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레미콘업계, 줄도산 위기···"팔수록 손해"

입력 2023.01.13. 13:55 한경국 기자
시멘트·전기료·인건비 상승에 부담
건자회에 납품단가 20% 인상 요구
지난해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광주 광산구 한 레미콘 업체에 운행을 멈춘 레미콘 차량들이 서 있는 모습. 뉴시스

"원자잿값 때문에 레미콘을 팔면 팔수록 손해입니다. 적자폭 눈덩이처럼 늘어나는데 가격 인상되지 않으면 줄도산 할 처지입니다."

광주전남지역 레미콘업계가 최근 수익성 악화로 역대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건설업체가 가파르게 오른 원자잿값을 반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나주·장성·담양·화순·곡성·영광·함평 등 8개 지역(44개 업체) 레미콘업계는 "지역 레미콘업계는 레미콘 원가의 33%를 차지하는 시멘트 가격이 대폭 인상된데 이어 다른 원자잿값도 상승해 경영 위기 상태다. 레미콘 가격이 인상되지 않으면 도내 상당수 레미콘업계가 줄도산 하고, 관급공사 및 산업건설현장에 막대한 차질이 불기피하다"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지역 레미콘업계는 원자잿값 상승에 골머리를 앓았다.지난해 레미콘 주원료인 시멘트 가격이 14% 이상 폭등하면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기요금과 인건비도 오르면서 적자 늪에 빠지게 됐다. 그럼에도 레미콘업계의 납품 단가는 원자잿값 상승폭에 따라가지 못했고,레미콘업계는 경영난에 허덕이게 됐다.

레미콘업계의 영업이익은 매출 대비 3% 수준을 밑돌고 있다. 이 점에서 원자잿값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반영되지 않으면 지역 중소 레미콘업계들이 자칫 줄도산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지역 레미콘업계는 지난해부터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와의 4차례 걸쳐 단가 인상 협의를 가졌다. 레미콘 ㎥당 8만6천700원에서 10만1천700원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내용을 전달했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건설업계가 20%인상해달라는 지역 레미콘업계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올해까지 줄다리기는 계속되고 있다.

최근 합의에 성공한 수도권 레미콘업계와 건자회 방식으로 합의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수도권 레미콘업계와 건자회는 1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당 총 8천400원으로 계단식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지역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공급단가는 지역별 협상을 통해 반영되는데 수도권과 지역 업계를 같은 잣대에서 가격인상 요인을 보는건 맞지 않다"며 "지역 레미콘 회사는 영세하다. 지역 물량은 ⅓정도 수준도 안되서 피해가 크다. 수도권처럼 합의하면 회사를 운영할 수 없다. 그래서 올해 레미콘 출하분부터 20%가량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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