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청년들, 경제 활력·성장 잠재력 없는 지역 떠난다

입력 2024.01.24. 16:10 한경국 기자
[한국은행 광주전남·목포본부 발표]
'청년고용 부진 원인과 정책적 시사점'
엔데믹 이후 광주전남 청년 고용 정체
청년 고용 증가한 전국과 대조 이뤄
"청년 선호 일자리·근로여건 개선 필요"
전국 청년 취업자 수는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광주와 전남지역은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청년 고용이 여전히 부진한 원인은 지역경제 활력 저하와 성장 잠재력 하락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위해 청년들이 선호하는 산업을 육성하고 중소기업의 근로여건을 개선하는 등 다각적으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24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목포본부 경제조사팀(박범기 과장·안중섭 과장·김민수 조사역)이 발표한 '광주·전남지역 청년고용 부진 원인과 정책적 시사점'에 따르면 엔데믹 이후 전국 청년 고용은 증가했지만 광주·전남 청년 고용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때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3년 지역 청년 고용률은 광주 38.9%, 전남 39.4%로 2020년과 비교해 광주(39.6%)는 0.7%p 줄었고, 전남(37.9%)은 1.5%p 감소했다. 전국 청년 고용률이 2020년 42.2%에서 2023년 46.5%로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청년 취업자 수도 비슷하게 나왔다. 전국 청년 취업자는 76만3천명(2020년)에서 389만9천명(2023년)으로 늘었지만, 지역에서는 광주가 11만3천명(2020년)에서 10만4천명(2023년)으로 떨어졌고, 전남이 9만4천명(2020년)에서 9만1천명(2023년)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목포본부는 광주·전남지역 청년고용의 주요 특징에 대해 ▲낮은 경제활동 참가율 ▲높은 청년 실업률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고용률 회복 지연 ▲열악한 고용여건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지역 청년 고용 부진은 ▲지역경제 성장 잠재력 하락 ▲낮은 수준의 일자리의 질 ▲성장과 고용 간 연결고리 약화 ▲여타 지역 대비 낮은 수준의 정주여건 ▲청년선호 일자리 부족 등이 원인으로 봤다.

광주·전남지역은 근로자 평균 임금수준이 여타 지역에 비해 낮고 실직위험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정규직 및 대기업으로 대표되는 1차 노동시장과 비정규직 및 중소기업으로 대표되는 2차 노동시장 사이 격차가 크게 나타나는 등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도 이유다.

성장둔화와 함께 성장이 청년고용으로 이어지는 관계 또한 약화된 것으로 진단했다. 산업수명주기(industry life cycle)상 성숙기에 접어들면 정규직 등을 중심으로 신규 인력을 채용할 자리는부족해지기 마련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에 있어 신생기업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광주·전남지역은 신생기업 비중이 다소 낮고 성장성도 높지 않다.

또 지역별 산업구조를 기반으로 청년 선호점수를 도출해본 결과 광주는 특별·광역시 가운데 중위그룹에 속하고, 전남은 전국에서 최하위 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남은 모든 권역에서 청년들이 선호하는 교육·정보통신·과학기술 등 고부가가치형 서비스업 관련 일자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 청년 고용 부진을 개선하기 위해 ▲지역경제의 역동성 제고를 위한 신성장 동력 확보 ▲노동시장 불균형 및 여건 개선 ▲청년 친화적 산업 육성 ▲거점도시 중심의 생활인프라 확충과 주변지역 균형발전 도모 ▲지역 교육 인프라 개선 ▲신생기업 육성에 적합한 금융지원 정책 강화 ▲시·군별 지역통계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박범기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은 "광주·전남지역의 청년인구는 전남을 중심으로 빠르게 대도시·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지역이 보유한 자원과 향후 산업 수요전망, 인력양성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건·사회복지, 전문과학·기술 관련 서비스업 등 청년이 선호하는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다각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다"면서 "또 기업과 중소기업 간 근로여건 차이로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이 미뤄지거나 청년인구 유출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중소기업의 근로여건 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중소기업 근무경험이 이직 및 재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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