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 된 '노재팬'···원전 오염수 방류에도 일본 '열풍'

입력 2024.02.27. 17:03 강승희 기자
노재팬 운동 당시 무역적자 1위 국가 일본 기록
일본 맥주·영화·여행상품 등 수요 증가 추세
뉴시스

대한민국을 달궜던 일본상품 불매 운동(노재팬) 열기가 점차 사그라들면서 일본여행을 비롯한 일본상품 소비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한국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를 시행한 것에 대해 노재팬 운동이 일었던 지난 2019년 10대 무역적자 국가 1위는 일본(191억6천300만 달러)이었지만 무역수지 적자는 2004년(244억 달러)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 맥주, 영화, 여행 등 각종 상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노재팬,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안전성 우려 등도 옛말이 되가고 있다.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5천551달러(741억원)로 전년도 대비 3배 가량 급증했다. 같은해 SNS 등을 통해 아사이 맥주가 큰 인기를 끌며 한동안 품귀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해 1월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관객수 487만명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3·1절 연휴에 출발하는 일본여행 패키지 상품 예약이 사실상 마감된 상황이다.

하나투어의 올해 일본여행 패키지 상품 예약률은 노재팬과 코로나 영향을 받기 전인 2019년 3·1절 연휴와 비교하면 39%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0% 가량 늘어났다.

지난해의 경우 3·1절이 평일 사이에 끼어있었던 데다 코로나 관련 여행 규제 등으로 비교적 수요가 적었던 반면 올해는 연휴에 주말이 껴있고 여행 규제 해제, 엔화 가치가 하락하는 엔저 현상이 맞물리면서 예약률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분석했다.

실제 지난 2022년 1월 100엔당 1천원을 넘었던 엔화가 지난해 같은 시기 950원으로 떨어지다가 이날 기준 884원으로 하락하는 등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주력하는 일본과 동남아국가들에 대한 항공편이 늘어난 것도 일본 여행 수용 증가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장거리 노선들에 비해 단거리 노선들의 공급 회복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어 수요 회복도 그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모두투어도 마찬가지로 일본여행 예약자가 몰리면서 지난해 대비 예약율이 35% 증가했다.

일본 지역별 예약 비중은 오카사가 47%로 가장 많았고 후쿠오카 20%, 북해도 10%, 오키나와 8% 등 순이었다.

전체 예약 중 일본이 차지한 비중도 지난해 16%에서 올해 23%로 많아졌다. 이는 노재팬 운동이 시작된 2019년에 비해서는 90~95% 회복된 수치에 해당한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의사결정에 미치는 노재팬의 영향이 많이 줄어든 거 같고 코로나로 인한 입국 제한 불편도 해소되면서 항공사들도 공급석을 늘려나가고 있다"며 "예약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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