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세지만···"올해 설 차례상 20만원으론 힘들어요"

입력 2023.01.11. 16:52 한경국 기자
남광주시장 가보니
대추·시금치·약과·배·사과는 작년 수준
곶감 등 일부 품목은 가격 떨어지기도
참조기·돼지고기는 날씨·환율로 상승세
11일 남광주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매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올해 시장물가가 작년수준이라고 생각했는데 많이 오른 품목도 있네요. 이번 차례상을 20만원에 차릴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지난해 급등했던 물가가 계묘년 설 명절을 앞두고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민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상당수 품목들의 가격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거나 소폭 하락하는 등 상승세가 꺾였지만, 일부 품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명절 대표 소비 품목인 제수용품은 큰 폭으로 오른 경우도 목격됐다.

11일 광주 동구 학동 남광주시장.

이날 남광주시장에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설을 맞아 제수용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로 가득했다.

소비자들은 가격표에 붙은 숫자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지만 예상보다 비싼 가격에 주저하기도 했다.

제수용품을 구매하러 온 주부 김모씨는 "해마다 가격이 오르던 제수용품들이 올해는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비싼 품목도 있어 양을 줄여서 사야되나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11일 남광주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매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남광주시장에서 판매 중인 제수용품들은 대부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대추는 1홉당 3천원, 시금치는 1㎏당 3천원, 약과는 1접시(9개) 당 5천원, 밤은 1팩당 5천원, 배는 1박스(20개)에 5만7천원, 사과는 1박스(28개)에 3만5천원 정도로 지난해와 동일한 가격대에 판매됐다.

단감과 곶감 등 감 종류는 오히려 가격이 내려갔다. 곶감의 경우 1팩에 8천원에서 6천원으로, 1박스에 20만원에서 13만~15만원으로 저렴하게 거래됐다.

하지만 모든 제수용품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품목도 존재했다. 참조기, 돼지고기, 깐도라지는 설을 앞두고 지난해보다 20%정도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

30㎝이상 되는 참조기의 경우 8천원이었던 지난해 보다 2천원이나 올라 1만원에 판매됐다. 또 1㎏당 1만원 정도였던 돼지고기 갈비부위는 1만3천원에서 1만6천원에 팔렸고, 수입산은 3만원대에서 4만4천원까지 올랐다.

뿐만 아니라 슈퍼나 마트에서 판매되는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도 10%가까이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물가 상승은 기존 인플레이션 영향과 달리 환율과 날씨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생선가게 사장 A씨는 "모든 생선 가격이 오른 것은 아니다. 어획 방법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면서 "소형선박으로 잡는 민어는 마리당 1만5천원에서 1만2천원으로 내렸지만, 대형선박으로 잡는 참조기의 경우는 폭설 탓에 배를 움직이지 못해 수확량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정육점 사장 B씨는 "돼지고기 가격은 수요가 많아 계속 오르고 있다. 특히 LA갈비 등 수입산은 고환율 때문에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29만4천338원으로 지난해보다 3.7% 늘었다. 업태별로는 전통시장이 가장 저렴했고, 백화점이 가장 비쌌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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