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레미콘업계 "납품 중단까지 검토한다"

입력 2022.12.07. 16:15 한경국 기자
시멘트값 등 인상에 적자 위기 빠져
전쟁 여파로 유연탄 가격 폭등 원인
납품단가 연동제 제외도 피해 키워
건설사에 레미콘값 인상 요구 목소리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광주전남지역 레미콘업계가 납품중단 검토에 나섰다.

광주·나주·장성·담양·화순·곡성·영광·함평 등 8개 지역(44개 업체) 레미콘업계는 "올해 건설경기 회복에 따른 반등을 기대했지만 줄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 건설업계가 원가 인상분을 단가에 반영해주지 않으면 납품중단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7일 밝혔다.

현재 레미콘업계는 궁지에 몰려있다. 올해 상반기 화물연대 파업과 레미콘 운반사업자(콘크리트믹서트럭) 파업에 이어 모래·자갈 등 원자재와 운반비 급등과 전기세 인상 등으로 역대 최악의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시멘트에 쓰이는 재료들의 영향이 크다. 시멘트 재료가 대부분 가격이 올라 레미콘업계 부담을 키웠다.

러시아와 호주 등에서 전량 수입해 의존하고 있는 유연탄(고효율 석탄)으로 인해 가격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유연탄은 시멘트의 주원료로 시멘트 원가의 20~30%를 차지한다. 유연탄 가격이 오르면 시멘트 가격도 움직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시멘트 제조용 유연탄 수입 가격이 지난 9월 톤당 465.81달러를 기록했다. 181.12달러였던 전년 동기 대비 156%나 가격이 상승했다. 이 때문에 시멘트는 지난 4월 이후 지난달까지 8개월 새 15% 이상 가격이 인상됐다.

이에 적자 위기에 몰린 레미콘 업계는 이달이나 내년 1월초에 최소 20%이상 인상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또 시멘트와 레미콘이 납품단가 연동제도 포함되지 않은 것도 피해를 키웠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9월 선정한 납품단가 연동제 시범 업체 41곳에 레미콘과 시멘트 업계는 제외된 것이다.

이 상태라면 레미콘업체는 방법이 없어 보인다. 유연탄 등 시멘트 재료 가격이 하락하거나 건설사에서 레미콘 가격을 인상해줘야만 한다.

공사비·골재가격 상승과 철근대란, 레미콘운송노조 파업,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가운데 레미콘업계까지 가세하면 지역내 건설·주택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A 레미콘업체 관계자는 "레미콘업계가 1년에 두 차례나 단가 인상에 나선 시멘트 제조사에 고통분담을 요구했지만 시멘트 제조사도 벼랑 끝에 몰린 처지라 도저히 방법이 없다"며 "시멘트 값은 이미 올랐는데 건설사에서 단가 인상분을 반영해 주지 않으면 레미콘업자들은 적자다. 적자를 감수하고 일을 할 사람이 있겠는가"라고 호소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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