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등 원자재 급등···지역 레미콘 업계도 20% 인상 불가피

입력 2022.03.03. 11:31 김대우 기자
운반비까지 인상 경영악화 우려
광주·전남 레미콘 업체 100여개
단가 인상 안되면 공급중단 검토

레미콘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시멘트 가격이 최근 7개월 만에 18% 가량 오르면서 지역 레미콘 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철근·콘크리트 등 건설 원자재 가격과 운반비 등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레미콘 단가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 국내 주요시멘트 업체들이 2월 출하분부터 시멘트 판매 가격을 17~19% 인상하겠다고 각 레미콘업체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1t당 7만8천원선에 거래되던 시멘트가격이 9만2천500~9만4천원으로 인상됐다.

주요 시멘트 업체인 쌍용C&E는 1t당 9만3천원, 한라 9만2천600원, 삼표 9만4천원으로 각각 가격이 인상됐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해 7월 5.1%에 이어 7개월 만의 추가 인상이다. 이처럼 시멘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원재료 유연탄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유연탄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주요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가격에 영향을 미친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도 악재로 작용했다.

7개월 만에 시멘트 가격이 인상되면서 건설경기 회복을 기대했던 광주·전남 레미콘 업계는 경영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및 운반비 인상에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안전·품질 관리비 상승 등으로 부담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레미콘 믹서트럭 지입차주들의 운반비도 매년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10% 가량 운반비가 인상된 데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레미콘 업체가 포진해 있는 광주를 비롯해 나주·장성·담양·화순지역의 경우 2020년 1회전 평균 운반비가 4만7천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5만1천원으로 올랐고 올해도 5만8천50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역 레미콘업계는 시멘트 6.9%, 골재(모래·자갈) 6.0%, 유류비 및 운반비 3.8% 상승 등으로 인해 레미콘 가격 20%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하루가 멀다하고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공장문을 닫지 않으려면 레미콘 가격을 20% 이상 인상할 수 밖에 없다"며 "수요처인 건설업계와 가격협상을 진행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레미콘 공급중단까지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전남지역에는 100여개의 레미콘 업체가 영업 중이다. 이중 40여개 업체가 소속된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을 비롯해 3개 조합이 구성돼 있다.

김대우기자 ksh43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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