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위치된 휘발유-경유···유류세 변수 될까

입력 2023.03.10. 15:41 도철원 기자
정부, 경유 인하폭 조정 ‘만지작’
동일 인하폭 적용땐 재가격 역전

최근 휘발유 가격이 경유 가격을 다시 앞지르면서 휘발유와 경유 간 '가격 역전'은 원위치로 돌아갔다.

하지만 정부가 4월 말까지 유지키로 했던 유류세 인하조치와 관련, 경유에 대한 인하 폭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유 가격 재상승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광주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8원 오른 1천582.04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전날보다 1.22원 내린 1천533.35원으로,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차는 48.69원 차, 판매가격으로는 49원 차에 이른다.

지난달 22일 휘발유 가격(1천568원)이 다시 경유 가격(1천564원)을 초월한 이후 꾸준히 가격 차는 벌어지면서 8개월간 이어져 왔던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역전이 원위치로 돌아왔다.

그러나 여전히 국제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차'는 유류세 인하 폭의 차이가 결정적이다.

지난 9일 기준으로 휘발유 국제가격은 배럴 당 96.27달러로 105.17달러인 경유보다 8.7달러 저렴하다.

국제시장에서는 경유보다 휘발유가 저렴하지만, 국내에선 달랐다.

3월 첫째 주 국내 석유제품 주간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유는 15주 연속 내림세를 보인 반면 휘발유는 유류세 인하 폭 조정 이후인 1월부터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휘발유에 부과되는 유류세 인하율이 37%에서 25%로 줄어들면서 리터 당 99원의 가격 인상이 이뤄진 셈이다.

현재 가격에서 같은 인하율을 적용하게 되면 휘발유는 1천483원으로 경유보다 50원이 싸진다.

반대로 경유 역시 현재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휘발유와 같은 인하율인 25%를 적용하게 되면 67원의 인상 요인이 발생하게 된다. 지금 가격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다시 1천600원 선으로 치솟는다는 의미다.

여기에 동일하게 유류세 20% 인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 경우엔 휘발유는 40여원, 경유는 90~100여원 가량 오르게 된다.

어떤 방식이든 4월 말까지 경유 가격이 지금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경우의 가격 역전은 불가피해진다.

특히 최근 배럴당 8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는 원유가격이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다시 상승세를 띠게 된다면 단계적인 절차를 밟아 진행 중인 유류세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경유 차량 운전자는 "이제야 휘발유보다 경유 가격이 저렴해져 부담이 조금이나마 줄어든 것 같다"면서도 "유류세 환원 이야기가 들리고 있어 다시 가격이 오르는 것 아닌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재 광주에서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서구 대원 강변주유소로 휘발유 1천517원, 경유 1천457원 등이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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