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3%금리 시대···이자폭탄에 지역 경제 휘청

입력 2022.12.27. 13:51 한경국 기자
올해의 광주·전남 5대 경제 뉴스
⑤(끝). 돈줄 조이는 고금리
고물가 여파에 가파른 금리인상
올해 기준금리 3.25%로 급증
주담대 1년새 두배 올라 7%대
기업도 '돈맥경화' 현상에 위기
은행 대출창구 앞에서 한 시민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올해의 광주·전남 5대 경제 뉴스 ⑤(끝) 돈줄 조이는 고금리

고물가의 여파는 고금리로 이어졌다. 금리가 상승하자 물가 상승폭은 줄어들었으나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다. 자산시장은 크게 흔들리면서 지역 경제는 둔화됐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이후 사상최저 수준인 0.5%까지 내려갔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 처음으로 0.25%p 인상했다. 이후 금리 인상기조를 이어가며 올해까지 3.25%로 끌어 올렸다. 3%대 금리를 맞이한 것은 10년만이다.

3%가 넘는 고금리 시대는 가계·기업·자산시장 등 지역에 다양한 영향을 끼쳤다. 대출자들은 급격하게 불어난 이자에 허덕였고, 자산시장은 유동성이 둔화로 침체에 빠졌다.

특히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이용한 시민들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4%였던 주담대가 최대 7%대까지 상승하면서 값아야할 이자가 두배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7%대 수준으로 오른 것은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이후 13년만이다. 주담대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금융위기 때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고금리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 광주·전남 제조업 업황에 먹구름을 불러 일으켰다. 자금 수급이 어려워지는 이른바 '돈맥경화'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투자는 물론 대출받기도 힘든 상황에 대부분 기업인들이 난감하게 됐다. 재료값과 운송비, 직원들 급여 등을 충당하기 위해 돈을 빌려 버텨보려 해도 5%로 오른 중소기업 대출금리에 부담감을 느꼈다.

사실 이같은 상황는 기업 입장에서는 억울할만 하다. 문제는 금리 인상 속도였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환율 방어와 인플레이션을 막기위해 금리를 가파르게 상승시킨 결과였다.

고금리는 소비자들의 일상도 큰 영향을 끼쳤다. 주식·부동산에서 손실을 본 시민들의 소비심리를 차갑게 만들었다. 여기에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 돈을 쓰지 않고 하루를 보내는 '무지출 챌린지' 등 '짠테크'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대출뿐만 아니라 소비심리가 위축될만한 요인은 또 있다. 돈이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나 채권에 쏠리는 것이다. 광주은행과 상당수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이 5%를 넘었고, 신용등급이 AAA인 한국전력 채권은 6%대에 발행되기도 했다. 1억원을 1년 동안 넣어두면 500만원 이상 이자를 받게 되니 자연스레 소비에 쓰일 돈은 은행을 향하게 된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유통업계에게 악재로 작용됐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최근 발표한 '광주·전남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 광주지역 대형마트 판매지수는 70.4로 전년 동기 대비 10.7% 하락했다. 같은 기간 광주지역 백화점은 126.9로 -2.2%떨어지면서 하락 반전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고금리에 돈줄이 막힌 기업에게는 경영 위기를 넘어 파산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또 내년 금리 인상 정도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8%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경기침체를 무릅쓰고 물가를 잡기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어 전망은 불투명하다. 내년 경기가 연착륙 될 수 있도록 대비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기다"고 말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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