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레미콘 업체 100여개
단가 인상 안되면 공급중단 검토
레미콘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시멘트 가격이 최근 7개월 만에 18% 가량 오르면서 지역 레미콘 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철근·콘크리트 등 건설 원자재 가격과 운반비 등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레미콘 단가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 국내 주요시멘트 업체들이 2월 출하분부터 시멘트 판매 가격을 17~19% 인상하겠다고 각 레미콘업체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1t당 7만8천원선에 거래되던 시멘트가격이 9만2천500~9만4천원으로 인상됐다.
주요 시멘트 업체인 쌍용C&E는 1t당 9만3천원, 한라 9만2천600원, 삼표 9만4천원으로 각각 가격이 인상됐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해 7월 5.1%에 이어 7개월 만의 추가 인상이다. 이처럼 시멘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원재료 유연탄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유연탄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주요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가격에 영향을 미친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도 악재로 작용했다.
7개월 만에 시멘트 가격이 인상되면서 건설경기 회복을 기대했던 광주·전남 레미콘 업계는 경영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및 운반비 인상에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안전·품질 관리비 상승 등으로 부담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레미콘 믹서트럭 지입차주들의 운반비도 매년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10% 가량 운반비가 인상된 데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레미콘 업체가 포진해 있는 광주를 비롯해 나주·장성·담양·화순지역의 경우 2020년 1회전 평균 운반비가 4만7천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5만1천원으로 올랐고 올해도 5만8천50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역 레미콘업계는 시멘트 6.9%, 골재(모래·자갈) 6.0%, 유류비 및 운반비 3.8% 상승 등으로 인해 레미콘 가격 20%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하루가 멀다하고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공장문을 닫지 않으려면 레미콘 가격을 20% 이상 인상할 수 밖에 없다"며 "수요처인 건설업계와 가격협상을 진행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레미콘 공급중단까지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전남지역에는 100여개의 레미콘 업체가 영업 중이다. 이중 40여개 업체가 소속된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을 비롯해 3개 조합이 구성돼 있다.
김대우기자 ksh430@mdilbo.com
- 트럼프 2기 통상정책...지역 경제계도 예의주시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조립 중인 셀토스. 기아 제공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본격 출범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로 대변되는 통상정책을 두고 지역 경제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보편관세가 현실화되지 않은 데다 지역 내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가전 등이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통상정책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상황변화를 염두에 둔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21일 지역경제계 등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우려했던 '관세 폭탄'을 시행하지 않고 부과가능성만을 열어뒀다.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글로벌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출범 전부터 제시해 왔다는 점에서 '불확실성'만 더욱 커진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 외엔 이렇다 할 방안 마련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특히 광주·전남의 경우 대미 수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반도체와 전기차 등 큰 타격이 우려되는 분야와 연관성이 낮아 현재까진 '새로운 통상정책으로 인한 피해가 낮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 대미 수출액 1천277억 8천647만 7천 달러 중 광주·전남 비중은 6.44% 수준인 82억 2천900만 달러에 불과하다.지역별로도 광주 수출액 중 대미 수출액은 전체 수출의 30.3% 수준인 47억 2천200만 달러이며 전남은 7.71%인 35억 70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여기에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가전 역시 지역업체가 완제품을 수출하는 구조가 아닌 기아와 삼성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대기업 상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하지만 기아 오토랜드 광주 역시 미국 주력 수출 제품인 스포티지가 미국 현지 공장에서도 생산되고 있는 데다 관세 논란 가능성이 있는 멕시코 공장의 생산 차종과도 전혀 연관이 없어 현재로서는 지켜보는 것 외에 이렇다 할 대안 마련은 없다는 입장이다.'글로벌 스마트가전 생산거점'으로 마더팩토리 역할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도 상황에 따른 대책 마련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일각에선 보편관세 등으로 전반적인 경제 악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지역 경제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강조병 광주상의 기획조사본부장은 "지역 주력산업 구조가 완제품 생산 수출보단 부품 공급에 방점이 찍혀 있는 데다 피해 우려 산업이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고 봐야 한다"며 "아직 명확하게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지역 업체들도 특별한 대책보단 상황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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