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들, 가전제품에 지갑 닫고 해외로 떠난다

입력 2023.02.10. 17:28 한경국 기자
[광주은행 KJ카드 이용금액 분석]
고물가·고금리에 허리띠 졸라매
전년동월대비 매출건수 7.3% '뚝'
생활용품 휴게음식 등에 많이 지출
컴퓨터·안경·화장품·안마에는 긴축
해외 지출 2배 껑충…2년전으로 회복
여행객들이 해외로 떠나고 있는 모습. 뉴시스

고물가·고금리시대가 지속되면서 광주시민들의 소비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생활용품이나 병원비 등 전체 지출금액이나 매출건수도 1년새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외 지출액은 두배 급증했다.

10일 광주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KJ카드(체크·신용) 이용금액은 4천50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2%(168억원) 감소했다. 매출건수 역시 같은 기간 1천76만건에서 997만건으로 7.3% 정도 떨어졌다.

KJ카드를 이용한 시민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월 4천억원 이상 사용하고, 매출건수도 매월 1천건을 넘겼지만 고물가·고금리 영향을 받아 서서히 소비력이 감소하고 있는 모양새다.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광주시민들이 주로 지출한 곳은 생활용품이었다. 편의점, 대형할인점, 홈쇼핑, 백화점 등이 포함된 유통업(영리)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난달 유통업(영리)에 총 970억8천만원을 지출했고, 뒤를 이어 일반·휴게음식(623억5천만원), 음료식품(333억원)순으로 많이 썼다.

생활용품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출했지만 매출건수는 고물가 영향에 소폭 하락했다.

유통업(영리) 매출건수는 지난해 1월 362만건에서 올해 1월 325만건으로 줄었고, 같은기간 일반·휴게음식은 222만건에서 213만건으로 감소, 음료식품은 112만건에서 93만건으로 줄었다.

특히 고물가·고금리 영향을 받은 업종은 사무통신과 전기제품이었다. 컴퓨터, 사무용 OA기기, 통신기기 등을 포함한 사무통신과 가전, 냉열기기 등 전기제품에는 지갑을 열지 않았다. 사무통신은 지난해 1월 매출건수 1만3천건에서 올해 1월 1만건으로 줄었고, 지출액도 같은기간 210억원에서 114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병원비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월 16만7천건이었던 매출건수는 올해 1월 13만2천건으로 눈에 띄게 줄었고, 지출액도 같은기간 198억8천만원에서 147억6천만원으로 50억원 가량 빠졌다.

피부미용실, 미용실, 안경, 화장품, 사우나, 안마 등 보건위생에 대한 지출도 소폭 감소했다. 보건위생에 대한 매출건수는 지난해 1월 15만건에서 올해 1월 14만8천건으로 소폭 줄었고, 지출액도 같은기간 1천60억원에서 870억원으로 하락했다.

레저업소는 매출건수가 지난해 1월 14만7천건에서 1년새 18만4천건으로 늘었지만 매출액은 같은기간 60억에서 50억으로 10억 감소했다. 레저용품은 매출건수 3만1천건에서 2만6천건으로, 매출액은 36억3천만원에서 29억8천만원 하락했다.

붐비는 인천공항. 뉴시스

반면에 해외 지출은 두배로 뛰었다.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되면서 해외 여행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여진다. 해외 매출건수는 지난해 1월 1만3천건에서 올해 1월 2만2천건으로 올랐고, 지출액도 같은기간 134억8천만원에서 248억5천만원으로 두배 가까이 상승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시대로 인해 소비패턴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필수소비재나 명절 선물 지출은 여전했지만 대부분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하지만 여행 수요는 지난해부터 서서히 회복되고 있었다. 그 결과 여행 월 매출건수는 1년 11개월만에 2만2천건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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