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연료 옛말…가격역전도 ‘가시권’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국내 유가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광주 지역 경유 가격이 1천5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휘발유 가격과 50원 차이에 불과해 '서민연료'라는 명칭 자체가 무색해질 만큼 경유차 운전자들에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광주지역 경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3.16원 내린 1천603.49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전년보다 1.96원 내인 1천643.67원이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다 10월 1일부터 하락세로 전환, 현재 6주 연속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휘발유는 97원, 경유는 66원이 인하됐다. 즉 휘발유 가격이 10원 내릴 때마다 경유는 6.80원이 내렸다는 의미다.
한때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차이는 '200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할 때 경유 이용자들에겐 현재의 상황은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경유를 이용하는 차량이 휘발유 차량보다 대체로 비싼 데다 이용차량 상당수가 화물차와 대중교동 등 산업전반에서 활용되는 등 업무적으로 사용하는 이가 많아 '서민연료'로 불려 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 이후 경유 공급 자체가 줄어들면서 국제가격도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상황이 계속 유지되는 등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한때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역전' 현상이 일어난데 이어 최근 가격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경유차 운전자들 사이에선 '겨울철에 접어들면 경유 가격이 또 휘발유보다 비싸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한 달 새 감소세를 적용해 같은 규모로 계속 유가가 하락한다면 39일 후면 휘발유 가격이 경유가격보다 낮아지게 된다. 12월 중순이면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싸진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한국석유공사의 '국내 석유제품 주간 가격동향'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 휘발유와 경유의 정유사 공급 가격은 각각 1천576.1원, 1천561.1원으로 15원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정부에서 고유가 등을 이유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한 데다 업계에선 급작스런 국제 휘발유가격인하나 경유가격 폭등이 일어나지 않은 한 가격역전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주유소 가격 변화를 체감하는 운전자들로선 불안할 뿐이다.
한 경유차 운전자는 "주유를 할 때마다 가격 비교를 해가며 조금이라도 싼 곳을 찾아다니고 있다"며 "1천700원 대일 때보단 부담이 줄긴 했지만 휘발유 가격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은 걸 보면 이러다 또 더 휘발유보다 비싸지지 않을지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재 광주지역 휘발유 최저가는 1천585원, 최고가는 1천880원으로 격차는 295원이다. 경유도 각가 1천527원, 1천749원으로 222원 차이가 난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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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춘객 와야 하는데 구제역···'웃픈' 봄맞이 20일 영암과 무안 총 12개의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영암의 한 한우농가에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전라남도 제공. 영암과 무안 등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봄맞이 행사로 전남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역당국과 축산농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구제역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당국의 노력으로 현재 다른 지역으로의 추가 확산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규모 관광객들의 유입이 구제역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보다 철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20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구제역 발생 농가는 영암 11곳, 무안 1곳 등 총 12곳이다.이에 전남도는 영암과 무안, 나주, 화순, 강진, 해남, 목포, 함평, 신안, 장흥 등 10개 시·군의 구제역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상향시켰다.구제역 위기 경보 상향에 강진 '전라병영성축제', 영암 '왕인 문화축제', 신안 '섬 수선화 축제'와 '1004섬 목련 축제'가 연기됐다. 무안 '운남 돈·세·고 축제' 등은 일정을 미루고 방역에 집중하기로 했다.혹시 모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구제역 발생지역 인근 지자체마다 선제 대응에 나선 셈이다.하지만 경기 침체 속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 봄맞이 행사, 즉 축제를 무조건 포기할 수 없다는 점에서 구제역 발생지역과 관계없는 지역에선 예정대로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또 해남 '달마고도 힐링축제'(3월15일~4월5일)와 구례 '300리 벚꽃축제'(3월28일~31일),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3월22일~23일),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3월29일~4월1일), 완도 '청산도 슬로걷기축제'(3월15일~4월5일), 보성 '벚꽃축제'(3월29일~30일) 등은 기존 일정대로 추진된다.하지만 이같은 축제는 필연적으로 대규모 인파 이동이 불가피해 방역차단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축산농가들로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나주 관정동에서 한우농장을 운영 중인 김모(63)씨는 "지역 축제에서는 해당 지역 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몰리는데, 구제역은 비말(콧물·침), 호흡, 차량, 물 등 수많은 감염 경로가 존재해 영암과 무안뿐만이 아닌 전남 전역에 대유행으로 퍼질 수 있다"며 "최소한 구제역 항체가 형성되는 기간만이라도 지역 축제를 미뤄 방역 위험을 막아야 한다"고 우려했다.방역을 이유로 축제를 전면 취소할 순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전남도는 축제와 방역을 철저히 분리하겠다는 방침이다.구제역 발생 지역에 대한 외부 접근을 철저히 차단해 추가 확산 예방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전남도 관계자는 "각 지자체가 주최하는 축제를 도에서 행정적으로 막을 순 없지만, 축제 유동인구와 축산농가 사이의 접촉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축제 내에서 축산과 관련된 프로그램은 진행시킬 수 없도록 하고, 농가 종사자와 축제 참가자 간의 접촉도 막아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차솔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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