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종료시 각각 205원·212원 가격인상
국내 유가가 9주 연속 하락하면서 휘발유가격과 경유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로 예정된 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 여부가 관심이다.
최근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국내 유가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유류세 인하 종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일각에선 치솟는 물가 부담으로 연장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55원 떨어진 1천611.86원, 경유는 2.78원 떨어진 1천541.31원을 기록하고 있다.
10월 둘째 주 휘발유와 경유 전국 평균가격은 1천788.3원, 1천696.3원이었다는 점에서 이날 현재까지 휘발유는 176원, 경유는 155원가량 낮아졌다.
광주지역 휘발유와 경유도 같은 기간 각각 1천762.11원에서 1천589.93원으로, 1천677.49원에서 1천515.56원으로 172원과 162원이 하락했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지난 3월(1천583원·1천525원)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 휘발유와 경유 모두 각각 25%, 37%의 인하율이 적용된 유류세가 부과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달 말로 예정된 유류세인하 조치 종료가 현실화되면 각각 205원, 212원의 인상요인이 발생하게 된다.
올해만 세 차례 연장된 유류세 인하조치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 역전 현상에 이어 평균가격이 2천 원을 훌쩍 넘기는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시작, 현재는 '고물가에 대한 부담 완화' 차원에서 계속 이어져왔다.
최근 물가 부담이 다시금 커지면서 유류세 인하 연장 가능성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는 건 그동안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석유제품 가격 인하가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일정 부분 억제해 왔다는 점이다.
지난 11월 물가동향 역시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가 전년대비 5.1%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25% p 낮추는 효과가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200원 이상의 가격이 오르게 될 경우 국제유가상승 여부와 별개로 물가 상승률을 높이는 효과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정부도 앞서 국제유가 변동성,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계속 운영하면서 물가·민생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현재로서는 유류세 인하 종료보다 인하폭 조정 쪽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한 운전자는 "이제야 기름값이 좀 내려가고 있다는 느낌인데 유류세 인하가 종료돼 200원씩 가격이 오른다고 생각하면 부담스럽기만 하다"며 "물가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기름값이라도 현재 수준이나마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재 광주 지역 휘발유 최저가 주유소는 광산구 버들주유소로 1천497원이며 경유 최저가 주유소는 광산구 모우리·착한·우리 주유소 등 3곳으로 1천437원이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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