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도 80~90불대 사이 횡보
"추석 전까지 하락 반영 가능성 낮아"

세계식량가격 14년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국제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식량과 유가 가격이 한풀 꺾였지만, 당장 국내 시장에 반영되지 않아 서민들의 물가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54.3p) 대비 8.6% 하락한 140.9p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되기 이전인 2월(141.1p)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3월(159.7p)에 정점을 도달하고 4월(158.4p), 5월(157.9p), 6월(154.3p), 7월(140.9p) 등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7월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곡물 수출 재개키로 합의한 영향이 컸다. 공급문제가 해소되면서 곡물가격지수는 6월 대비(166.3p)대비 11.5% 하락한 147.3p를 기록했다. 2008년 10월 이후 14년만의 최대 낙폭이다.
품목별로 보면 우크라이나의 수출 비중이 큰 밀 가격 하락이 두드러진다. 전체 곡물가격지수 하락세를 이끈 밀은 남반구의 수확으로 공급이 개선되고 수요가 둔화돼 가격이 하락했다. 옥수수가 브라질의 건조한 날씨 우려로 가격이 상승했지만, 쌀은 수요 감소와 주요 공급국가들의 통화가 미달러 대비 약세를 보여 가격이 하락했다.
유지류의 경우 전월(184.6p)보다 3.3% 하락한 178.5p를 기록했다. 팜유와 해바라기유는 코로나19 지속 확산 우려 속에 수입 수요가 둔화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반면에 대두유는 인도의 수입 수요 강화, 유채씨유는 세계 공급량 감소 장기화로 인해 각각 가격이 올랐다.
육류는 2021년 11월(111.4p)보다 0.1% 하락한 111.3p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4% 상승한 수준이다. 가금육은 세계적으로 수출 공급량이 증가했고, 양고기는 오세아니아 지역의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각각 가격이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수요감소로 배럴당 80달러대로 내려왔다. 8일 오후 현재 WTI가격은 89달러대에 머물면서 120달러까지 치솟았던 6월 대비 25.8% 감소했다. 다른 유종인 브렌트유도 3월 초(128달러)에 비해 약 25% 빠져 배럴당 95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처럼 낮아진 가격을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선물거래 특성상 실제 수입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까지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식품업체가 통상적으로 곡물류와 유지류 등 물량을 수개월치 미리 비축해놓고 있는 것도 이유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경우 추석전까지 하락한 물가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며 "낮아진 국제 곡물가가 지역시장에 반영되는 시기는 9월이나 11월쯤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추석을 앞두고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이 열릴 수 있으니 그 기회를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전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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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서 세계로 뻗어나간 K-푸드, 수출 1위 상품은? 김 수출 공장. 무등일보DB 한류 열풍 속에 K-푸드가 주목받으면서 지난해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김, 쌀, 맥주 순으로 많이 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농수산식품 수출 규모는 9억4천만달러(1조3천361억여원)이다. 이는 전국 수출 비중의 7.3%를 차지한다.상위 5개 수출 품목별 수출액을 살펴보면 김이 3억8천910만달러(5천540억여원)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쌀 4천940만달러(703억여원), 맥주 4천800만달러(683억여원), 전복 4천680만달러(666억여원), 기타 임산물 37만4천만달러(5억여원)가 뒤를 이었다.주요 수출국 비중은 일본이 2억3천830만달러(3천393억여원)로 가장 컸다. 미국이 1억5천930만달러(2천268억여원)로 뒤를 이었으며 중국 1억3천440만달러(1천913억여원), 러시아 6천580만달러(936억여원) 등 순이었다.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김이 최다 수출 품목 1위를 지켰지만, 2위는 쌀 대신 맥주가 차지했다. 또 3위로 조제분유가 올라왔으며, 전복과 기타 임산물이 뒤를 이었다. 해당 품목별 수출액은 김 6천50만달러(861억여원), 맥주 720만달러(102억여원), 조제분유 570만달러(81억여원), 전복 530만달러(75억여원), 기타 임산물 460만달러(65억여원) 등을 기록했다.수출국 비중도 지난해와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3천50만달러·433억여원)의 비중이 가장 컸고 미국(2천650만달러·376억여원), 중국(2천510만달러·356억여원), 러시아(870만달러·123억여원) 등 순으로 차지했다.aT는 K-푸드를 해외에 널리 알리고 수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중국, 필리핀, 일본, 태국 등에서 열리는 음식박람회를 비롯해 각종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최근에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2025 싱가포르 국제식품박람회'에서 통합한국관을 운영했다. 이 박람회는 동남아시아 3대 박람회 중 하나로 손꼽힌다. 45개국 1천500여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의 산나물 간장, 감말랭이, 아이스 홍시 등을 선보여 주목받았다.싱가포르 현지 바이어인 응 씨는 "싱가포르 소비자들은 건강과 맛, 간편함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이번에 상담한 K-푸드는 이러한 수요에 잘 맞아 큰 관심이 갔다"고 말하기도 했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동서양의 다양한 식문화가 공존하는 식품 유통의 핵심 거점이다"며 "앞으로도 K-푸드가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세안 시장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현지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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