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이 존중받고 기업하기 좋은 광주를 만들기 위해"

입력 2022.09.14. 15:48 한경국 기자
김동찬 광주상생일자리재단 대표이사
지역 내 노사갈등 조정·노동정책 연구 등
타 지역과 달리 단순 행정업무 탈피 눈길
신뢰 바탕 노사 현장서 끊임없는 스킨십
광주에 맞는 일자리로 시너지 효과 강조
김동찬 광주상생일자리재단 대표이사

"광주 상황에 맞게 기업이, 취업시장이 형성돼야 합니다. 현재와 미래를 위해 보다 현실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후반기 취업시즌인 9월을 맞아 김동찬 광주상생일자리재단 대표이사를 만났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노사 갈등, 구인시장의 양극화 문제, 고령화로 접어든 광주의 일자리 시장 등을 위해 광주상생일자리재단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김 대표는 "'노동이 존중받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 광주'. 이 간결하면서도 어려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지난 1월 출범 이후 저희 직원들과 정말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하다 보니 벌써 9개월의 시간이 지났다"며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한 전략산업을 추진하고 차별화된 지역기업 지원에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의회 의장 출신인 김 대표는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정책위 부위원장, 북구의회 의장 등 풍부한 지방의회 경험과 성실한 의정활동, 뛰어난 통찰력이 강점으로 꼽히는 인물이라서 지역에서 거는 기대도 크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광주상생일자리재단이 설립된지 9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어떤 노력을 했는지.

▲우리 광주시는 2019년 1월 14일 노동이 존중받고 기업하기 좋은 노사상생도시 광주를 선언하고, 이 선언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상생일자리재단을 설립했다. 경기, 강원, 충남 등 타지역의 일자리 재단의 기능은 일자리 정보제공, 직업훈련, 고용서비스 지원, 일자리 사업추진 등을 수행하고 있지만 광주상생일자리재단은 단순 행정업무에서 탈피해 지역내 노사갈등 조정·중재·예방, 노동정책 연구, 광주형일자리 모델 구축, GGM근로자의 복지 프로그램 연구·지원 노사상생서비스 플랫폼 구축 등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광주상생일자리재단이 4대 전략을 추진 중으로 알고 있는데 소개해 달라.

▲첫째는 노사상생문화 선도다. 지역 노동 관련 주요 현안을 다루는 노사민정협의회 운영 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주요 현안별로 노사민정 실무·분과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내 노사갈등 예방·조정을 위해 노사갈등예방 분과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둘째는 노동·상생형 일자리 정책 연구 및 서비스 제공이다. 상생일자리·광주형일자리의 차별성 개념 정립 등 노동 현장 중심의 정책 연구와 모니터링, 평가체계를 구축해 광주형일자리의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정책화하기 위한 연구자료의 기본 DB(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셋째는 상생형일자리 발굴 및 촉진이다. 상생형일자리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컨설팅과 예산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상생형일자리 및 최근 노동계 화두로 떠오른 산업중대재해에 대해 기업 및 시민대상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넷째는 노사협력 근로복지 증진과 노동시설 관리다. 노사간 소통을 위한 근로자 복지프로그램을 개발·지원하기 위해 올해 노사간소통프로그램 보조금 사업을 진행중이며, 2023년 준공예정인 노사동반성장지원센터 등 노동 관련 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할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동찬 광주상생일자리재단 대표이사.

-설립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의미있는 성과가 있다면.

▲광주형일자리 인증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단계다. 대표 취임 이후, 관내 중소 기업을 직접 돌아다니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노·사 모두 적정임금, 적정노동시간, 노사책임경영, 원·하청관계 개선의 광주형일자리 4대 의제 및 노·사 갈등의 선제적 조정·중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에 우리 재단에서는 광주형일자리 인증기업의 평가 방법 개선과 인증기업에 대한 홍보 수단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또 노사 갈등 중재를 위한 역량 강화 차원에서 전문가 네트워크를 지속 확보 하는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

-대표로서 어떤 점에 주목해왔고, 현재와 미래에는 어떤 부분에 집중해야 하는지.

▲상생의 노사문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간의 신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노사를 아우른 중재와 상생문화 정착을 위한 연구와 사업실행을 하는 우리 재단도 노사 모두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신뢰는 단기간에 이뤄질 수는 없기 때문에 '현장에 답이 있다'를 모토로 재단은 노·사 공동 협력사업 진행,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연구정책, 마지막으로 현장과 재단 직원들과의 끊임없는 네트워크 구축 등 현장과의 스킨십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 노동계의 협력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재단의 미래방향을 잡아가도록 하겠다.

-일할 청년들은 줄어들고, 대기업, 공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구인난이다. 또 도시는 노령화에 접어들었다. 이같은 상황을 어떻게 보나.

▲일할 청년이 줄어들고 도시는 노령화고 되고, 위의 상황은 국가적인 저출산 문제이며 이는 재난이다. 지금 농촌에서는 대부분 초등학교가 없어지거나 분교로 전환되고 있고 도시도 벌써 30년 이상 된 신도시는 초등학교가 대부분 정원 미달이다. 지난 16년간 200조 이상의 돈을 쏟아 부었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독일의 사례를 도입해보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제2차 세계전쟁에서 뼈저린 패배를 맞본 독일은 국가를 재건하려다 보니 산업인구, 생산인구가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민족주의가 아주 강한 국민들을 설득해서 인근 유사민족 유입정책을 실시했다. 특히 50년대는 터키계, 슬라브인, 컬트족 등 다양한 인종의 이민정책을 받아들였다. 우리도 1차로 유사민족인 중국 조선족, 사할린 동포 등을 받아들이고 다인종, 다민족, 다문화에 대한 포용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

또한 국가 사무를 대폭적으로 지방으로 이양함은 물론 법무부와 노동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외국인 일자리도 산업별, 업종별로 지방자치 단체와 적극적으로 협의해서 외국인 유입정책을 펼쳐야 한다. 다시 우리 광주의 문제로 돌아와 광주형일자리로 해당 사안을 이야기하자면 우리 광주는 기아, GGM(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2개의 브랜드 자동차를 생산하는 유일한 도시이며, 친환경자동차 부품클러스터에 약 3천30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그리고 국내 유일의 친환경차 부품인증센터가 들어와 있고, 자동차 전장산업의 필수인 인공지능(AI)의 대표도시이며, 배터리 산업도 진행 중이다. 결국엔 친환경차 부품공장이 광주형일자리 시즌2로 우리 광주에 건설돼야 이 모든 것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지역 청년들의 관외 유출 없이 좋은 일자리를 생산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청년과 노인을 위한 일자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해 달라.

▲특정 계층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결국엔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져야 청년, 노인을 아우르는 세대별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다. 관내 기업 현장을 둘러보다 보니 성장 가능성이 큰 플랫폼 기업,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이 많이 있었다. 이러한 기업들이 광주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해당업종이 광주로 몰려들 수 있도록 재단과 광주시가 함께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좋은 방안을 만들어 내도록 하겠다.

-끝으로 한마디 한다면.

▲시민들은 좋은 일자리가 광주의 많은 사회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나 또한 시민들의 생각과 같다. 내일이 빛나는 광주를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한 미래 전략산업 추진과 차별화된 지역기업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광주상생일자리재단은 이런 정책들이 하루빨리 지역에 안착할 수 있도록노사민정 대통합을 이루는데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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