크 점검 및 정책적 시사점'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은 비은행이 지역 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2023년말 여신 규모 기준)로 전국 평균(16%)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광주전남지역 비은행의 자본적정성은 상호금융(8.23%%)과 새마을금고(7.83%)의 순자본비율이 전년 말 대비 하락(-0.07%p, -0.12%p)한 반면 저축은행(13.37%)은 BIS 자기자본비율이 상승(0.14%p)해 업권별로 차별화를 보였다.

하지만 자본적정성은 모든 업권에서 규제비율을 상회하고 있어 양호한 수준으로 비은행이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자본을 충분히 확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자산건전성은 저하됐다. 지난해 말 상호금융(2.69%), 새마을금고(3.41%), 저축은행(7.86%)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 말 대비 모두 상승(1.42%p, 1.24%p, 4.54%p)했다. 고금리와 경기둔화 장기화에 따른 대출 연체율 상승, 부동산PF 부실화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때문에 수익성도 저하됐다. 2023년 말 상호금융(0.39%), 새마을금고(0.14%), 저축은행(-0.22%)의 총자산 순이익률은 전년 말보다 모두 하락(-0.16%p, -0.34%p, -1.33%p)하는 등 악화됐다.

특히 저축은행은 적자로 전환됐다. 이는 주로 연체율 상승과 대손비용 증가, 자금조달 비용 상승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측은 기업대출의 부실 확대 가능성을 잠재리스크로 꼽았다.

2019년 이후 지역 가계대출(24조2천억원→25조2천억원)은 연평균 1.1%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기업대출(11조7천억원→26조4천억원)은 연평균 22.4% 증가했다.

이같은 기업대출 증가세를 주도한 업종이 건설·부동산업으로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데다 시공능력 100위 이내 상위 건설사가 서울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16곳에 이르고 있어 이들 업종에 대한 대출이 부실화할 경우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전남 사업장의 PF대출금리가 2021년 4%중반에서 지난해말 6%를 넘어선데 이어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기간 0%대 초반에서 4%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등 지역건설사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어 대출 부실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도소매업 등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대출 부실 확대 가능성도 제기됐다.

도소매업·음식숙박업 등에 대한 대출잔액이 연평균 22.5%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경기민감업종의 GEDP비중이 9.7%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 업종에 대한 대출이 상당폭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업종은 경기부진에 취약해 경기둔화가 장기화될 경우 업황이 악화되고 고금리 지속으로 금융부담이 늘어나는 이중고에 시달릴 위험이 있는 데다 현재 지역 업계의 업황과 자금 사 전망도 밝지 않아 대출 부실화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지역 건설·부동산업의 어려움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비은행은 관련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늘리는 등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정책당국도 이를 유도하는 정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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