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주·영화·여행상품 등 수요 증가 추세

대한민국을 달궜던 일본상품 불매 운동(노재팬) 열기가 점차 사그라들면서 일본여행을 비롯한 일본상품 소비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한국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를 시행한 것에 대해 노재팬 운동이 일었던 지난 2019년 10대 무역적자 국가 1위는 일본(191억6천300만 달러)이었지만 무역수지 적자는 2004년(244억 달러)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 맥주, 영화, 여행 등 각종 상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노재팬,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안전성 우려 등도 옛말이 되가고 있다.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5천551달러(741억원)로 전년도 대비 3배 가량 급증했다. 같은해 SNS 등을 통해 아사이 맥주가 큰 인기를 끌며 한동안 품귀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해 1월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관객수 487만명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3·1절 연휴에 출발하는 일본여행 패키지 상품 예약이 사실상 마감된 상황이다.
하나투어의 올해 일본여행 패키지 상품 예약률은 노재팬과 코로나 영향을 받기 전인 2019년 3·1절 연휴와 비교하면 39%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0% 가량 늘어났다.
지난해의 경우 3·1절이 평일 사이에 끼어있었던 데다 코로나 관련 여행 규제 등으로 비교적 수요가 적었던 반면 올해는 연휴에 주말이 껴있고 여행 규제 해제, 엔화 가치가 하락하는 엔저 현상이 맞물리면서 예약률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분석했다.
실제 지난 2022년 1월 100엔당 1천원을 넘었던 엔화가 지난해 같은 시기 950원으로 떨어지다가 이날 기준 884원으로 하락하는 등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주력하는 일본과 동남아국가들에 대한 항공편이 늘어난 것도 일본 여행 수용 증가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장거리 노선들에 비해 단거리 노선들의 공급 회복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어 수요 회복도 그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모두투어도 마찬가지로 일본여행 예약자가 몰리면서 지난해 대비 예약율이 35% 증가했다.
일본 지역별 예약 비중은 오카사가 47%로 가장 많았고 후쿠오카 20%, 북해도 10%, 오키나와 8% 등 순이었다.
전체 예약 중 일본이 차지한 비중도 지난해 16%에서 올해 23%로 많아졌다. 이는 노재팬 운동이 시작된 2019년에 비해서는 90~95% 회복된 수치에 해당한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의사결정에 미치는 노재팬의 영향이 많이 줄어든 거 같고 코로나로 인한 입국 제한 불편도 해소되면서 항공사들도 공급석을 늘려나가고 있다"며 "예약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
관광객·지역경제 '윈윈'···지자체는 '반값 여행' 열풍 강진 '2025 강진 백련사 동백축제'에 방문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강진군 제공 #. 이달 초 강진의 '반값 여행'을 신청하고 놀러 갔다 온 20대 이모씨는 지난주 주말에도 강진에 다녀왔다. 강진사랑상품권으로 환급받은 10만원을 사용하기 위한 재방문이었다. 두명 이상 방문 시 5만원 이상 소비하면 되는데, 숙박 비용만 해도 5만원은 넘는 데다 환급금은 강진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이득이라는 생각에 반값 여행을 신청했다. 1박2일을 강진에서 보낸 후에는 해남과 목포에도 방문했다. 이 씨는 "반값 여행을 계기로 강진에 처음 방문했는데 가우도, 마량항 등에 가보니 관광지가 잘 조성돼 있다고 느꼈다"며 "광주로 돌아오는 길에는 해남과 목포에 들렀고, 환급금은 강진 맛집 탐방에 사용했다"고 말했다.전남 지자체들이 지역 화폐로 관광객의 여행 비용을 지원해주는 사업을 시행하면서 지역 외식업·숙박업 등으로 환원돼 내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으로 관광객이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일석이조'효과를 기대케 한다.대표적으로 강진의 '반값 여행'을 통해서는 지역에서 30억원이 넘는 소비가 발생했으며, 완도도 '완도 치유 페이'를 시행해 한달 만에 450팀이 신청하는 등 지자체들의 여행 비용 지원사업이 주목받고 있다.24일 강진군 등에 따르면 강진군은 지난해 2월 지자체 중 처음으로 지역 화폐로 여행 비용을 지원하는 '반값 여행'을 시행했다.'반값 여행'은 강진 관외 거주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여행 비용의 절반을 지역 화폐로 돌려준다. 1인당 3만원 이상 소비 시 최대 10만원, 팀(2인 이상)당 5만원 소비 시 최대 20만원까지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환급받는다. 관광객의 여행 비용 부담을 덜어줌과 동시에, 세금으로 마련된 정산금이 지역에서 다시 소비됨으로써 내수에 활력에 도움이 되도록 추진됐다.시행 첫해인 지난해 강진 반값여행 참여자들은 지역에서 47억원을 소비해 22억원을 강진사랑상품권으로 환급받았다. 지역서 다시 소비된 상품권까지 60억원대의 소비가 발생하면서 1천800개 이상의 지역 업체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이에 강진군은 올해 운영비와 정산금으로 총 29억원의 예산을 '반값 여행'에 투입한다. 올해 1월부터 전날까지 반값 여행 사전신청자는 2만4천807팀에 달했으며 이중 이미 1만3천36팀이 강진에서 34억6천만원을 소비, 15억5천600만원을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았다. 채 3개월도 되지 않아 지난해의 83% 수준의 경제효과가 발생했다.이같은 관광객 증가는 지역관광산업의 고용 증가로 이어졌다.호남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남 지역의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만5천명이 증가했다.호남통계청 측은 강진의 반값 여행 등 지자체들의 관광 상품 수요 증가가 관광업 관련 취업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했다.또 각종 SNS에서 강진 반값 여행 후기와 꿀팁 등이 공유되고 있는데 완도와 목포, 해남 등 인근 지역을 경유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인근 지역까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강진 반값여행의 성공에 인근 지자체들도 올해부터 관광 지원 사업을 잇따라 펼치고 있다.완도군은 '2025 완도 방문의 해'를 맞아 이달부터 2인 이상 관광객이 사용한 비용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완도 치유 페이'를 올해 12월까지 시행한다.'완도 치유 페이'는 관광객의 소비 금액에 따라 '완도청정마켓'의 포인트로 지원해주는 정책이다. 시행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날 기준으로 450팀가량이 완도 치유 페이에 신청해 인기를 끌고 있다.해남군도 1박 이상 체류하는 개별관광객에게 농산물 직영 쇼핑몰인 '해남미소'의 포인트를 제공하는 '해남쓰리 GO'를 시행하고 있으며, 전남도는 '일반인 섬 여객선 반값 운임지원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강진군 관계자는 "지역 화폐를 지급해 강진에 재방문하도록 함으로써 정산금이 지역에서 소비돼 생산을 유발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며 "처음에는 '관광객에게만 돈을 쓰냐'는 인식도 있었지만, 점차 지역민들도 호응하는 사업이 됐다. 해남군, 진주시, 하동군 등 타지자체에서도 반값 여행 사업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 · 광주·전북은행 공동전산센터, 광주 추가 건립 4월 초 결정
- · 상춘객 와야 하는데 구제역···'웃픈' 봄맞이
- · 홍콩거리·와이즈파크 개발 '난항'···충장상권 활성화 차질빚나
- · 광주·전남 1인가구 증가···경제 발전 불균형 우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