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공인중개사, 올해만 300곳 문 닫았다

입력 2023.09.25. 18:06 한경국 기자
폐업수, 10개월째 개업 앞질러
전년 동월 대비 2배나 늘어나
거래량 줄고 집값 떨어진 영향

올해 광주지역에서 폐업을 신고한 공인중개사무소는 287곳으로 나타났다. 신규개업 수보다 폐업 수가 앞지르는 현상도 10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다.

25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광주지역에서 문을 닫은 공인중개사무소는 지난 8월에만 36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배 늘어난 수치다. 그에 비해 신규개업은 30건으로 지난해(28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광주지역 공인중개사무소 폐업 신고 규모는 최근들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개업 공인중개사무소의 수가 폐업 건수보다 많았지만 이후부터는 폐업이 신규개업 규모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누적 폐업 공인중개사무소는 총 384곳으로 같은 기간 개업(287개)한 공인중개사무소의 수보다 100곳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통계를 보면 광주지역 공인중개사무소는 올해를 제외하고 매번 신규개업 건수가 더 높았다. 부동산 호황기인 2019년과 2020년에는 500건을 넘게 개업했고, 2021년에는 477건, 지난해는 439건이 등록됐다.

폐업 건수는 2019년 376건, 2020년 368건, 2021년 313건, 2022년 307건으로 줄다가 올해는 8개월만에 287건으로 껑충 뛰었다.

전국 개업 공인중개사의 수도 감소 추세다. 8월 기준 전국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11만6천62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천264곳이나 줄어들었다.

부동산 가격 상승기와 맞물려 우후죽순 생겨나던 공인중개사무소는 최근 집값이 떨어지자 줄줄이 폐업하고 있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공인중개사무소 및 중개사의 감소세를, 역전세와 전세사기의 여파로 임대차계약 시장이 위축되고, 지역별 거래량 편차가 극명하게 벌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면서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응시하는 인원도 줄어들고 있다. 2021년까지만 해도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는 역대 최대인 40만8천492명이 응시했지만, 지난해 자격시험에는 38만7천705명, 올해는 29만2천939명으로 응시자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최현웅 사랑방부동산 팀장은 "공인중개사무소 폐업이 늘어난 것은 크게 줄어든 거래량 때문으로 보여진다. 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중개인들이 해년마다 나와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거래량은 최근 5년 평균의 ⅔정도 수준이다"며 "지역에서 오래 터를 잡고 매물을 많이 확보한 사람이 아니면 버티기 힘든 구조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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